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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풍(王風) 제3편: 군자양양(君子陽陽) - 제2장

작성자해마|작성시간26.06.21|조회수14 목록 댓글 0

왕풍(王風) 제3편: 군자양양(君子陽陽) - 제2장

 

「군자양양(君子陽陽)」 제2장은 제1장과 대구를 이루며, 소박한 풍류가 정점에 달한 모습을 보여줍니다. 이번에는 생황 대신 깃털 부채를 들고 춤을 추며, 삶의 비애를 흥으로 승화시키는 경지를 노래합니다.

 

1. 원문과 음독

君子陶陶 (군자도도) 우리 님 즐거워 도취하시어 左執翿 (좌집도) 왼손에는 깃털 부채 잡으시고 右招我由敖 (우초아유오) 오른손으로 나를 불러 함께 노닐자 하시네. 其樂只且 (기락지차) 그 즐거움이 참으로 지극하도다.

 

2. 현대적 풀이

우리 님이 이제는 즐거움에 푹 취해(陶陶) 계십니다. 왼손에는 춤을 출 때 쓰는 꿩 깃털 부채를 들고, 오른손으로는 나를 불러 함께 춤추며 놀자고 손짓하십니다. 어지러운 세상일은 잠시 잊고, 사랑하는 이와 발맞추어 너울너울 춤을 추는 이 시간. 이보다 더한 낙이 세상 어디에 있겠습니까.

 

3. 오늘의 생각 거리

무거워진 마음을 가볍게 날릴 깃털(翿)이 있나요?

도도(陶陶): 술에 취한 것이 아니라 삶의 즐거움에 흠뻑 젖은 상태입니다. 현대의 청년들은 늘 무언가를 해야 한다는 강박에 시달리곤 합니다. 하지만 가끔은 이렇게 목적 없이 즐거움 자체에 침잠하는 도도함이 영혼을 정화해 줍니다.

좌집도(左執翿): 꿩의 깃털은 가볍고 자유롭습니다. 무거운 관복이나 갑옷 대신 가벼운 깃털을 들었다는 것은, 세속의 무게를 털어버린 자유인의 선언입니다.

함께함의 가치: 혼자 즐기는 것이 아니라 나를 불러(招我) 함께합니다. 진정한 기쁨은 소중한 사람과 나누었을 때 비로소 완성(其樂只且)됩니다.

 

4. 짧은 해설

제2장은 춤추는 이의 역동적인 모습이 그려집니다. 왕풍의 시대는 주나라 왕실이 쇠약해져 모두가 불안해하던 때였습니다. 하지만 이 시의 주인공은 세상이 흔들려도 나의 흥은 흔들리지 않는다는 태도를 보여줍니다. 여러분, 때로는 세상을 바꾸려는 노력보다 내 곁의 사람과 웃을 수 있는 여유를 지키는 것이 더 큰 용기일 수 있습니다.

 

5. 절제된 시 한 수

무도(舞蹈)

꿩 깃털 가벼이 흔들어 세상의 먼지를 털어내고

엇박자로 흐르는 세월의 강물 위에서

잡은 손 놓지 않은 채 너울너울 굽이친다.

근심이 끼어들 틈 없는 우리들만의 한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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