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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딸기와 복분자

작성자범골|작성시간10.11.25|조회수505 목록 댓글 0

[사진 : 개미딸]

우리나라의 산과들 어디에서나 흔히 볼 수 있는 야생의 딸기를 산딸기라고 부르는데, 종류에 따라 약간씩 틀리기는 하나 대부분 양력 5월~6월에 흰 꽃이 피어 7∼8월에 검붉은 빛깔로 익는데 완전히 익은 것은 달콤하지만 약간 덜 익은 것은 새콤한 맛이 강하여 참으로 맛이 좋다. 산딸기란 비교적 연약한 나무에 열리는 복분자딸기(필자의 고향에서는 복굼지딸 또는 참딸기라고 불렀다.) 외 수리딸기(곰딸기 또는 멍석딸기라 부른다.), 줄딸기, 개미딸기(다른 산딸기들이 나무에 가시가 많이 있는 것과는 달리 가락지나물 비슷하게 생긴 풀에서 맺는다.) 등 여러 종류가 있다.

[사진 : 넝쿨딸기]  

산딸기 중 가장 일찍 익는 넝쿨딸기(줄딸기)는 양력 6월 중순부터 익기 시작하는데, 우리가 어린 시절 먹을 것이 없어 가장 배가 고팠던 시기로 소위 보릿고개의 절정인 때였다. 올감자를 막 캐기 전부터 캐기 시작하던 시기에 산기슭에 빨갛게 익은 녀석을 따먹으면 그 새콤 달콤한 맛이 기가 막히게 좋았다. 어린 마음에도 칡 이파리를 엮어 한가득 따서 집으로 가져와 알콩달콩 나눠먹었든 오래된 추억이 생각난다.

넝쿨딸기보다 조금 늦게 익는 것이 참딸기였는데, 당시에는 보리를 완전히 베어내고 모내기를 함으로써 지금보다 많이 늦은 6월말 되어서야 모내기를 하였던 것으로 생각나는데, 그때쯤 익던 참딸기는 가시가 많이 달린 가지에 주렁주렁 달려있어 얼마나 맛있게 따먹었는지 모른다. 넝쿨딸기가 새콤한 맛이 났다면 새콤한 맛은 적지만 특유의 향이 났고 더 씹는 맛이 좋았던 생각이 나는데, 그저 모두 아련한 추억일 뿐 생각할수록 그립고 또 그립다.

[사진 : 참딸기(복분자딸기)]

그런데 산딸기와 복분자딸기는 많은 사람들이 같은 종류로 알고 있으나 아주 오래된 문건인 조선왕조실록이나 동의보감에는 산딸기의 한자이름인 산매가 아니라 복분자로 분명히 적혀 있는 것으로 보아 분명히 다른 종류로 보인다. 다만 산딸기 중 복분자딸기를 제외한 딸기들을 산매(산딸기)로 보아야하고 복분자딸기를 복분자로 보는 것이 맞지 않는가 싶다. 왜냐하면 필자의 고향에서는 아주 옛날부터 참딸기를 복굼지딸이라고 불러왔기 때문만이 아니라 현재 대량으로 생산되는 복분자딸기가 재래종 복분자딸기를 수확량이 많고, 수확하기 적합한 수종으로 개량하여 복분자라 부르는 탓이라 여겨진다.

복분(覆盆)이란 이름은 복분자를 먹은 후 소변을 보면 오줌줄기가 세차 그 힘이 요강(盆)을 뒤 엎는다(覆)고 해서 이 약재의 이름을 복분자라고 지었다고 한다.

그리고 복분자딸기가 다 익은 것은 그 영양과 약효가 떨어져 약으로 쓰기에는 적당하지 않다고 하며 약으로 쓸 때는 반드시 열매가 맺은 뒤 파란 때 따다 말려서 써야 한다고 약초도감 등에는 밝히고 있다. 그리하여 복분자란 덜 익은 복분자딸기의 열매를 말하는 것이고 완전히 익은 것은 복분자딸기 또는 그냥 산매(산딸기)라고 부르는 것이 맞다고 생각한다. 아무튼 많은 사람들이 오해건 세월이 흐르면서 변화되었든 복분자딸기와 산딸기를 달리 보지만 그 효험이 비슷하다고 하여 여기서는 같이 기술하고자 한다.

몇 해 전 복분자(산딸기 덜 익은 것)을 따기 위해 치술령 오르는 길에 길옆으로 가득한 열매를 같이 간 벗과 한보따리 따다 왔던 적이 있다. 다 익은 산딸기를 술에 담가 먹은 적이 많이 있는데 색깔이 빨갛게 얼마나 아름다운지 보기에도 좋았고 달달한 그 맛도 일품이었지만 그냥 파랗기만 한 익지 않은 열매에서 색깔이 좋을 것은 애초 기대하지 않고 그냥 술에 담가놓았었다. 그런데 시간이 경과되면서 희한하게도 술이 점점 갈색으로 변해가더니 2개월쯤 지나자 아예 까맣게 변해버린 것이었다. 3개월 쯤 지나 그렇게 우러난 술을 맛보았더니 그 기막힌 맛이나 많이 먹어도 이튿날 가뿐한 것이 효험이 높음을 경험한 적 있다.

[사진 : 복분자딸기(현재 대량재배종)]

1. 산딸기와 복분자의 영양소

무기질의 인, 철, 칼륨이 다량 함유하고 있으며 비타민C의 함량이 높다. 그 외 단백질, 유분, 당분, 섬유질, 회분, 칼슘, 나트륨, 칼륨, 비타민A, 비타민B₁, 비타민B₂등 인체에 필요한 영양소를 많이 함유하고 있다.

2. 산딸기(복분자)의 효능

한방에서는 청열양혈, 소종해독, 지해지혈의 효능이 있어 구내염, 인후염, 종기, 디프테리아, 습진, 화상, 유방염, 타박상, 뱀이나 독충에 물린데, 위암, 자궁경부암, 비암, 인후암, 여러암에 용규(까마중)와 함께 사용하며, 해수, 백일해, 코피, 토혈, 복수암, 흉선암, 화상, 방광종양, 각혈, 자궁출혈, 이질, 급성충수염, 복막염에 사용한다.

- 동의보감에서는 “남녀의 양기와 음기를 보호하며 먹으면 눈이 밝아지며 몸이 따뜻해지고 신장(콩팥)이 튼튼해진다고 하였다. 산딸기의 덜 익은 열매를 복분자라고 하며, 보간신, 축뇨, 명목의 효능이 있고, 정력감퇴, 유정, 빈뇨를 치료한다.”고 밝히고 있다.

따라서 신장과 간장에 작용하여 남자의 신장을 튼튼하게 하여 유정과 몽정을 치료하고 소변의 양과 배설 시간을 일정하게 유지하도록 도와줌으로써 음위를 치료하고 여자가 먹으면 아들을 낳게 한다는 것이다.

- 눈이 어두운 증세와 결막염, 유행성 눈병 등에는 산딸기를 볕에 말려서 미세하게 가루 내어 토종꿀과 섞어 눈에 떨어뜨린다. 3∼4일이면 웬만한 눈병은 효과를 볼 수 있다.

- 고기나 생선을 먹고 체했거나 뱃속에 덩어리가 있을 때에는 산딸기 뿌리를 캐서 3∼4시간 푹 달여서 그 물을 마신다. 민간에서는 산딸기 뿌리를 오래된 기관지 천식, 습진 등 알레르기성 질병에 쓴다.

- 산딸기주(복분자주)를 만들어 먹으면 간을 보호하므로 몸의 피로회복과 기운을 돕게 되고, 양기를 일으키며 눈을 밝게 해준다. 신장의 기능을 도와 남자들의 정력을 좋게 하고 머리털을 희어지지 않게 하는 미용효과가 있으며 피를 맑게 하며 성인병 예방효과가 있다.

[사진 : 수리딸기]

- 최근에 산딸기가 항암성분이 있다는 것이 밝혀져 모든 암에 사용하고 있으며 수년 전 산딸기가 암 치료와 면역증강 등에 탁월한 효과가 있다는 학계보고가 나왔었다. 복수암에 걸린 실험용 쥐는 25일째에 80%, 30일째에 100% 죽었으나 같은 조건의 쥐에 산딸기 열매 추출물 5백㎍을 매일 주사한 결과 25일째에 20%, 60일째에 40%만이 죽었다는 결과였다는 것이다.

- 당뇨병에도 신효한 효과를 내는데, 물 한 말에 뿌리와 가지를 잘게 잘라 세 근을 넣어 달여 물이 반으로 줄면 건더기를 건져 내고 여기에다 엿기름을 약간 넣어 다시 약한 불에 달여서 조청을 만들어 두고 매일 몇 차례씩 백비탕(아무 것도 넣지 않고 맹물을 끓인 것)에 타서 마신다. 물 한 사발에 큰 숟가락으로 2~3숟가락 정도 타서 마신다.

3. 산딸기(복분자)의 주요성분과 약리작용

폴리페놀 : 항산화 작용으로 노화억제, 동맥경화 예방, 혈전예방, 살균효과

타닌 : 체내에 생성된 독성분인 알칼로이드의 인체흡수를 막고 노폐물을 배출시킨다.

사포닌 : 인삼에 들어있는 성분으로 항암, 거담, 진해, 콜레스테롤 분해촉진

안토시아닌 : 시력 향상, 기억력 증진, 혈관보호, 관절염 완화.

산딸기 중에서 수리딸기(곰딸기, 위의 사진 3매 참조)라는 녀석이 있는데, 이것은 널찍한 들이나 강둑에 주로 자생하는데 넝쿨로 기어 다니며 위로 뻗어 올리며 열매를 맺는다. 산딸기 중 가장 늦게 익는 수리딸기는 보기에는 먹음직스럽지만 정작 따다 입에 넣어보면 씨앗이 너무 크고 딱딱하여 그냥 물기만 빨아먹고 뱉아버리다 보니 배고프게 자라던 우리들에게도 별 사랑을 받지는 못했다.

그리고 개미딸기(사진 참조)이란 녀석이 있는데 이것은 다른 것과는 달리 풀에서 열매를 맺는데 주로 물기가 많은 논두렁이나 도랑 옆으로 많이 자라는데, 어떤 녀석은 밤톨만한 크기도 있다. 그러나 따 먹어보면 약간 달지만 너무 연하고 물맛 같아 너무 보기 좋아 입에는 넣어 먹기도 하지만 이것 또한 환영받지는 못했다. 특히 이 녀석은 우리가 따 먹기 전에 개미 녀석들이 조금씩 갉아 버리기 때문에 그래서 누군가 개미딸이라 부르지 않았던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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