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FE

나누고 싶은 시

날개의 무게 ─ 조용미

작성자이결|작성시간26.06.12|조회수19 목록 댓글 0

날개의 무게
                                                             조 용 미


모든 순간에는 끝이 있다
저 나비도 그걸 알고 있다
비오는 날이면 늘 나비들이 어디 있는지 궁금했다

복사꽃 옆을 지나다 다시 돌아왔다
날개를 접고 꽃잎 아래 매달려 있다
더듬이와 암술이 구분이 되지 않는다

큰줄흰나비 날개가 다 젖어 있다
무거워진 날개가 나비의 영혼을 붙잡고 있다
몸이 곧 영혼인 걸 너도 이제 알게 되었을 테지

무거워진 날개도 날개일 수 있는지 생각에 잠겨 있다
날개 때문에 날 수 없게 되었다
접은 날개로 깊은 사유에 들었다

나비와 나는 서로를 느끼고 있다
젖어가는 옷을 입고 나도 조금씩 무거워졌다
우리는 잘 알지 못하지만 빗속에 함께 있다
다음검색
현재 게시글 추가 기능 열기

댓글

댓글 리스트
맨위로

카페 검색

카페 검색어 입력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