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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 성산아트홀에서 있었던 제7회 마산mbc'고향의 봄'창작동요제에서 김재원 어린이가 대상을 받은 일은 참으로 꿈같은 일이었다. 제23회 서울mbc 창작동요제에 4년연속 참가의 기록이 좌절된 후에 주어진 영광이라서 큰 위로와 기쁨이 되었을 상이었다. 계속해서 대회 이야기를 해 보자.
8. '별빛 이야기' 곽진영 작사/주유미 작곡, 서울에서 온 오수영 외 7명의 계성중창단의 노래
♬ 초저녁 별 하나 둘씩 동산 위에 반짝이면 호박꽃 별 초롱 만들어 손에 손잡고 반딧불이 별빛 따라 노래부르면 살금살금 뒤따라 나온 아기별님이 소곤소곤 들려주는 별나라 노래 반짝반짝 들려주는 별나라 이야기.
계성초등학교 중창단의 모습은 언제 보아도 의상이 결코 요란하지 않고 세련미 있어 보인다. 하얀 드레스를 통일해서 입고 나와 각자 손에 별막대를 하나씩 들고 귀엽고 예쁘게 노래했다.
9. '기차역이 있는 바다 그림' 권영상 작사/안영준 작곡, 고양시에서 온 임그리나 어린이가 불렀다.
♬ 바다가 보고 싶으면 크레파스로 바다 그려요 멋진 시골 역을 낀 동해안 그리고 바다가 보고 싶으면 그케치북에 바다 그려요 뿍뿍 경적이 울리는 동해 바다를 그려요 하얀 은 모래밭 소나무 숲 사이 역장의 깃발 따라 끌려오는 기차 꽁지 끝 아침 해 바다가 보고 싶으면 기차역 있는 바다 그려요 파도 너울 출렁거리는 그런 바다를 그려요.
제목이 상당히 긴 노래이다. 노랫말이 마치 수채화의 한폭을 보는 듯한 정경을 묘사했다. 은빛 원피스를 단정하게 입고 나온 임그리나 어린이가 시종 차분하게 노래했다. 임그리나는 가끔 무대에 서면 흔들리곤 한데 이 날은 무척 차분했다. 한가지 좀 아쉽다면 무표정에 가까운 얼굴표정인데...아마도 성격이 조용한가 보다. 적당한 표정 연기도 필요할것 같은데... 연기라는 것이 좀 거슬리다면 노랫말이 주는 느낌을 얼굴에 나타내 보여주었으면... 금상을 수상했다.
10. '가을여행' 한예찬 작사/이수하 작곡, 강원도 정선에서 온 송효진 외 4명이 불렀다.
♬ 바람 손잡고 랄라 콧노래를 부르며 랄라 햇살 손잡고 야호 가을여행 떠나가자 들판에서 가을벌레는 또로록 냇물 소리는 졸졸졸 랄라랄라 노래하네 푸른 숲 지나면 잠자리도 빙빙 날아가고 허수아비 아저씨 허허 웃음 짓네 야호 신나는 여행 휘파람을 불면서 가자 랄라 가을바람도 나를 보고 쌩긋 웃네.
이번 '고향의 봄' 동요제에는 이렇게 강원도 정선이라든가 거제도 같은 도서벽지에서 참가해서 참 보기에 흐뭇했다. 작곡가 이수하님은 이은하라는 이름으로 활동했던 분이다. 정선에서 온 가창자들의 맑은 표정이 인상적이었다.
11. '바닷가 연주회' 윤상훈 작사/윤상훈 작곡, 거제도에서 온 고유정 어린이가 독창했다.
♬ 내 고향 바닷가에 파란 하늘 햇살 아래 수평선 저 너머로 바라보며 랄랄랄 노래하네 지나가던 아기바람이 꽃구름을 선물하네 은빛 파도 달려와서 나의 노래 들어주네 갈매기 훨훨 날아다니며 장단 맞춰 날개짓하네 늦게 온 아기파도 빨간 등대 품에 안겨 조용히 쉬어가네.
나는 이 어린이가 나올때 7년전에 경남 사천에서 올라와서 제16회 mbc창작동요제에서 '오솔길'을 불러 대상을 받았던 김안나를 연상하고 있었다. 또 그렇게 기대했는지도 모른다. 예쁘고 옷도 좀 특이하고...7년전 김안나의 옷은 정말이지 촌스런 옷이었다. 동대문 시장에 가서 사서 입혔다던가... 아뭏든 대상을 받아서 신데렐라가 되었었다. 고유정 어린이의 노래는 너무 길었다. 너무 길다보니 두번 반복해서 부르는 2절에서는 뒷심이 좀 부족해서인지 음정이 불안했다.
12. '하늘 도화지' 손민정 작사/손민정 작곡, 부산에서 온 김해리 어린이가 독창했다.
♬ 벌레가 우는 봄 언덕에 가만히 누워 본 하늘 넓은 하늘 파아란 도화지에 그리운 친구 그려봐요 구름 기차 타고서 만나볼까 아기 새 불러 소식 전할까 빨간 옷 갈아 입은 저녁하늘 친구 얼굴 가리워 지고 초롱초롱 아름다운 별님 은물결 찰랑찰랑 거리면 그리운 내 친구 가슴속에 새록새록 남아있죠.
13. '꼬마와 제비꽃' 임유식 작사/백현정 작곡, 부산에서 온 배진영 외 4명이 불렀다.
♬ 산길 옆 졸졸졸 작은 시내 예쁘게 핀 보라색 제비꽃 산들바람 실어준 마을 소식에 고개 까딱 인사하네요 시냇물이 전하는 산 속 이야기 푸른 손 흔들며 반겨주지요 꼬마아이 다가와 맨발로 물장구 치면 방울방울 물방울 고이고이 머금어 반짝이는 햇살 담아 미소 짓는 제비꽃.
노랫말이 참 예뻐서 고운노랫말상을 받은 곡이다. '푸른 손 흔들며 반겨주지요' 라든가 '반짝이는 햇살 담아 미소 짓는 제비꽃' 같은 노랫말이 참 예쁜것 같다. 백현주 선생님이 객석에 보이기로 다가가서 인사도 나누고 했는데, 알고 보니 작곡가 백현정님이 동생이 된다고... 자매가 동요음악가인 경우가 몇 눈에 띈다. 황옥경 선생과 황옥진 선생도 자매작곡가가 아닌가 !
14. '꿈꾸는 밤' 이혜정 작사/이혜정 작곡, 대구에서 온 김남지 어린이가 독창했다.
♬ 작은 집 창가에 달빛이 고이고 별꽃들 자장노래에 아이는 꿈꾼다 달빛처럼 밝은 얼굴로 별꽃처럼 고운 빛깔로 노래를 부를까 그림을 그릴까 아이의 고운 꿈 이루어지도록 달빛 별꽃 모아서 꿈꾸는 이 밤.
곡이 무척 느리고 분위기 있는 노래다. 딱 김남지 어린이 스타일이다. 그런데...어딘지 모르게 노래가 동요스럽지 못하다. 김남지 어린이의 발성스타일도 성악에 가깝다. 호흡이 긴것 까지는 좋은데 너무 길다보니 보통 일반 어린이들이 따라 부르기에는 어려운 노래가 아닐가 하는 생각이 든다. 동요는 동요다워야 한다. 내가 꼭 이 노래를 두고 하는 말은 아니지만 창작동요대회에 출품되는 동요들이 지나치게 작품성에 치중하다 보니 어렵고 길고 따분한 노래들이 많다. 어린이들이 즐겨 부를 수 있는 쉬우면서도 아름답고, 밝으면서도 뭔가 감동을 줄 수 있는 그런 동요들이 많이 만들어졌으면 한다. 작곡을 위한 작곡이 아니라, 어린이들이 쉽게 부를 수 있는 동요들이 작곡되었으면 한다. 김남지 어린이는 가창실력이 수준급이었다. 무대체질인듯...느긋하고 여유있고 노래하는 그 자체를 즐기고 있는 표정이었다. 작년 8월에 무주 반딧불동요제에 갔을때 점수가 집계되는 동안 전년도에 금상을 받았다며 특별출연해서 노래하는 김남지 어린이를 지켜 본 적이 있다. 자그마한 키의 김남지가 무대위에 나와서 김아현 작사 정연택 작곡의 '섬'을 부르는데 정말 분위기 있게 불러나갔다. 노래 도입부분에 있는 낭송이 있는데 특유의 대구 액센트로 낭송을 멋드러지게 했을뿐만 아니라 재미있는것은 1절 끝나고 2절을 다시 반복하는 노래인데 낭송을 또 하는 것이었다. 마치 즐기는 표정으로...가끔 가다가 마이크를 손으로 조정해 가면서... 탈렌트적인 기질과 소질이 있는 아이처럼 보였다. 앞으로 잘 만 갈고 닦으면 성악가로 대성하지 않을까 ? (제3부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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