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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촌편지 10

작성자김춘열|작성시간11.05.21|조회수19 목록 댓글 0

산촌편지 10 / 나무

 

산천은 푸르름이 더 우거질 수 없을 만큼 짙은 초록빛이다.

이런 날, 봄비내리는 오월 어느 날, 산 정상엔 안개가 내려앉은 날의 풍경은 필설로는 들어낼 수가 없다.

그래서 옛 문인들은 표현할 수 없는 심산의 절경을 만나면 신선이 사는 선경이라 했을까~!

오늘이 그런 날이다. 참으로 기막힌 풍경을 연출하는 오월 21일 이곳 고산의 절경이다.

푸른 정기가 안개처럼 쏟아지는 듯한 착각에 좋구나 좋다~! 하면서 한참을 바라보는

농부의 눈가가 촉촉이 젖어온다. 왤까? 표현할 수 없는 아름다운 풍경 앞에서

풀지 못한 어인 그리움 있어 때때로 애를 태우는지 스스로 아지 못한다.

산 자의 업業, 좋은 것으로 채우려 하는 바람과 사랑하는 이 함께하고 싶은 바람은

목숨 줄 놓는 날까지 내려놓지도 못한 업인 것이다.

하르르 하르르 / 나무

 

서방산 산맥을 타고 산벚꽃 피어오르면

화정 호수 맑은 수심엔 물벚꽃 피어나네

스스로 그러한 사월, 봄꽃잔치 난장인데

농부의 허허로움 뉘라서 생각이나 하리야

짧은 한 생 환하게 웃던 꽃, 하르르 하르르

산벚꽃 져 내리는 언덕에서 물수제비만 뜬다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지난 겨울 혹독한 추위에 고르게 새싹을 내밀지 못한 포도나무 새 순이 어느새 한 자쯤

자랐다. 농부가 바쁘게 일손을 보태야하는 때가 다가오고 있는 것이다.

가지 하나하나를 철사줄에 유인하여 묶고 곁가지를 따주어야 하는데 넝쿨성이라 하룻

밤새 한 뼘씩 자라는 줄기를 거의 날마다 따고 자르고 한 후에야 알알이 영근 포도를

먹을 수 있는 과실이 포도다. 동생이 들러서 하는 말 일 많은 포도나무 베어버리라고

해서 건성으로 그러지 뭐~ 대답했지만 아직은 건강하니 베어낼 생각은 없다.

농촌에서 생산되는 것들이 쉽게 얻어지는 건 없으니,,,

 

ㅡ모레가 더불어 살아가는 “사람 사는 세상”을 위해 한 몸 바쳤던 사람 ‘노무현’님의

첫 번째 기일이다. 전국 곳곳에서 추모의 열기가 다시 일고 있다는 소식이 인터넷을

달군다. 임을 그리는 것만으로도 눈시울이 촉촉이 젖는다. 아름다운 사람, 임과 함께

호흡할 수는 없어 슬프지만 그런 사람과 함께 살았었다는 기억만으로도 한 편은

다행이 아니랴 싶다!!!

 

참 아름다운 사람 / 김춘열

 

한 생명 한 생명의 값의 존엄과 자유를

누리며 살아가는 “사람 사는 세상”을 위하여

넘어지고 넘어지고 또 넘어져도 원칙이 아니면

넓은 신작로를 거부했던 코뿔소 같은 참사람

청기와 집 권위를 낮추어 민아일여民我一如

약속일언 중천금을 실현했던 늘 푸른 상록수

싱그러운 향기를 나누어야할 오월 스무사흘 날

아 아 사랑한 임은 황망이 산화 하였습니다

ㅡ삶과 죽음이 자연의 한 조각이니

ㅡ누구도 원망하지 말라며

천상천하 유아독존인 예순셋 한 몸을 던져

약자를 타고 앉은 권, 검,

언론의 탈을 쓴 이익집단 조, 중, 동

갈라진 땅에 쇠못 질을 하고 민주를 우롱하는

뒤틀린 시국 그 심장에 횃불을 켜

사람 사는 세상을 위한 소신공양燒身供養

몸을 태워 밝힌 불빛을 찾는 천만 발길

당신을 지켜드리지 못한

백성들의 애통하는 큰 소리가 들리지요

층층이 막힌 벽을 허물어 온 나라가

다정하기를 바랬던 당신

“우리 아이들에게 결코 불의와 타협하지 않아도

성공할 수 있다는 하나의 증거는 꼭 남기고 싶다는“

정정한 기상을 되살려내는 날까지 꺼지지 않는

횃불이 되어주소서

참 아름다운 당신, ‘노무현’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임을 그리며 한 가슴으로 쓴 시를 나눕니다.

 

 

ㅡ고산에서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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