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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 봄여름 게시판

아침에 만나요

작성자원지윤|작성시간26.06.10|조회수11 목록 댓글 0

“지금 어디 가요?”

“나도 모르겠어. 발길 따라가 볼 거야.”

익숙하게 묻고 답하는 서로는 각자의 길을 나섭니다.

 

터벅터벅 걷다가, 지금 이 시간에 만나요 하던 어느 공간으로 자연스레 발길이 나아갑니다.

 

그곳에서 우연히 이웃을 만났습니다. 출근 30분 앞두고 잠시 시를 읽으러 왔다 했습니다.

잠시 이렇게 시간을 보내다 보면 괜찮아 진다고. 잠시면 된다고. 하시며 일어나셨습니다.

 

원래의 자리에 도착했을 때 나의 잠시를 생각해봅니다.

그리고 순간을 위해 기꺼이 허비한 시간들이 잔잔히 떠오릅니다.

 

아침 밖을 정처 없이 걷던 누군가에게 책방도 잠시가 될 수 있을까요.

시집을 펴던 당신과, 노트에 무언가를 쓰고 있는 당신과, 창너머 푸른 것을 바라보는 당신이 하나 나 하나 잠시를 향유하는 이들이구나.

 

아침에 만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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