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개의 무게 조 용 미 모든 순간에는 끝이 있다 저 나비도 그걸 알고 있다 비오는 날이면 늘 나비들이 어디 있는지 궁금했다 복사꽃 옆을 지나다 다시 돌아왔다 날개를 접고 꽃잎 아래 매달려 있다 더듬이와 암술이 구분이 되지 않는다 큰줄흰나비 날개가 다 젖어 있다 무거워진 날개가 나비의 영혼을 붙잡고 있다 몸이 곧 영혼인 걸 너도 이제 알게 되었을 테지 무거워진 날개도 날개일 수 있는지 생각에 잠겨 있다 날개 때문에 날 수 없게 되었다 접은 날개로 깊은 사유에 들었다 나비와 나는 서로를 느끼고 있다 젖어가는 옷을 입고 나도 조금씩 무거워졌다 우리는 잘 알지 못하지만 빗속에 함께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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