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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2009]‘영단번’과 ‘날마다’

작성자自由魂|작성시간10.02.13|조회수1,069 목록 댓글 0

신학 용어 가운데 ‘영단번’(once for all)이라는 단어가 있습니다. 그것은 예수님의 십자가에서의 구속 행위가 ‘단 한 번’(단번) 행해졌지만 그 효과와 효력은 ‘영원’하다는 것을 표현하기 위해 만들어진 용어입니다. 구약의 제사 제도에서는 죄 사함을 위한 제사가 한 번 드리는 것으로 충분하지 않아서 계속해서 드려야 하지만, 예수님 자신을 제물로 삼은 속죄 제사는 한 번으로 충분하다는 것이지요.

 

로마 가톨릭에서 매주 행하는 ‘미사’는 이 ‘영단번’의 의미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데서 오는 잘못된 행위입니다. 가톨릭의 ‘미사’는 우리의 ‘예배’와는 전혀 다른 것입니다. ‘미사’라고 번역한 단어는 mass, 즉 희생 제사를 의미하기 때문입니다. 다시 말해서 가톨릭의 미사는 매주 예수님을 희생 제물로 삼아 죽이는 의식을 반복하는 것입니다. 즉, 예수님의 단 한 번의 죽으심으로 속죄가 충분하다는 것을 부인하는 행위가 되는 것입니다.

 

하지만, 저는 주님의 ‘죽으심’을 이렇게 반복하는 것은 분명 잘못된 것이지만, 그것을 우리 자신에게 적용시키는 것은 꼭 필요한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또한, 특별히 그러한 반복은 ‘죽음’만이 아니라 ‘부활’에도 꼭 적용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바울이 말하는 “나는 날마다 죽노라”는 결국 “나는 날마다 다시 사노라, 부활하노라”는 고백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우리가 날마다 우리 자신을 쳐서 복종시키고, 날마다 자신을 죽이는 행위는, 날마다 부활하신 주님이 우리를 통해서 나타나시도록 하기 위한 행위인 것입니다. 그래서 “주님의 ‘영단번’”은 “우리의 ‘날마다’”로 나타나야 하는 것입니다.

 

‘또다시’ 부활절입니다. 우리에게는 이제 어떤 기쁨이나 감사도 없이 그냥 지나가 버리는 절기일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주님께서 우리에게 ‘매년’ 이 절기를 되풀이하여 경험하게 하시는 이유는 그것을 ‘기억’하도록 하기 위함이요, 그것을 우리의 생각과 삶 속에 깊이 ‘새기게’하시기 위함입니다. 많이 겪었고 많이 지켜왔기에 이제는 익숙해졌고 아무런 감흥도 느끼지 못하는 상태가 되어버릴 수도 있지만, 그것은 하나님께서 원하시는 방식이 아닙니다. 그래서 우리는 또 다른 부활절을 맞이하면서, 또 다시 그리고 날마다 그 부활을 누려야 하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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