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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징어순대~

작성자새그늘(송병창)|작성시간11.05.25|조회수483 목록 댓글 2

오늘은 주말에 격전을 치른 오징어 순대에 대한 이야기를 해볼까 합니다.

 

금요일 저녁...

 

오징어 순대를 만들기 위한 사전작업에 돌입.

 

준비물...

 

물오징어, 물에 불린 찹쌀, 집에 있는 콩나물, 당근 한개, 산에서 뜯어온 나물,

 

오이고추 2개, 굵은 소금 1t, 다시다 약간, 마늘 3술, 생강약간, 김 

 

이상은 제가 아는 후배가 목요일 열심히 근무중인 제게 쿨~하게 낼름 보내주신

 

블로그에 나와있는 준비물 입니다.

 

연휴에 데이트할 여인네도 없고, 집에서 책보는데 지쳐

 

은둔형 외톨이를 벗어나야겠다는 일념하에

 

사무실에서 출력해온 레시피를 들고 하나로 마트로 고고~~

 

 

 

첫번째!

 

해산물 코너에서 물오징어 찾기...

 

냉동밖에 없네요. 물오징어는 안들어온데요.

 

아주머니와의 긴밀한 상담...

 

작고 야들한 크기의 냉동 오징어 네마리 구입.

 

 

 

두번째! 찹쌀. 양이 얼마나 소비될지 모르기에 가장 작은 크기인 1kg 한봉투 구입

 

 

 

세번째! 콩나물. 아삭하고 냄새안나게 삶기에는 번거로움이 느껴져 과감히 포기.

 

사실 작은 양을 팔지 않더라는... -.-

 

 

 

네번째! 당근 한개. 구입.

 

 

 

다섯번째! 산에서 뜯어온 나물. 마트에 데쳐놓은 취나물이 있습니다.

 

산에서 뜯어왔는지, 들에서 뜯어왔는지는 모르지만,

 

집에서 다시 데치지 않아도 되는 편의를 쫒아 한뭉탱이 구입.

 

 

 

여섯번째! 오이고추 2개. 싱거운것 보다는 매운것을 선호하는 관계로

 

청양고추 150g 한봉투 구입

 

 

 

일곱번째! 굵은 소금 1t, 다시다 약간, 마늘 3술, 생강약간, 김 등은

 

집에 구비되어 있는 관계로 패쑤~

 

 

 

결과적으로 하나로마트 구입품목은

 

작고 야들하게 생긴 냉동오징어 4마리, 찹쌀 1kg 한봉투, 당근 한개, 데쳐놓은 취나물 한웅큼,

 

청양고추 150g 한봉투. 합계 15,780원. BC TOP 포인트 29 적립!!

 

이상 금요일 밤 장보기 완료. 오징어는 냉동실에, 나머지는 냉장실에 보관 후 취침~ zz

 

 

 

토요일 아침

 

아침밥 대신 쪼꼬우유 하나로 속을 달랜 후, 냉동실에 있는 오징어를 해동을 위해 꺼내놓고

 

찹쌀을 세네번 깨끗이 씻고 물에 찰랑 잠길정도로 담궈 불려놓습니다.

 

 

 

 

약 1시간 후...

 

오징어가 녹을 기미가 안보여 랩에 싼 후 따스한 물

 

(온도계 없음. 따뜻하지 않고 따스한 물임. ㅠㅠ)에 담가 급속 해동을 시도했네요.

 

약 30분후 해동 완료

 

 

 

쪼매 징그러움...

 

모든 초보 주부들이 그랬을거라 예상되는....

 

아기공룡 둘리에 나오는 오징어 외계인이 연상되네요.   -.-

 

오징어 손질법 시작~ 짜잔~

 

(다소 혐오감 유발이 걱정되어 사진은 생략)

 

 

 

1. 아래 다리달린 부분을 오른손으로 부여잡고, 과감히 머리와 분리시킵니다.

 

   으드득 소리와 함께 다소 잔인하게 느껴질 정도의 질감이 손바닥에 전달되네요.

 

 

 

2. 머리부분이 찢어지지 않게 오른손 검지와 중지를 깊숙히 집어넣어

 

   나머지 내장을 끄집어냅니다.

 

여기서 팁 하나!!

 

--- 남아있는 내장을 터뜨릴 경우 공포영화에서 본것과는 비교되지 않는 터짐

 

(달리 표현할 길이 없음.)을 목격할 수 있으니, 손가락을 잘 더듬어 내장을 건드리지 않고

 

가장 윗부분부터 긁어 내린다는 느낌으로 살살 잡아 빼야 합니다.

 

그리고 내장을 분리한 후 속 안을 깨끗한 물로 충분히 헹군 후 찌꺼기(희끄무레 죽죽함.)를

 

깔끔하게 걷어내고, 마지막으로 길다란 뼈를 손가락으로 잘 더듬어 찾은 후 살짝 잡아 뺍니다 ---

 

 

 

3. 이렇게 손질된 머리를 다시한번 깨끗이 헹굽니다.

 

결과는....

 

 

 

이렇게 됐네요..

 

눈달린 부분은 왠지 꺼림직해보여 다리와 분리시킵니다.

 

나름 깔끔 떨었어요.   -.-

 

다음으로 야채 다지기...

 

먼저 양파 다지기...

 

양파 꼭지부분을 깨끗이 잘라낸 후 먼저 반으로 가릅니다.

 

손으로 잡힐 부분 약 1cm를 남겨놓은 상태에서 양파 결방향으로 일자로 썰고,

 

그에 직각으로 작게 자르고 손잡이 부분에 이르렀을때는 알아서 자릅니다.

 

이렇게 손잡이 부분을 약간 남겨 일자로 썰어놓은 양파가 흩어지지 않아야

 

손쉽게 작은 조각을 낼 수 있습니다. 해본분은 아실겁니다.

 

모르겠으면 나중에 실전강좌를 청해주세요~   ^^;;

 

취나물은 칼로 기냥 대출 썰음. 양파크기에 맞게... 크기는 약 5mm*5mm정도...

 

 

 

 

결과물은 이렇게 됩니다.

 

참... 양파 썰때는 눈물이 마르지 않으니, 주위에 누가 있다면

 

그사람을 향해 과감히 얼굴을 돌리고

 

너 맥일라고 이고생한다... 라는 질책 보다는...

 

한껏 선량하며 불쌍한 표정을 짓고 생색을 내기 바랍니다.

 

만약 그사람이 남편이라면, 그리고 양파써는 내 뒷모습을 제쳐두고 TV를 보고 있다면...

 

채썬 양파 한웅큼을 얼굴에 살짝 뿌려주세요.

 

에이씨~ 뭐야~ 하다가도 당신의 그렁그렁한 눈망울을 보며,

 

그 어떤때에도 보여주지 않은 애처러운 눈빛으로 당신을 안아줄 수 있습니다.

 

저라면 반드시 그럴것입니다. 암~ 그렇고 말고...  ^___^

 

당근 썰기...

 

당근을 작게 썰기 위해서는 먼저 길게 채써는것이 편합니다.

 

1mm직경의 줄기로 썰어놓은 후 왼손으로 고정하고 직각으로 썰어나가면 손쉽게 가능하네요

 

결과물은 이렇게...

 

 

 

 

참~! 당근은 한개를 모두 썰어놓을 경우 그 양을 감당하지 못할 수 있으니 참고하시길...

 

따라서 찹쌀양의 반정도되게만 썰것을 권유합니다.

 

좋아하면 많이 준비하시고~ 그것은 여~러분의 마음입니다.

 

청양고추 썰기~

 

고추 씨가 들어갈 경우 국물요리에서는 별 상관없지만, 버무림 요리에서는

 

씁쓰레한 맛이 강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한개씩 세로로 잘라 두조각을 만든 후 칼로 안쪽을 살살 긁어내어 씨를 제거합니다.

 

더불어 하얀 줄기도 제거합니다.

 

양은 매운 맛 선호도에 따라 조절해주세요.

 

먼저 매운 맛 측정을 위해 과감히 하나를 먼저 씹어먹어보는 용기도 필요합니다.   *.*

 

그리고 당근썰때와 마찬가지로 길게 여러가닥으로 썰은 후 직각으로 썰어나갑니다.

 

모든 작은조각 썰기에는 도마위에 얹어놓은 후

 

칼로 두다다닥 다지는 과정이 필요하니 참고하세요.

 

 

 

 

물에 불린 찹쌀에서 아직 남아있는 물을 따라냅니다.

 

남겨둘 경우 나중에 쪘을때 떡이 되는 수가 있으니 꼭 물을 덜어내시길...

 

저는 이번에 물을 덜어내지 않아 약간 떡된 느낌이 났습니다.

 

시행착오에 의한 결과이니 신뢰하길...

 

이렇게 준비된 야채와 물에 불린 찹쌀을 큰 양푼에 넣고 고루 섞습니다.

 

이때 참기름 조금, 굵은 소금이 없어서 1/2 소금을 2t(물론 1ton이 아님은 아시겠쪄?)정도,

 

마늘 다진것 밥숟가락 하나(매운걸 좋아해서... 조절가능), 생강은 없으니 패쑤~,

 

김 두장 정도를 가능한한 잘게 찢어 넣고,

 

저는 울 엄니가 만들어주신 천연 조미료 가루를 넣었습니다.

 

천연조미료 만드는 법은 기회있을때 전수할까말까 생각좀 해볼께요.

 

이상 모두를 손으로 과감히 버무립니다.

 

물론 손은 깨끗이 씻고....

 

아무도 안본다고 그냥 막 더러운 손으로 재료를 버무리는것은 사람의 인간성 문제입니다.

 

여러분이 먹이고자하는 사람을 머리속에 떠올리고

 

손을 씻을것인지 말것인지를 결정해주세요. ^^

 

암튼 그렇게 버무리고 이 재료를 오징어 속에 채워넣습니다.

 

이때 오징어가 찢어지면 수선이 어려우므로 가능한한 조심스럽게...

 

그렇게 채워넣다가 2cm정도 여유가 남았을 때,

 

이쑤시개로 세번 잘 꿰어 재료가 새지 않게 마무리...

 

이쑤시개 세개로 하는게 아니라, 한개로 세번 엮는...

 

모르시겠으면 엄니에게 바느질을 전수받을것을 권하며,

 

가정과목을 수강하지 않는 저도 아는 것이니 본인의 이해력을 탓해주시기 바랍니다.  -.-

 

그렇게 모두 꿴 후 남은재료는...

 

저는 과감히 버렸습니다.

 

조금밖에 남지 않아서일수도 있겠지만,

 

남은것 나중에 먹기 위해 보관하는 것은 냉장고를 복잡하게 만드는 원인이 되므로 과감히...

 

나는야 나름 깔끔한 생활인...  ^^;

 

하지만 가능하면 재료가 남지않게 요리하는 법을 터득하는것이 가장 좋을 것이라 생각됩니다.

 

그렇게 통통해진 오징어를 찜기에 올린 후,

 

물을 오징어로부터 약 4cm 떨어지는 부분까지 채워넣습니다.

 

오징어가 물에 닿을경우 물러지는 결과를 가져올 수 있으며

 

오징어 순대를 만드는것이지, 오징어 국을 만드는것이 아님을 반드시 상기해주세요.

 

그렇게 한 후 뚜껑을 단단히 닫고(가능한한 찜 전용 냄비를 사용할 것을 권유함) 렌지에 올립니다.

 

전기스토브의 경우 너무 강한 불에 올려놓으면 전체적으로 온도는 올라가지 않으며

 

물만 튀어오르는 현상이 발생 할 수 있으니,

 

조급함을 버리고 적절한 크기의 렌지를 사용할 것을 권유합니다.

 

저는 집에 큰 냄비가 없는 관계로 뚜껑이 완전히 닫히지 않아

 

전기주전자에 물을 동시에 끓이며, 냄비의 물이 마르지 않게 계속 수시로 부어주었습니다.

 

혼자사는 남정네에겐 큰 냄비가 필요치 않으므로...  ㅠㅠ

 

찬물을 부을 경우 찜기의 온도가 일시에 내려가므로 결코 오징어가 쪄지지 않습니다.

 

이부분도 팁~!

 

제 생각에 찜기에 찔 경우 30~40분이면 될것으로 예상되나,

 

저의 경우 위와같이 뚜껑이 닫히는 냄비가 없었으므로,

 

약 2시간을 그자리에 서서 계속 끓는 물 부으며 쪄냈습니다.

 

한국인의 국민성은 인내와 끈기임을 되뇌었답니다.  -.-

 

이렇게 쪄낸 오징어를 꺼내어 창문앞에 내놓습니다.

 

실온에서 식혀야합니다.

 

뜨거울때 썰경우 뭉그러질 위험이 있습니다.

 

이렇게 식혀 썰어놓으면...

 

 

 

짜자~안!!

 

시험삼아 한개만 썰어봤습니다.

 

당장 먹을것이 아니었으므로 나머지는 썰지 않고 냉장실에 보관.

 

집들이가 있는 관계로 여기까지하고 마무리...

 

끝난시간 약 오후 4시. ㅠㅠ

 

하루 홀랑 지나갔습니다.

 

저 한조각 먹었습니다.

 

근데 집들이 가야합니다.

 

만들어놓은 오징어순대 먹고 배부른 상태로 가기는 싫습니다.

 

따라서 한조각 먹고 더이상 먹지 않았습니다.  ㅠㅠ

 

 

 

후일담...

 

그날 집들이 취소됐습니다. 으허헝~~~

 

저렇게 오징어를 모두 썰어놓고

 

계란 한개(딱 한개면 됨)를 풀어 조각들에 입히고 후라이팬에 살살 지집니다.

 

계란은 약간 노란색이 갈색으로 될 때 쯤이 적당히 지져진것이라 사료됩니다.

 

요리좀 할 줄 안다고 밀가루 묻히고 그런거 안해도 되더라구요.

 

밀가루는 계란이 잘 묻지 않는 재료에 계란을 입힐때 사용하는것인데,

 

저 오징어 순대는 계란 잘 묻더군요.

 

그러니 기냥 계란에 푹 담가 한번 뒤집은 후

 

계란물이 떨어지지 않게 살살 후라이팬에 올리면 됩니다.

 

그리고 먹으면 됩니다. ^___^

 

 

 

세개중 한개를 들고 친구집으로 갑니다.

 

물론 1층 빵집에 들러서 빵을 한보따리 사가는 것도 잊지 않습니다.

 

이렇게 하루가 지나갔네요.

 

보람찬 하루였다 나름 자부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제가 너무 서툴러서인지는 몰라도 당분간은 다시 하고 싶은 맘이 생기지 않을것 같네요. -.-

 

나중에 와이프가 해달라믄 모를까...

 

와이프가 해달라믄 고래튀김인들 못해줄까요.  ^^

 

다들 맛보여드리지 못한것을 애석하게 생각하며

 

실습을 하고 싶으시다면, 각자 집에서 재료를 준비한 후 전화통화를 시도해주시길...

 

이상 새그늘의 파란만장 오징어순대 만들기였습니다. =^^=

 

 

PS : 저 요리 잘하는 사람 아니랍니다~

 

       그냥 혼자살면서 밖에 나가서 사먹기 싫고, 돈아깝고,

 

       집에서 내손으로 만들어 먹는거 좋아하는 단순한 사람입니다.

 

       따라서 위 레시피에 오류가 있다면 그냥 묵인해 주세요.

 

       이 글은 정통 요리법을 전수하고자 함이 아닙니다.

 

       그러니 부디 다들 너그러우신 마음으로

 

       그냥 어떤사람이 살아가며 한순간 겪어가는 과정을 옮기는 글이라 생각해주세요. ^^

 

       이런글 올릴까 말까 하다가

 

       투병(?)중이신 회장님께서 늦은밤, 아프신 몸을 움직여 카페글을 보시다가

 

       한순간 다친 손가락을 꿈틀! 하는 작은 기적을 바라며 올립니다.

 

       빨리 나으시라는 바램에서...   ^^

 

       어떤 하루의 생활을 적어내는 것은 행동과 과정을 남기는것이 아니라

 

       올곳이 정리하며 미쳐 깨닫지 못한것을 채워가는 과정같네요.

 

       이렇게 옮겨놓으면, 오징어 순대보다는 제 하루가, 제 지나온 시간이 뿌듯해지니...

 

       모두들 행복한 저녁 되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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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댓글 리스트
  • 작성자얼음나무(조미미) | 작성시간 11.05.26 우왕.. 넘 맛나보여요~~ 송병창님 글도 넘 맛나고요..ㅎㅎㅎ 오징어순대 만들어다 줄 송병창님 같은 친구를 두면 정말 좋겠는데요~ㅎㅎ (친구덜한테 살짝 레시피를 돌려볼까나.;;) 그런데 당근, 고추 다져놓으신 사진 보니 요리 잘하시겠는데요?!
  • 작성자한결참존(송대식) | 작성시간 11.05.28 아 부럽당. 글솜씨도 너무 좋고, 오징어 순대를 만드어 드실 생각을 실행에 까지 옮긴 병창님의 용기도 너무 좋네요.
    다진 사진 보니 정말 칼질 잘하시는 듯. 아 전 혼자산다고 귀차니즘에 빠져서 정 먹을 꺼 없을 땐 나가서 사먹거나
    치킨, 족발 이런 거 시켜 먹는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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