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때가 좋았지.
철따라 피는 들꽃을 찾아 전국 방방곡곡, 바닷가로 호수로, 높은 산 깊은 계곡으로 돌아다니던
그 때가 좋았지.
한 해 동안에 계절에 따라 피는 꽃을 찾아 태백에 7번이나 달려갔던 일은 지금은 생각도 못할 일...
그래서 그 때가 좋았어.
7월은 특별히 만나 볼 들꽃이 없는 시기이기에 망태버섯은 어떤 꽃보다 더 예쁘고 신기하고
반가웠다.
2014년에 카페에 올린 글인데 지금 보니 또 새로운 느낌과 함께 그 시절이 그리워 다시 올려본다.
망태버섯은 흰색의 망태버섯과 노랑색의 망태버섯이 있다.
흰망태버섯은 주로 대숲에서 자라는데 흰망태버섯이 있다는 곳을 어렵게 찾아갔으나 삽시간에
까맣게 모여드는 모기의 습격을 받아 도저히 카메라를 갖다댈 수가 없어, 일단 대숲 밖으로 도망을 치다시피 뛰어나올 수 밖에 없었다.
그러나 여기까지 와서 물러설 수는 없다는 비상한 각오로 헌혈을 하기로 작정하고 들어가 제법 많은(?) 양의 헌혈을 하고서야 겨우 망태버섯의 신기한 모습을 담아올 수 있었다.
요즘은 모기에게 헌혈을 하지 않기 위해 모기장 옷까지 등장했다니 아마 낚시를 하는 사람이나 야생화를 찍으러 다니는 사람들을 위해 개발된 것 같다.
며칠 뒤 이번엔 노랑망태버섯이 피었다는 소식을 전해 듣고 달려간 곳은 이번에는 대밭이 아니라 보통 야산의 숲속이어서 다행이라고 생각했으나 모기의 공격은 여기서도 만만치 않았다.
그러나 버섯 한번 카메라에 담겠다고 비싼 모기장옷(40,000원 정도)을 사기는 그렇고 하여 준비한 우의를 입고 모자까지 쓰고 손엔 면장갑 위에 비닐장갑을 끼고 산으로 들어가 찾기를 잠시, 노란
그물을 뒤집어 쓴 어여쁜 아가씨의 모습을 발견하고 그 아름답고 신기한 모습에 카메라에 담을
생각을 못하고 한참이나 들여다 보았지만 아무리 봐도 신기하다.
왜 저렇게 그물을 뒤집어 쓰고 서 있는가?
그 생긴 모양이 아무리 봐도 망태다. ㅎㅎ
노랑망태버섯은 피어있는 시간이 몇 시간 밖에 안 된다고 하니 새벽에 출발해서 오전 중에 카메라에 담아오는 수 밖에....
흰망태버섯은 식용으로 맛있는 버섯요리를 만들어 먹을 수 있으나 노랑망태버섯은 독버섯이라고 한다.
대개 색이 고운 버섯은 모두 독버섯이라고 하니 함부로 버섯을 채취해서 요리를 해 먹는 것은 매우 위험한 일이다.
앞이 갈라진 치마에 두 손을 앞치마에 감추고 다소곳이 서서 누구를 기다리나?
아직 피어나지 않은 버섯을 내려다 보며 피어나기를 재촉하는가 보다.
이 도도한 자세는?
"어서 오세요" 찾아오는 손님들을 공손히 맞이하는 어여쁜 아가씨
그 생긴 모양이 어김없는 망태다. ㅎㅎ
황혼의 블루스....
이제 갓 돋아나온 듯 처음 도착해서 찍은 사진보다 망태의 크기가 많이 달라졌네
땅이 아니라 나무 둥지에 집이라도 지었나? 입을 벌리고 어미를 기다리는 아기 새의 모습인데...
평생을 같이 한 노부부의 사랑이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