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답구나.’
손에 잡히지 않는 나무 끝 잎사귀를 바라보는 시간입니다.
결국 때가 되었을 때 떨어지고야 마는 운명이 있다는 것을 알면서도 그곳에 있을 때만큼은 영원하듯 그 모습으로 있습니다. 저도 지금의 모습이 영원 할거란 오해 속에 살고 또 오해합니다.
책장이란 말과 대등한 말이 있을까 찾아보다가, 책엽이라는 단어를 발견했습니다.
혹시 내가 밟고 지나간 낙엽의 나무가 너일까 하다가 책엽이란 말로서 너를 기억할 수 있는 방법은 이것뿐인가 싶었습니다. 부르는 것으로.
마지막 책엽을 덮었습니다. 아 나는 이전으로 돌아갈 수 없겠다 싶었습니다.
감탄하는 일로 아름다움을 바라보았던 저에게 (이 감각을 여전히 잃고 싶지 않습니다) 여러 감각을 깨우던 목소리가 들려옵니다.
아름다움의 속성을 자신의 도구로 발견하는 이들을 보았습니다.
진실을 추구하고자 하는 마음에 자신의 온 생을 담았던 이들과 그들 곁에서 깊숙이 개입한 사람들을 보았습니다.
수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생에서 진실을 추구하고자 했습니다. 영혼에 힘을 북돋아주던 이들 역시 아름다움의 상을 비추는 도구로서 당신의 삶을 살았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곳에 여러번 밑줄을 그었습니다. 이것으로 아름다움을 아름답다 말하다보면 나의 진실에 가까워질것만 같아서.
이왕이면 생의 마지막도 아름답기를 바라지만, 생의 어느 부분 자신에게 아름다웠던 순간이 있다는 것으로 삶자체가 너무나 무겁지 않게 벅차지 않게 해줍니다.
소리가 아직 일어나지 않아 마주 앉은 당신의 목소리가 또렷이 들립니다.
별을 바라보는 당신이, 잠시 이렇게 시간을 보내다 보면 괜찮아 진다고. 잠시면 된다고 말하는 당신이, 역동하는 삶을 치열히 부유하던 당신의 아름다움을 보았습니다.
당신의 아름다움을 느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