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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누고 싶은 시

사람에 대한 최근의 생각 ─ 천양희

작성자이결|작성시간26.06.18|조회수15 목록 댓글 0

사람에 대한 최근의 생각
                                                     ​  천 양 희
 
 
한낮에도 어둡고
햇살이 먼저 떠나는 곳에 살면서도
오늘 하루는 선물이라고 말하는 사람들이 있다​
 
납작하게 바위에 붙어서
안개 이슬을 머금고 추위를 견디는
난쟁이바위솔 같은 사람들
 
나는 그런 사람들이
더할 수 없이 좋아 덩달아
세상도 좋아진다​
 
이 세상에서
가장 낮은 사람들은
사람 속에 살다 가는 사람이다​
 
사람보다 높은 벼슬이 있을까
세상 어디를 떠돌더라도
 
'사람'이란 단어를 잊지 말라던 사람 생각나
 
​높은 곳이 좋아라 무작정
산에 오르던 그때의 내가 보여
고개가 푹, 꺾이네​
 
나의 인생 단어는 '극복'일 것인데
잡초 우거진 오솔길에서
나는 천천히 시 쓰는 사람이 되었다
 
그런데 왜
안개처럼 자욱한 사람은 되지 못하나​
 
세상의 모든 외로움이 밥을 먹을 시간
나도 외로워져선
'에러도 아름다울 수 있어 오로라처럼' 중얼거리며
시의 씻나락이나 까먹는다​
 
씻값은 언제 할래?
초저녁에 밥 먹으러 나온 개밥바라기별이
넌지시 묻는다
나에게 남은 최근의 생각은
허름한 세상에서
꼭 필요한 사람이 되어보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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