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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누고 싶은 시

아름다운 도박 ─ 이화은

작성자이결|작성시간26.06.19|조회수24 목록 댓글 1

아름다운 도박
                                   이 화 은



눈 내린 산길 혼자 걷다 보니
앞서 간 짐승의 발자욱도 반가워
그 발자욱 열심히 따라갑니다
그 발자욱 받아 안으려 어젯밤
이 산 속엔 저 혼자 눈이 내리고
외롭게 걸어간 길
화선지에 핀 붓꽃만 같습니다
까닭없이 마음 울컥해
그 꽃발자욱 꺾어가고 싶습니다
짐승 발자욱 몇 떨기
가슴에 품는다고 내가
사람이 아니되겠습니까
내 갈 길 다 알고 있었다는 듯
내 갈 데까지 데려다 주고
그 발자욱 흔적조차 없습니다
모든 것 주기만 하고
내 곁을 소리없이 떠나가버린
어떤 사랑 같아
나 오늘 이 산 속에 주저앉아
숲처럼 소리 죽여 울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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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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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난지 | 작성시간 10:18 new 눈이 내리고 쌓인 눈길을 걷다가 짐승의 잘자국을 만나면
    무서움보다 반가움이 먼저 드는것은
    길없는 길을 찾아 갔을 푯대가 되어준 것에 외로운 마음이 덜했을 겁니다
    그 조용하고 호젓한 눈길을 저도 경험해 보고 싶은 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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