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장(移葬) 박 일 만 (1959~ ) 한 생을 감쌌던 늑골이 무너져 누우신 자리가 무척이나 불편하셨겠다. 용서하는 법을 터득하는 중이신가, 염을 했던 허물까지 벗으신 채 의치를 내보이며 웃으신다. 가지런한 뼈 사이에서 들려오는 헛기침 소리. 식솔보다 객지밥을 좋아하셔서 늘 바람 속에 집을 짓고 사셨지. 비탈진 삶, 호방하시던 성품, 이제 그만 세상의 업보를 푸세요. 꽃 덮고 햇빛 덮고 바람처럼 잊으세요. 천 근 만 근 떨어지지 않는 발을 떼며 내려오는 하산길, 희끗한 머리카락 몇이 따라와 기척을 한다. 아, 아버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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