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회 대부분이 그동안 사용하던 [개역 성경]에서 [개역 개정판 성경]으로 바꾸기 시작해서 한동안 ‘우리도 성경을 바꿔야 하나?’ 고민을 했었는데, 일단은 바꾸지 않기로 했습니다. 익숙하지 않다는 것도 있지만 무엇보다도 그리 잘 된 개정이 아니라는 교수님들의 지적 때문입니다. 대한성서공회에서 [표준새번역]을 심혈을 기울여 만들었지만 반대가 심하자, [개역 개정판]을 급조했는데 이것의 수준이 만족할 만한 것이 아니라는 점이 지적되고 있습니다.
성경 이야기를 하려는 것은 아니고, 사실 [개역 성경]에는 옛날식 표현이 많아서 이해에 어려움이 있는 것이 사실이고, 그러다 보니 교회 안에서 사용하는 표현도 이해하기 어려운 표현들도 많이 있다는 것을 지적하려는 것입니다. 그런 예 가운데 하나가 ‘인가귀도’라는 표현입니다. 이미 알고 계셨을지도 모르지만, 저는 10년 전 쯤에야 이 단어의 뜻을 바로 알게 되었습니다.
대표기도 하시는 몇몇 분이 기도하는 중에 이 표현을 사용하셨는데, 처음에는 ‘인과기도’라고 들었습니다. 무슨 뜻일까 고민하다가 ‘원인과 결과(因果)가 분명한 기도’라는 뜻일 거라고 추측했습니다. 가족 구원에 대한 내용을 기도할 때 주로 이 표현이 사용되었는데, 믿지 않는 가족을 위해서 열심히 기도하면(원인) 그 결과로 가족들이 믿게 되는 결과가 나타나게 되는 그런 기도의 종류를 말하는 걸로 알았습니다.
그런데 나중에 알고 보니까, 한문 표현으로서 가정/가족을 이끌어서(引家) 복음의 진리로 돌아오게 한다(歸途)는 뜻이더군요. 이것도 ‘인가귀도’에 대한 직접적인 설명을 들은 것이 아니라, 가족 구원에 대해 설명하는 것을 듣고 제 나름대로 추측해본 내용인데, 아마도 이 뜻이 맞을 거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렇게 이해하고 나니 ‘인가귀도’는 참 좋은 표현이더군요.
우리 성도들 가운데는 가족이 믿지 않는 이들이 많습니다. 또 믿기는 하지만 교회에 나오지 않는 이들도 있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무엇보다도 ‘인가귀도’를 위해서 힘써 기도해야 하고 그들을 진리의 도리로 이끌고자 힘써야 합니다. 지금까지 나름대로 힘쓰고 애썼을 것이고, 어쩌면 이제 지쳐서 포기하고 있으실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이것은 절대로, 절대로 포기해서는 안 되는 사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