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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누고 싶은 시

행복에 대한 저항시 ─ 손택수

작성자이결|작성시간26.06.13|조회수32 목록 댓글 1

행복에 대한 저항시
                                                                                손 택 수
 
 
연금을 계산하고 노후를 설계하고 새로 나온 보험을 좇아다니다가
봄날이 다 지나갔다
 
아파트 한 채를 장만하고 차 한 대를 갖고
여행상품을 검색하는 동안
 
명품을 간파하는 눈이 생겼는데 사람은 알아보지 못하고
배신 타령을 한다
와인맛 커피맛을 아는 혀
좋은 브랜드 옷의 감촉은 좋아하면서도
정작 네 살갗에는 무덤덤
 
행복해져야겠다는 생각 때문에
주말이면 쇼핑과 외식으로 파김치가 되어 돌아온다
여행을 가도 남는 건 사진밖에 없더라 법석을 떨면서
폭식하듯 사진을 찍는다
 
뼈 빠지게 사노라 살지 못했는가
죽는 것은 습관이 아닌데 사는 것은 습관이 되어서
 
행복이여, 어쩌다 나는 행복에 대한 저항시를 쓴다
행복을 위해서도 저항시를 위해서도 이건 참 서글픈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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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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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난지 | 작성시간 26.06.15 기다린다는 말도 힘든 세상
    먹어도 배부르지 않는 세상
    주고도 욕 먹는 세상
    안주면 죽일놈이 되는 세상
    쇼핑을 해도 해도 만족하지 않는 세상
    사기를 쳐도 떳떳한 세상
    사람을 죽여도 뻔뻔해지는 세상
    좋은 것도 감사도 모르는
    미래가 캄캄한 세상이 되어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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