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FE

다윈에서의 워킹홀리데이에 대하여....

작성자연실낭자|작성시간10.06.15|조회수1,212 목록 댓글 2

다윈에서의 워킹홀리데이에 대하여....

요즘 제 블로그의 방문객분들과  쪽지, 메일을 통해 3,4,5월쯤 다윈으로 워킹홀리데이를 오신다는 분들의 문의가 거의..빗발친다는 표현을 써야할 상황이라, 혹시 제가 다윈에 대해 적은 몇 몇 글들이 뜻하지 않게 과대포장되어 받아들여진건 아닌지 우려가 됩니다.

 

한국에서 다윈으로의 직항이 없어 분명 태국이나 호주의 대도시를 거쳐 오는 번거로운 여정일건데  다윈에 오셨다가 크게 실망하시고 절 원망하시진 않을까 하는 소심한 노파심에 다윈에서의 워킹홀리데이 생활에 대해 좀 더 적어보려 합니다.

 

다윈은 인구 10만명이 사는 중소도시이지만 Northern Territory주의 수도입니다.
다윈자체는 관광도시가 아니고, 호주에서 가장 큰 국립공원인 카카두국립공원에서 가장 가까운 큰 도시가 다윈이기에, 연중 국내,국외관광객이 끊이지 않는곳입니다.
게다가 아시아와 근접해있어 일종의 국경역할을 하는 도시입니다. (다윈공항에 도착하게되면 무시무시하게 꼼꼼한 짐수색을 받게 될것입니다.)

 

중소도시라고는 하지만, 이제 막 성장하는 도시이기에 우거진 수풀사이로 현대식 건물이 드문드문 있어 어떤 아기자기함 같은걸 상상하면 안되구요, 대부분의 숙박/편의시설등이 다윈시내에 평행하게 나 있는 두 세 거리(street)에 편중되어 있기에 실제 비거주자인 외국인들의 활동구역은 훨씬 더 좁다고 보면됩니다.
(다윈의 맥주소비량이 호주 1위라고 하는건...다윈이 그만큼 활기찬도시라는 뜻이 아니라... 더워서 대낮부터 맥주마시는거 외에는 큰 할 일이 없기 때문이라고 봅니다.)

 

일자리를 구하게되면 바로 이 좁은 시내의 어느 한 곳에서 일하게 될거구요,  호텔하우스키핑, 레스토랑이나 펍(술집)의 서빙이나 주방보조, 패스트푸드점 직원등 이정도에서 일자리가 한정됩니다.

(9월부터는 아마 망고시즌이 시작되어 근처에 농장에 갈 수도 있음)
따라서 다윈엔 일자리가 그닥 많지 않은게 사실이지만, 워킹홀리데이 메이커들 또한 대도시에 비해 현저히 적기 때문에 일자리를 구하기 어렵지는 않습니다.

다윈의 매력이라하면, 바로 아시아와 근접해있기 때문에 인도네시아,말레이시아,싱가폴, 필리핀, 동티모르, 발리등의 다양한 동남아시아계인들이 섞여 살아 복합문화/언어가 공존한다는 것이구요, 게다가 호주의 영국정착이전의 원주민인 애브리지널(aboriginal)들 또한 상당수 차지 하고 있어 다양한 인종들이 섞여 사는 걸 볼 수있습니다.

 

물론, 시드니나 멜번, 브리즈번등 대도시에도 수많은 인종들이 살고 있겠지만, 다윈의 경우는 각각의 외국인들이 한인촌,차이나타운등을 만들어 끼리끼리 뭉쳐사는 것이 아니라 바로 호주인들과 섞여 어우러져 살아가고 있다는게 다릅니다.
다윈을 특별히 좋아하는 사람들이 꼽는 첫번째 이유가 바로 이겁니다.

 

병원에가면 인도인의사가 진찰을 봐주고, 은행에 가면 동양인 은행원들을 볼 수 있고, 맥도날드에가면 한국인 점원이 햄버거를 팔고 다윈의 최대 오락시설인 카지노에 한국인 딜러까지 있다는...

 

제가 일하는 하우스키핑의 경우 호주인 보스 밑에 필리핀 슈퍼바이져 그리고 하우스키퍼들의 절반이 필리핀,말레이시아계 또 상당수가 호주인, 그리고 일부 동북아시아계, 아프리카인들로 구성되어 있구요,
woolworths수퍼마켓의 경우도 물론 과반수직원이 호주사람이지만 그 안에는 인도인,동티모르,한국인,중국인,필리핀...뭐 다양한 아시아계 직원들이 함께 일합니다.

여러나라 사람들이 자연스레 섞여 살아서 그런지 호주하면 가장 인상 찌뿌리게 만드는 '백호주의'같은건 느껴 본적 없습니다. 비록 호텔리어의 말단인 하우스키핑으로 2달정도 일해왔지만, 호주직원들과 함께 식사할 때나 간혹 손님들과 마주하면서도 제가 아시아계라 차별받는 다는 느낌을 받아본 적이 없습니다.

 

다양한 인종이 섞여 살지만 공용어로 모두 영어를 사용하기에 각 나라 특유의 억양과 발음을 접할 수 있을겁니다. 그렇다고해도 낯설지 않게 받아들여지는 곳이 바로 다윈입니다.
'아니 뭐 직원이 저렇게 영어를 못해'가 아니라, '아~외국에서 왔구나, 어느나라에서 왔어요?'하고 받아들여 지는 곳.
(그러나 상당수의 동양계들이 영어를 아주 잘함.이민역사가 오래된 중국인들의 경우 중국계 호주인이라고 보면되고, 동남아시아계나 인도인의 경우 의사소통에 손색이 없을정도로 유창함. 영어못하는 동양인은 한국인,일본인, 이제 막 워홀을 시작한 대만인에 한정되는듯 싶음.)

 

호주에 있는 도시이지만 호주 같지 않은 곳이라하죠.

위에 말했듯이 한인촌이 없는 것은 물론 한국인 이민자들 또한 만나보기 힘듭니다. 순복음교회가 있는 것으로 보아 이민자들이 몇몇 산다는 증거인데..(듣는바로는 신도가 50명쯤 된다고...) 다윈에 두달동안 살면서 만나본 적은 한 번도 없습니다.
한국식당,수퍼등의 한인상점들이 없기때문에 한국인 밑에서 일하는 일은 절대 없을겁니다. (다윈을 샅샅이 뒤지면 한인상점 하나 쯤은 나올지 모르겠지만....)

 

다윈에 수많은 아시아계들이 있지만, 그중 일본인과 한국인은 소수를 차지하는 것 같습니다. 대부분이 이민역사가 오래된 중국계 호주인들 그리고 필리핀 사람들이 가장 많은 것 같습니다. 한인이 소수라고 해도... 워낙에 동네가 좁기때문에 길거리에서 쉬이 마주칠 수 있을거구요, 공짜인터넷을 할 수 있는 도서관에 가면 어쩔 땐 절 반이 한국인인듯 싶을 때 도 있습니다.
그러나 제가 보기에 다윈에 있는 한국인들은 끼리끼리 뭉쳐다니는 사람들이 아니라 어느정도 독립심을 갖고 혼자다니는 사람들인 것 같습니다.
굳이 한국인이냐고 반갑다고 아는척 안하면 말 할 기회도 없으니 한국인을 피해서 다윈으로 오는거라면 찬성이구요.
(대신 다윈은 워낙 할 일이 없는 도시라서, 자칫 외로우면 본인이 한국인을 막 찾고 의지하게 될 소지가 있음)

 

여튼 다윈은 연중 덥고 큰 오락거리가 없는 작은 도시이지만, 워홀메이커들이 찾아오는 이유중 하나는 바로 높은 임금때문인 것 같습니다.
(물론 제가 다윈에 찾아온 가장 큰 이유는 싱가폴에서 떠나는 비행기삯이 가장 쌌기 때문이지만...)
열악한 환경에 비해 관광객들이 많아 인력이 모자라서 임금이 높은 건진 몰라도, 여튼 멜번, 시드니와, 같은 대도시에 비해 임금이 높은건 사실입니다.
(제가 일하고 있는 Woolworths수퍼마켓의 경우도 대도시의 같은 Woolworths보다 시간당 임금이 약 4불정도 높습니다.)
다윈에서 조금 떨어진 소도시로 갈경우, 환경은 더 열악해지지만 임금은 더 높아집니다.

다윈에서의 워킹홀리데이를 하기위한 영어실력에 대해 언급하면, 어느도시든 다 그렇겠지만 영어를 잘할 수록 일자리 구하기는 훨씬 수월합니다. 대부분이 시티잡이기에 영어가 능통한 사람을 선호 할 거구요, 의사소통이 안되면 우선 레스토랑 서빙, 옷가게나 기념품가게 점원등 사람상대하는 일자리에서 우선 제외가 되니까요.
(다윈의 워홀메이커의 절반이 호주 현지인들인듯 싶습니다. 현지인들 입장에서 다윈은 대도시보다 일자리구하기도 쉽고, 임금도 높아 좋아라 한다고 하더군요)

 

그러나 앞서 말했듯이 워낙 많은 동양계 외국인들이 어우러져 사는 곳이기에 유창하지 않은 영어 실력도 물론 받아들여집니다.
영어를 잘 못할 경우 구할 수 있는 일자리는 호텔의 하우스키핑, 레스토랑의 주방보조가 있고, 영어로 의사소통이 좀 된다면 레스토랑/펍의 서빙등에 지원하실 수 있지만, 영어가 능통하지 않은 동양인들은 보통 태국음식, 베트남음식, 일본음식점 같은 곳에서 일하게 될겁니다. (동양계 음식점은 분위기 차원에서 일부러 동양계직원을 고용합니다.)

 

3월 현재, 제가 다윈에 도착한 1월보다 확실히 거리에 사람들이 많아졌습니다.
지난 2월만해도 매일 비바람 몰아치고 라디오에서는 폭풍주의보가 내리곤 했는데, 3월에 접어들면서 화창한 날씨가 시작되었고 이제 곧 다윈의 성수기가 시작됩니다.
카카두국립공원을 찾는 관광객도 늘어나겠지만, 워홀메이커들도 이제 남쪽에서 서서히 올라오지 않을까 싶구요.


3,4,5월에 오시는 분들은 이력서 꼭 가지고 오셔서 시내 곧곧에 뿌리심 되구요.(이력서에 사진 필요없음).
혹은 호텔을 찾아다니며 리셉션에 마련된 지원서에 지원을 하셔도 되고, 신문에 구인광고를 보고 전화를 해본다거나, 배낭객들을 위한 일자리 알선사무실에 가서 알아보는 방법도 있습니다.
이런저런 방법으로 지원을 해놓고 핸드폰 꼭 붙들고 전화오기만을 기다리심 됩니다.

 

혹시나 다윈에서 일자리를 못구하고 떠나야할 상황을 대비해 친절하게 몇가지를 언급해보면,
카카두 국립공원의 리조트쪽 일자리를 백팩 게시판에서 발견할 수 있으니 그곳에 지원해서 떠나실수도 있고,
백팩 게시판을 보면 차 있는 사람들이 동행(buddy)을 구하는 글이 있습니다. 주로 케언즈쪽 많구요.
아니면 대도시로 탈출하고 싶으신분은 멜번행 비행기티켓이 가장 저렴한듯 합니다. (타이거항공 편도 약 100불 이내에서 구하실수 있습니다.)

 

혹시 어학연수 생각하시는 분들... 다윈에서는 좀 힘듭니다.
유일하게 찰스다윈 대학에 어학과정이 있긴한데 수요가 많지 않기에 레벨도 다양하지 않고 아직 좀 시스템이 미흡하다고 들었습니다.

 

다른 한국인들에게 보통들 일자리를 어떻게 구하냐고 물으니, 대도시의 경우 워낙에 한국인들이 많아 가서 만난 한국인들을 통해 일자리를 구하거나 인터넷에 호주교민사이트에 들어가면 나오는 한인업소로 간다고 하더군요.
호주는 기회의 땅이라고들 합니다. 새로운 삶의 기회의 땅이기도 하지만, 저에겐 이번 세계일주에 있어 유일하게 합법적으로 일을 할 수 있는 노동의 기회의 땅이구요, 그 기회를 충분히 이용하려 합니다.
아는 사람을 통해 일자리를 구하거나 아니면 한인업소에 찾아가 일을 하는 게 쉬운 지름길이겠지만, 타지에서 스스로 개척해 나가는 자립의 기회를 시도해보는건 어떨까요?

 

다윈을 찾는 여러분들의 성공적인 워킹홀리데이를 바라는 마음으로 몇 자 적어보았습니다.

( 더 궁금한 사항이 있으신 분은, 모두가 공유할 수 있도록 개인 메일이 아닌 댓글로 문의 바랍니다.)

 


<다윈시내 중심에 있는 가장 큰 쇼핑몰 "더 몰 (The Mall)">


다음검색
현재 게시글 추가 기능 열기

댓글

댓글 리스트
  • 작성자jera | 작성시간 10.06.28 와.. 좋은글.. 멋집니다~^^
  • 작성자단호박헬스 | 작성시간 11.09.17 good
댓글 전체보기
맨위로

카페 검색

카페 검색어 입력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