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박꽃
ㅡ 박 용 환
정녕 꽃이었던가
형광처럼 밝은 노랑빛을 지녔지만
꽃으로 인정받지 못하고
사랑조차 따로 피어야 하는
서글픈 운명
언제나 수수했지만
미덥지 못한 얼굴을 떠올리게 했고
주름진 사람들에게
추억을 나누어 주지만
아프고 서러운 상처를
기억하게 할 뿐이다.
그래서 누구와도
어울릴 수 없는
홀로 슬픈 이방인이다.
누가 이렇게 아픈 꽃으로
이렇게 위대한 열매를 맺을 수 있을까
이제 폄하가 아닌 사랑이고 싶다.
하여 진정 꽃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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