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목길 ― 가설무대 7 정 숙 이제 그림자들만 오징어 게임하고 있을까 신작로에 대형버스가 날렵하게 빠르게 달린다고 큰길만 쫓아다녔지 흙먼지와 검은 연기 달게 마시며 내가 한마당 꿈꾸며 살아야할 무대 곧고 넓어야한다며 좁은 길 흙담에 기대어 핀 맨드라미 봉숭아도 못 본 척 밟고 지나 갔었지 밥 때 되면 엄마들 제 배꼽줄 자야, 숙아, 철이예이 굴뚝에서 장작 타는 연기에 섞인 시든 풀냄새 비웃으며 살아온 길, 칠순이 낡은 앨범 정리하다보니 그 시절 닿을 듯 말 듯 옷깃 스치던 머슴애 굵은 눈망울만 남는다 넓은 바다 아닌 작은 가슴에 기대어 콩닥콩닥 뛰는 심장소리 듣고 싶어 수평선에서 희번덕거리는 까치놀 이제사 네 그림자 나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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