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찻길 옆 오막살이 나 태 주 (1945~ ) 기찻길이 휘어져 돌아가는 모퉁이 안쪽 들판 위에 여전히 남아 있었다 조그만 텃밭에 김장배추도 기르고 작두샘물 가에 빨래 가지도 널리고 추녀 밑에 새로 메주도 몇 덩이 쑤어 매단 것으로 보아 아직도 사람이 살고 있는가 보았다 아직도 사람이 살고 있다는 것만으로도 울컥, 반가웠다 기차가 지나갈 때는 하루에도 몇 번씩 기차 소리에 들썩이곤 했을 기찻길 옆 오막살이 내가 어렸을 때 저 집에도 나만큼 어린 나이의 계집애 하나 살고 있었을까 뽀오옥 휘어진 기차 소리에 나이 어린 계집애의 단발머리도 날리곤 했을까? 지금은 기찻길조차 바뀌어 기차도 다니지 않는 장항선 종착역 부근 녹슨 기찻길 옆 그 오막살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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