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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누고 싶은 시

골목 피아노 집의 봄 ─ 이종관

작성자이결|작성시간26.06.21|조회수16 목록 댓글 1

골목 피아노 집의 봄 
                                          이 종 관
 
 
골목 피아노 집에
악보를 들고 소녀들은
피아노를 배우러 온다.
해는 피아노 집 지붕 위에
높은음자리표로 걸려 있다.
피아노 소리를 쪼아 먹고
솜방아리처럼 노란 부리를 재채기하며
피어나는 꽃들.
햇빛과 봄비가 섞인 흙으로 키운
화분의 꽃을 팔러
꽃장수는 피아노 집을 찾아온다.
빨랫줄에 앉아
첫 비행을 예감하며
눈부시게 날개를 떠는 새끼 제비들.
골목에 핀 냉이꽃도
피아노 집 빨랫줄의 빨래도
오늘은 하얀 건반이다.
피아노 집 담장 아래 핀
조그만 풍차 같은 민들레꽃.
내 마음 속에서도
노오란 꽃차가 돈다.
나는 삶이라는 악보를
옆구리에 끼고
골목 피아노 집에
봄을 배우러 가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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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댓글 리스트
  • 작성자난지 | 작성시간 26.06.22 new 작가의 아름다운 마음이 소녀같습니다
    제가 사는 아파트 윗층에서는 날마다 피아노 음률의 비가 내립니다
    태어나면서 부터 지켜본 어린 아이가 자라서 지금은 고등학교에 다닙니다
    손가락이 부르트도록 피아노 연습을 하는 소녀가 되었지요 넘 사랑스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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