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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누고 싶은 시

한여름 아침 평상에 나앉아 ─ 이기호

작성자이결|작성시간26.06.07|조회수18 목록 댓글 1

한여름 아침 평상에 나앉아
                                                      이 기 호


비구름이 어둠을 지나고
지평 추읍산 중턱을 덮은 안개가 흩어진다
밝아오는 아침을 깁듯
거미가 집을 수리하고 있다
배가 붉은 청호반새가 말뚝 꼭대기에 앉아
시선을 끌어당기고 밀어내다 날아간다
어제는 간 곳 없고
저만치 오늘이 걸어가고 있다
텃밭의 가지는 더 가지다워질 것이고
붉은 토마토는 더 붉어질 것이다
작고 푸른 고추는 더 단단하고 굵어질 것이다
걱정하지 않아도 될 걱정을 하면서
오늘은 오늘의 문을 여느라 가쁘다
논을 어슬렁거리던 흰 왜가리
인기척이 커지자 또 어딘가로 날아간다
시간이 시간의 열매를 맺듯
몸집을 키우며
코스모스는 가을을 준비하고 있다
졸랑이고 출렁이며
흘러가는 것이 어찌 강물뿐이랴
무더위에 나앉은 평상 위를 구름이 지나간다
슬쩍 스치는 시간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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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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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난지 | 작성시간 26.06.10 걱정하지 않아도 될 걱정을 하면서
    오늘은 오늘의 문을 여느라 가쁘다

    머리속에서 지워버려도 될것을 걱정하는 것인 인간의 본성이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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