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적으로 남편이 아내를 자랑하거나 부모가 자식을 자랑하면, 그렇게 하는 사람을 낮추어 말하여 ‘팔불출’이라고 합니다. 하지만 저는 오늘 ‘팔불출’ 소리를 듣더라도 한 가지 이야기를 하려 합니다. 저희 아이들 이야기를 좀 하려구요...
지난 목요일부터 토요일까지가 아이들 시험 기간이었습니다. 시험공부를 한다고 밤늦게까지 공부하고 아침에도 일찍 일어나고 하는 모습을 보았습니다. 수요 예배는 시험 전날이기는 해도 ‘예배’라는 생각에 아이들이 예배에 참석한 것에 대해 별 생각을 하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금요일 저녁 기도회 시간이 가까오면서 ‘약간’의 갈등을 하게 되었습니다. 아이들을 금요 기도회에 참석하라고 할까, 아니면 그냥 시험공부를 하라고 할까... 하는 생각 때문에요.
일단 자리 배치를 하고, 시험공부를 하고 있는 아이들 방문을 살짝 닫아놓았습니다. 시험 기간이니까... 아내하고 저하고 둘이 기도회를 갖거나, 아니면 성도 가운데 기도회에 참석하면... ‘아이들은 시험 기간이라서...’라고 변명할 생각을 하고 말입니다. 자리에 앉아서 찬양을 찾고 있는데 아내가 “애들아, 예배 참석하게 나와라!”하고 말하더군요(집사람은 금요 기도회를 대부분 ‘예배’라고 말합니다). 아이들이 짜증을 낼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을 했는데, 예상 외로 아무 소리 없이 방에서 나오더군요. 진아는 다른 때처럼 반주를 했고, 진경이는 평소와는 달리(?) 작게 소리까지 내면서 기도를 하더군요.
그런 아이들의 모습을 보면서 갑자기 부끄러웠습니다. 목사이면서도 시험 기간이니까 기도회 참석하지 않고 공부하도록 ‘허락’해야겠다고 생각했던 저의 모습이 부끄러웠습니다. 아무런 주저 없이 기도회에 참석하라고 말하는 모습, 아무 말 없이 나와서 반주하고 기도하는 모습... 목사인 저보다 낫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사실 요즈음 성도들을 향해서 직장이나 학교 일등에 치여서 주일도 제대로 지키지 못한다고 닦달(?)하던 저였기에 아이들의 이런 모습은 오히려 저에게 충격적인 모습으로 다가왔습니다.
사실 부모로서는 요즘과 같은 세상에서 공부하는 일에서도 뒤처지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과 함께 믿음으로 자라기를 바라는 마음을 모두 갖게 됩니다. 원칙적으로는 ‘신앙’이 우선이라고 주장하고 가르치지만 조금씩 ‘타협’하는 저의 모습을 보는 것은 괴로운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하지만 꼭 그렇게 타협해야만 하는 것은 아니라는 생각을 다시금 하게 되었습니다. 힘들겠지만 믿음으로 사는 것은 불가능한 것은 아닙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