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주를 축복으로 바꾼 사람들
출애굽기 32:25~29
성경에 보면 저주를 받은 사람들이 나옵니다. 그러나 그들은 결국 그러한 저주를 축복으로 바꾸는 귀한 은혜를 입었습니다. 그렇게 된 데는 귀하고 아름다운 믿음의 결단과 복된 신앙적 태도가 있었습니다. 그러면 누가 그렇게 저주를 축복으로 바꾸었을까요?
1.레위지파가 그러합니다.
야곱의 셋째 아들 후손인 레위 지파는 야곱으로부터 이스라엘 중에서 흩어지게 될 것이라는 저주를 받은 바 있습니다. 그 이유는 야곱이 세겜에 머물 때 그 딸 디나 세겜 성중에 마실을 나갔다가 추장 세겜에게 수치스러운 일을 당하자, 레위가 분노를 이기지 못하고 세겜 사람들에게 피의 보복을 했기 때문입니다.
레위는 세겜 족속들에게 말하기를, 만약 할례를 한다면 누이를 세겜 추장에게 시집가는 것을 허락하겠다고 거짓으로 약속한 후에 그들이 순순히 할례를 하고 난 후 삼일째가 가장 고통스럽고 힘들어하는 것을 알고 그 때를 골라서 형 시므온과 연합하여 습격하여 세겜의 남자들을 다 학살하였습니다. 그러나 이 일은 세겜 주변의 이방 족속들의 분노를 일으켜 세겜에 머물던 야곱 가족 전체가 다 멸절될 수 있는 절체절명의 위기를 초래하였습니다. 이에 야곱은 몹시 당황하여 어찌할 줄 몰랐으나 하나님께서 그들을 보호해주심으로써 무사히 세겜을 떠나게 되었던 바가 있습니다.
하지만 아버지 야곱은 그 때 레위가 시므온과 함께 분노하여 사람들을 죽이고 혈기를 낸 그 일을 기억하면서 저주를 받게 될 것이라고 예언하면서 야곱 중에 나누며 이스라엘 중에서 흩어지게 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이 저주처럼 사람이 분노와 혈기를 자주 내면 그 사람 곁에 사람이 모이지 않아서, 그는 외롭게 살아가게 됩니다. 그러므로 혈기, 분노를 버리는 것이 좋습니다.
이 저주대로, 레위인은 훗날 가나안 땅에 정착할 때에 이스라엘 백성 중에 48개 성읍에 뿔뿔이 흩어지게 됩니다. 하지만 이들이 이렇게 흩어지게 되는 저주가 이스라엘 백성에게 복이 되고 레위인들에게 영광스럽고 복된 사명으로 바꾸는 사건이 발생합니다. 그것은 출애굽한 이스라엘 백성들이 시내산에서 금송아지 우상을 만들어 놓고 춤추고 노래하며 육신적으로 즐거워할 때에 일어났습니다.
레위 지파 사람들은 우상숭배하는 동족들의 행동에 동참하지 않았습니다. 그 대신 모세가 시내산에서 내려와서 분노하여 “누구든지 여호와의 편에 있는 자는 내게로 나아오라”고 말하자, 다른 지파들은 가만히 있을 때 오직 레위지파만 다 모여 모세에게 나아왔습니다. 그리고 “너희는 각각 허리에 칼을 차고 진 이 문에서 저 문까지 왕래하며 각 사람이 그 형제를, 각 사람이 자기의 친구를, 각 사람이 자기의 이웃을 죽이라”는 모세의 말을 듣고 그 날 우상 숭배하는 자기 아들, 자기 형제까지 쳐서 하나님께 온전히 헌신했습니다. 그리하여 모세가 이르기를 “오늘 여호와께 헌신하게 되었으니 그가 오늘 너희에게 복을 내리시리라”고 말씀해주었습니다.
이 일 후로 레위 지파는 하나님께서 이스라엘 백성 중에서 자기의 섬기는 일꾼들로 구별하셔서 성전을 섬기도록 가까이 사용하셨습니다. 그리하여 그들은 하나님께서 친히 기업이 되어 주시고 약속의 땅에 들어가서 그들을 이스라엘 각처 48개 성읍에 살게 하심으로써, 이스라엘의 율법 교사로서 그리고 기도하는 파수꾼으로서 썩지 않는 소금과 같은 사명을 감당하게 하셨습니다. 그들은 비록 조상 레위의 포악함으로 인하여 받은 저주 때문에 흩어지는 저주를 받았으나, 하나님께 온전히 헌신함으로써 복을 받아서 그 저주를 바꾸어 이스라엘 백성 전체를 살리는 소금과 같은 소중한 일꾼들로 사용되게 되었던 것입니다.
인생에 다가오는 저주가 있을지라도 좌절하거나 절망하지 마십시오. 도리어 그 저주마저 믿음과 헌신 안에서 더 크고 영광스러운 축복의 기회로 바꾸어질 수 있음을 믿고, 우리는 더욱 하나님을 사랑하고 더 가까이 헌신하는 자가 됩시다.
2.다윗이 그러합니다.
다윗이 압살롬의 반란 때에 슬프게 피난을 떠날 때 바후림에서 베냐민 사울 지파의 한 사람 시므이가 나타나 다윗을 향하여 심하게 욕설을 퍼붓고 모욕을 하며 따라오면서 티끌을 날리면서 저주를 하였습니다. 그 때 다윗의 곁에 섰던 아비새 장군이 당장 저 자를 목을 베겠다고 허락만 해달라고 했으나, 다윗은 참으라고 하면서 이렇게 말했습니다.
“그가 저주하는 것은 여호와께서 그에게 다윗을 저주하라 하심이니 네가 어찌 그리하였느냐 할 자가 누구겠느냐 내 몸에서 난 아들도 내 생명을 해하려 하거든 하물며 이 베냐민 사람이랴 여호와께서 그에게 명령하신 것이니 그가 저주하게 버려두라 혹시 하나님께서 나의 원통함을 감찰하시리니 오늘 그 저주 때문에 여호와께서 선으로 내게 갚아주시리라”(삼하 10~12)
다윗은 눈물나고 고통스러운 그 피난길에 얼토당토 아니한 말로 욕설과 저주를 퍼붓는 시므이를 향하여 분풀이를 충분히 할 수 있는 여건이었습니다. 하지만, 다윗은 시므이를 내버려두면서 그 까닭없는 저주를 하나님께서 들이시고 아시리라 믿고 도리어 하나님께 자기의 원통함을 감찰해주실 것을 바라며, 그 저주 때문에 하나님께서 선으로 갚아주실 것을 소원했습니다. 놀랍게도, 하나님께서 이 비천하게 저주받은 중에도 겸손함을 지키며 하나님께 선을 기대하는 다윗의 간절한 기도를 들으셨습니다. 그리하여 압살롬의 모든 도모가 다 실패로 돌아가고 반란이 깨끗이 종식되어 다윗은 무사하게 예루살렘으로 귀환하게 되는 은총을 입게 되었습니다.
잠언 26:2 말씀에, “까닭없는 저주는 참새의 떠도는 것과 제비가 날아가는 것같이 이루어지지 아니하느니라”고 하였습니다. 이유 있는 저주와 모욕을 당할 때라도 겸손하게 자기를 낮추고 은혜를 구하면 하나님께서 불쌍히 여기시고 자비를 베풀어주십니다. 하물며 까닭없는 저주와 모욕을 받을 때라도 이를 묵묵히 참고 인내하며 하나님께서 선을 베푸시기를 기대할 때는 하나님께서 얼마나 더 크신 복을 주시겠습니까?
그러므로 이 땅에 살면서 다윗처럼 모욕과 멸시와 조롱을 당할 때 발끈하고 화를 내고 대응하기보다는 묵묵히 하나님께 아뢰고 도리어 하나님의 선하신 은혜를 기대하며 기도합시다. 반드시 하나님께서 저주를 바꾸어 선으로 갚아주시는 은혜를 더해주실 줄 믿습니다.
3.기브온 족속도 그러합니다.
그들은 가나안 족속으로서 여호수아 장군 때에 거짓 항복을 함으로써 멸절당하는 화를 면했지만 거짓으로 이스라엘을 속인 대가로 이스라엘의 종이 되는 저주를 받았습니다. 그리고 그들은 하나님의 성전에서 나무 패고 물긷는 허드렛일 봉사를 하도록 벌이 주어졌습니다. 하지만 기브온 족속들은 이스라엘의 종이 되는 것을 저주로 생각하지 않았고, 하나님을 아는 백성 중에 함께 살아가는 것만으로 감사했습니다. 더욱이 성전에서 물긷고 나무 패는 미천한 일도 도리어 영광스럽게 여기며 그 일을 충성스럽게 감당했습니다.
그랬더니 민족적 감정으로 기브온 족속을 괴롭게 했던 사울 왕 때문에 몇몇 사람들이 학살을 당하는 비운을 겪자, 하나님께서 그들의 원통함을 들으시고 원수를 갚아주시도록 친히 나서주셨습니다. 그래서 훗날 사울 왕가에 자식들 일곱 명이나 태양 아래 나무에 매달려 죽는 일을 기브온 한복판에서 당하게 허락하셨습니다.
이방 민족 출신의 기브온 족속일지라도 하나님의 성전의 가장 미천한 봉사, 나무 패고 물긷는 일을 영광스럽게 여기고 충성스럽게 행한 자기의 종을 해친 자들을 가만 두지 않고 보복해주셨던 것입니다. 주의 일을 충성스럽게 감당했던 기브온 족속은 그 신분이 비록 종이었지만, 하나님께서 지극히 위해주시니 왕의 족속들조차 하나님께 보복을 당하는 보응을 받았던 것입니다. 이처럼 충성스러운 봉사는 저주마저 축복과 영광으로 바꾸는 놀라운 능력이 있습니다. 우리 모두 하나님을 섬기는 일에는 중대한 일, 허드렛일이 따로 없음을 기억하면서 최선을 다하여 주님을 열심히 섬깁시다.
오늘 말씀에서 본 것처럼 레위 지파, 다윗, 기브온 족속들은 모두 저주를 당한 상처받은 사람들이었습니다. 하지만, 이 저주가 바꾸어 복이 되는 은혜를 경험했습니다. 이처럼 우리도 삶에 다가오는 그 어떤 저주와 시련일지라도 그것을 도리어 축복과 영광으로 바꾸어내는 헌신, 겸손, 기도, 봉사의 삶을 살아가는 성도들이 다 되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기도합시다. 하나님, 믿음의 선배들처럼 저주를 복으로 바꾸는 성숙한 믿음을 우리에게 더해 옵소서. 예수님 이름으로 기도 드립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