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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누고 싶은 시

청혼 ─ 진은영

작성자이결|작성시간26.06.06|조회수22 목록 댓글 1

청혼
                                                             진 은 영 (1970~     )



나는 오래된 거리처럼 너를 사랑하고
별들은 벌들처럼 웅성거리고

여름에는 작은 은색 드럼을 치는 것처럼
네 손바닥을 두드리는 비를 줄게
과거에게 그랬듯 미래에게도 아첨하지 않을게

어린 시절 순결한 비누 거품 속에서 우리가 했던 맹세들을 찾아
너의 팔에 모두 적어둘게
내가 나를 찾는 술래였던 시간을 모두 돌려줄게

나는 오래된 거리처럼 너를 사랑하고
벌들은 귓속의 별들처럼 웅성거리고

나는 인류가 아닌 단 한 여자를 위해
쓴잔을 죄다 마시겠지
슬픔이 나의 물컵에 담겨 있다, 투명 유리 조각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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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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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난지 | 작성시간 26.06.10 나는 오래된 거리처럼 너를 사랑하고
    벌들은 귓속의 별들처럼 웅성거리고 ....
    청혼을 하기까지 무척이나 많은 질문을 하고
    다시 내 자신에게 묻고 참 인생길이란 갈길이 멉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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