2. 교회의 표상
1) 그리스도의 몸(교회의 머리이신 그리스도) ❶ --- (1)
그리스도의 몸이라고 할 때에 그 앞뒤에 그리스도의 몸이라는 말을 왜 썼는가에 대해서 말씀합니다. 로마서 12장 4절을 보더라도 “우리가 한 몸에 많은 지체를 가졌으나 모든 지체가 같은 직분을 가진 것이 아니니”라고 해서 몸과 지체의 얘기를 먼저 시작했습니다. 이것은 한 몸에는 많은 지체가 있으니까 지체와 몸의 관계에서 몸이라는 말을 생각하라는 것입니다. 몸에는 많은 지체가 있는 것처럼 교회도 많은 지체가 있으나 한 몸이다 하는 의미가 있습니다. 그리고 한 몸에 많은 부분 곧 지체가 있지만 지체는 다 같은 일을 하는 게 아니다. 다 각각 A, B, C, C, E의 다른 일을 하고 있는 것이다 하는 것입니다.
지체로서 자기 직분을 하려면 도덕적인 위치, 그의 차원과 성품이 바로 서야 하는 것입니다. 성품은 어떻든지 덮어놓고 지체의 일만 하면 되느냐 하면 교회 일은 그렇게 되는 것이 아닙니다. 왜냐하면 각각 지체로서 자기 본분을 다한다는 것은 일을 많이 해서 쌓아놓는 데 의미가 있는 것이 아니라 교회의 성격을 구성하는 데 의미가 있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의 자녀다운 도덕적인 품성이 올라가야 교회의 질도 바로 나타나는 것입니다.
그리스도의 몸이라 할 때에, ① 첫째 이 몸에서 우리가 배울 것은 한 몸에 여러 지체가 있고, 그 지체는 각각 다른 일을 하는 것이라는 의미에서 한 몸이라는 사실입니다. 그러나 여기서 이 말을 쓰셨을 때 필연적으로 당연한 공리(axiom)로서 알아들어야 할 것은, ② 그 한 몸이 동일한 명령 계통 안에서 같은 힘을 공급받아서 일을 한다는 사실입니다. 명령하는 본위가 없이 제멋대로 움직여 나간다면 어떻게 지체들이 조화 있는 임무를 이루겠느냐 하는 얘기입니다. 지체란 말을 썼을 때에는 거기에 충분한 하모니(harmony)를 상정하고 하는 말입니다. 손은 손대로 제 할 일을 하려 하고 발은 발대로 제 길을 가겠다고 제각기 고집한다면 아무것도 이루지 못하는 것입니다. 그런 까닭에 동일한 목적 의식과 동일한 생명 안에서 늘 조화롭게 움직여야 합니다. 거기에 있는 개체 하나 하나가 그리스도의 몸에 붙어 있는 지체, 부분적인 기능을 발휘하는 지체인 것입니다.
지체가 뭐냐 할 때 우리가 주의해야 할 것은, 사람의 몸뚱이 어떤 부분이든지를 가리켜서 지체라고 하지 않는다는 사실입니다. 어떤 근육 한 덩어리 가지고 이것이 지체라고 말하지 않습니다. 성경에서 우리에게 지체라는 표현이 사용된 고린도전서 12장, 에베소서 4장, 로마서 12장을 보면 항상 그 지체가 가지고 있는 은사를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결국 지체가 각각 구체적으로 특색 있는 기능을 발휘할 수 잇다는 점에서 그 표현을 인용하신 것입니다. 에베소서 4장 12절에는 하나님께서 각각 다른 직분이나 능력을 주신 이유가 나옵니다. 여기 성도라는 말은 복수로서 거기 모여 있는 사람들을 표시하는 것입니다. 교회가 보이는 형태로는 거기에 모여 있는 사람들로서 표시되는 까닭에, 눈앞에 보이는 교회의 형성 요소인 “성도를 온전케 하며 (또 그 성도들이 각각 분수에 맞고 분량에 합당한 대로) 봉사의 일을 하게 하며 (그렇게 함으로써) 그리스도의 몸을 세우려 하심이라”고 했습니다. 즉 교회를 바르게 형성하려고 그러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