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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누고 싶은 시

들오리 기차 ─ 김성춘

작성자이결|작성시간26.06.08|조회수20 목록 댓글 1

들오리 기차
                                                                              김 성 춘


해질 무렵 10량짜리 KTX 기차가 산모롱이를 돌아 사라졌다
나는 방죽길에 서서 오지 않는 내일을 기다렸다

아파트 방죽길을 걷다 벼가 시퍼런 여름을 한참 바라보았다

갈숲 사이로
음악같은 들오리 한 쌍이 내게 손을 내밀었다

나는 잡목과
허공의 손을 잡고 헤엄치는 들오리 한 쌍의 눈을 오래 바라보았다
눈이 깊었다

70대 노부부 같은 황혼
들오리의 어깻죽지까지 내려와 있었다

10량짜리 삶이 지나가는 소리가 벼 포기마다 싱싱했다
나는 잘 못 산 시행착오 앞에서
고아처럼 서성거렸다
아무리 생각해도 먼 곳이 가까웠다

괴롭기도 하고 기쁘기도 했던 구름 아래 시간들
들판의 먼 아지랑이 같은
구름 아래 슬픈 음악 같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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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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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난지 | 작성시간 26.06.10 나는 잘 못 산 시행착오 앞에서
    고아처럼 서성거렸다
    아무리 생각해도 먼 곳이 가까웠다

    아마도 70대 노부부같은 생각이 멈추지 않고 따라 다녔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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