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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기술보증기금 (기보) 인적성, 1차/2차 면접 후기 (최종합)

작성자수줍은 철면피|작성시간14.10.04|조회수5,967 목록 댓글 0

2014년 후반기 기보 최종 합격하고, 결국 입사하지 않기로 했습니다. (개인 사정상)

 

돌이켜보면 채용 전형 진행하면서 열심히 찾아보았지만, 기보에 대한 정보는 워낙 없더군요.

(기보가 자꾸 'minor 금공'이라고 불리는 현실과 무관하지 않은, 낮은 정보 수요 탓이겠죠.)

그래서 '내가 기보 채용 전형에서 어느 단계까지 가든 꼭 자세한 후기를 남기겠다'고 다짐했더랬지요.

나중에 기보에 관심있는 분들이 이 정보를 바탕으로 효율적인 의사결정과 준비하시길 바랄 따름이에요.

 

  • 기보에 대한 인상

먼저 기보에 대한 총평부터 할게요.

어느 회사든 거기 들어가보지 않고는 그 회사가 어떤지 단정적으로 말할수 없지요.

또, 그 회사 들어가서 3년, 5년 다녀도 자기가 속한 지점, 팀 말고 다른 곳의 분위기가 어떤지 잘 모르는 것도 사실이죠.

더구나 어느 회사를 하나의 문장으로 집합적으로 서술하는 일이 애초에 불가능한 일일 수도 있죠.

그래서 여기서 총평이란 단지 제가 느낀 인상에 관한 것임을 분명히 합니다.

 

기보는 금공인데, 취준 까페들에서 소위 '금공 끝자락' 혹은 '금공 취하위' 등으로 평가받는 것을 심심치 않게 볼수 있어요.

물론 이때마다 신보와 함께 나란히 '같은 수준'이라고 평가되곤 하죠.

이유는 다양하겠지만, 1) 2년마다 무한 지역 순환근무, 2) 기보의 존립 가치에 대해 해명해야 하는 불안감, 3) 타금공 비해 낮은 복지, 연봉 수준,

4) 지점 근무 경우, 단순 반복적 업무, 5) 직원들이 '일류'가 되겠다는 의지가 없다는 점 같은 게 추측되네요. (정답 아니니까 알아서 판단하세요)

 

특히, 2)에 관해선 정말 오~랫동안 잊을만 하면 나오는 '신보와 기보 통합론'을 거론할 수 있겠고, (기사 검색해보시면 다양한 연도에서 반복 등장)

4) 경우, 신보 다니는 현직자들 이야기 들어보아도 공통적으로 나오는 '나 젊은 나이에 이렇게 널널해서 너무 뒤쳐지는게 아닐까?' 같은 간헐적 불안감을 공유한다고 보면 되겠네요. (그래도 '공기업이니까 정년까지 그럭저럭 버티면서 살지 뭐~' 하면서 위안할지도)

5)은 소위 '금공 일류'라 불리는 한은, 산은, 금감원 등과 큰 차이점일텐데, 지점 근무의 특성상, 비록 기술보증 위해 현장실사에 나서는 등 중요한 업무도 한다고는 하지만, 업무의 요구치가 낮기 때문에 자신을 몰아세우며 끊임없이 자기 능력치를 향상시켜야할 필요를 별로 느끼지 않아서 일지도 모르겠네요. (물론 본사에서 '기술평가시스템' 등 구축해놓고, 마치 한은의 '동태적 거시경제 계량모형'처럼, 운영하면서 높은 능력치와 자부심을 가질 수도 있겠지만, 그게 대다수 '일반' 직무로 지원한 대졸들의 일이 되기에는 어렵겠지요.)

한편, 1차 면접 대기 중에 인사팀 과or차장님 멘트도 있었음. '우리 기보에는 그렇게 특출난 사람보다 보통 능력의 사람들이 대부분이고,

야근도 별로 없고, 아. 물론 본사는 10시 넘어서까지 야근 합니다만, 편하게 근무할 수 있을거에요.ㅎㅎ'

좋게보면 저강도 안정적 직업, 나쁘게 보면 자기 발전의 환경이 아니라는 것.

 

결론은, 기보는 편안하게 그럭저럭 기술보증/평가하면서 2년마다 (퇴직까지) 전국 지점 순환근무로 살아가고자 한다면 낮은 업무 강도 (본사 발령시 예외)와 반복적인 업무 패턴으로 인해 괜찮은 곳 같아요. 하지만 금융 공기업의 후광을 뒤로 하고 중소기업에 대한 효율적 지원을 통해 국가 경제 발전의 초석을 마련하고, 높은 지성과 예리한 통찰력을 바탕으로 중소기업 지원 자금을 최적 분배하는 미시적 과정을 최적화하는 엘리트적 작업을 해나가겠다는 식의 거창한 꿈이라면 왠지 이곳은 조금 맞지 않는 곳 같아요.

 

 

  • 인적성 후기

인적성은 대한상공회의소가 만든 k-test로 봅니다.

교보문고 검색해봤을 때, 수년 전에 나온 책 밖에 없었고, 그것마저 판매 중인 책 종류가 거의 없었어요.

야심차게 만들었으나 공공/민간으로부터 큰 호응을 받지 못한 듯 보였네요.

구글링으로 k-test의 효율성을 설명하고 있는 논문도 우연찮게 찾아보았는데, 일단 겪어보면 거기에 동의하기 힘들겁니다.

 

6-7개 영역이 나옵니다.

언어든, 계산이든, 상황판단이든, 우편번호 대조해서 맞나 틀리나 찾는 것이든.

한가지 공통점은 '다 풀기에 부족한 시간을 주고, 얼마나 푸는지 보자'라는 겁니다.

따라서 빠르고 정확하게 풀어야 하고, 더 좋은 표현은 꼼수를 부리면서 푸는게 최선입니다.

지문, 보기 다 읽을 필요도 없고, 무조건 빠르게 답만 찾을 수 있게 눈치껏 최단경로 찾으세요.

언어라면, 문제보고 보기 보고 지문의 첫 혹은 마지막 문단 보고 주제 찾고 그냥 70% 정도 확신으로 찍고 넘어가는 식이죠.

의외로 쉬운 문제가 대부분이기 때문에 포기하지 말고, 집중력 유지하면서 풀면 좋겠네요.

 

인성은 알아서 잘 푸시면 되고.

 

논술도 봤어요.

1시간 주고, 주제는 '광역 버스 논란' 기사 준 뒤, 정부의 정책에 대한 평가와 해결책 정도.

기사가 사건에 관해 잘 설명해주고 있어서 별도의 사전 지식이 없어도 논술할 수 있었네요.

아시다시피 문제에서 쓰라고 한걸 쓰는게 중요. (즉, 정책에 대한 평가와 해결책 따위)

참신한 아이디어보다 논리적인 구조와 완결성이 더 중요한 포인트 같았어요.

 

인적성 경쟁률은 10대 1정도.

40명 뽑는다고 해놓고 대한상공회의소 지하 컨퍼런스 룸에 400명 가까이 불렀지요.

일부 자리에는 칸막이 쳐놨고, 또 일부 자리에는 안 쳐놓고. 다채로운 광경이었어요.

인적성은 서울에서 봤네요.

 

 

  • 1차 면접 후기

기보에서 합격자 통보하는 방식은 문자로 '확인하세요. 링크' 주고 홈피에서 합/불합 확인하는 방식.

물론 같은 내용의 메일도 와요.

 

1차 면접은 부산 기보 본사에서 실시.

(직전 채용에서는 서울에서 1차 면접, 부산에서 2차 면접했었다고 하니 어쨌거나 여기서도 '순환'이 원칙.)

경쟁률 4대 1정도라고 인사팀 과or차장님이 말해줬어요.

 

사전 공지 (합격자에게 보여지는 1차 면접에 관한 정보 공지)에 따르면, 1차 면접은 '역량과 인성 면접'.

당시 신문에 보니 기자가 기보의 채용 소식을 전하며 '기보는 블라인드 테스트로 공정한 면접을 하기로 했다'고 하길래

개인정보가 완전히 가려진 채 면접이 이루어질까? 싶으면서도, '어떻게 인성 면접을 개인 정보 없이 진행하지?' 궁금했네요.

 

가보니까 면접관들은 이력서 류의 정보는 안 받고, 대신 자소서는 받아서 읽어보고 면접 실시.

따라서 자소서에 출신 대학, 전직장, 수상경력 등 써놓았다면 면접관은 지원자에 관해 알 수 있는 구조.

또, 면접 보면서 질문에 답하는 과정에서 자기 대학이 어딘지 말해도 상관없었어요.

 

면접은 총 1시간 = 역량 면접 30분 + 인성 면접 30분

두 면접은 각기 다른 방에서 보고, 각 방에는 4명씩 면접관 있음.

지원자 한번에 4명까지 들어감. (1명 안 왔다면 3명 들어가는 식)

 

질문 형식은 '공통 질문'일 경우, 하나 던지고 좌에서 우로, 우에서 좌로 번갈아가며 즉석에서 대답.

'개인 질문'은 자소서 내용 토대로 한명씩 따로 던짐.

정말 다양한 질문들이 나온거 같지만, 대충 패턴은 다음과 같음.

 

* 공통 질문:

1. 기보가 하는 일 (기술보증,평가), 관련된 최신 이슈에 관해 설명 (가령, 금융위가 창조금융 하겠다고 발표한 실천안 같은거) 등 기보 질문.

2. 세월호나 군대 가혹행위나 아무거나 당시 제일 이슈가 된 것들도 의견 물어볼 수 있음,

 

* 개인 질문:

1. (대졸이라면) 복수전공 or 특이한 이력 or 인턴 등 관련해서 질문.

2. (경력이라면) 이전 회사에서 한 일과 기보와 관련성

 

좀 이상했던 점은 역량 질문에 이어 인성 질문에서도 결국 '기보에 관한 질문'이 이어졌다는 점.

인성에 대한 질문은 거의 없었다는 점.

 

면접비 일괄 7만원. (지역 불문) + 기보 찍힌 usb 1개씩.

1차 면접 끝나고 설문조사 받고 집으로.

 

 

  • 2차 면접 후기

비교적 금방 (1주일 정도?) 1차 면접 결과가 나옴.

2차 면접은 63빌딩에서. (거기 기보 사무실이 있음. 간지나네.)

경쟁률은 2대 1.

 

또 특이한 점은 대기실에 기보 인사팀장을 비롯 직원 3명여가 상주하며 '분위기를 풀기위한' 재미난 이야기를 계속함.

장점은 지원자들의 긴장을 풀어준다는 배려.

단점은 지원자끼리 허심탄회하게 대화하며 (때로 가령, '여기말고 또 쓴데 있어요?' 등 진심어린 대화도 나누며 긴장 해소) 면접의 긴장을 자체적으로 풀 여지는 전혀 없다는 것.

인사팀 직원은 지원자 명단표 (excel table에 지원자들의 정보가 망라된 표)를 들고 다니며, 지원자의 이름을 묻고 간단한 질문을 하는데,

인사팀 직원의 전형적인 행동 패턴으로서, 그 대기 시간에조차 (때로 방심한) 지원자들이 가진 비대칭 정보를 캐내겠단 직업 의식도 느껴졌음.

어쨌거나 결론은, 2차 면접 가서 대기실이라고 방심하면 감점 받을지도 모르는 구조라는 거.

 

또, 인사팀장님 말하는 거보니, 기보 인사팀에서 다음 공준모를 열심히 모니터링 하는 듯.

따라서 채용 진행 중에 다음 공준모에 헛소리를 안 쓰는 편이 좋을듯.

 

대기 타다가 '임원 회의실' 류의 포스를 풍기는 방안으로 들아가면, 무려 7명의 임원들이 앉아있음.

매우 지치고, 피곤하고, 무료한 표정으로. (그건 내가 두번째날 오후에 면접을 봤기 때문. 2차 면접은 총 2일간 진행)

자기 소개는 1차 때부터 무조건 초반에 하는거.

 

나온 '공통 질문'은

1. 젊은이들이 공무원, 공기업 지원만 선호하는데 어떻게 이런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까?

2. 상사와 의사소통 문제 있으면 어떡할래?

'개인 질문'은 하나씩

1. (대졸이면) 졸업 왜 늦었냐, 인턴은 어땠냐 따위.

2. (직장인이면) 너네 회사 뭐하는데? 무슨 일 했는데? 류

 

한번에 4명 들어갔다가 끝나고 나와서 같이 대화했는데,

하나같이 '2차 면접은 변별력이 없는거 같다'는 소회.

그만큼 짧고, 대답이 대동소이하고, 크게 날카로운 질문도 없었기 때문.

지친 임원님들이 (풍겨나오는 지원자의 인품 혹은) 관상 보고 가부 결정하시든가,

아님 1차에서 대충 서열 나왔는데, 임원님들께 어찌 한번 안 보여드리고 채용을 할수 있는가! 하는 절차상 과정일수도.

아무튼 다른 일반 기업의 임원 면접과는 달리 다소 형식적인 느낌이 많다는게 몇몇 지원자들의 공통된 의견.

 

면접비 7만원 + 기보가 찍힌 usb 충전형 손난로/손전등/보조배터리 겸용 제품.

 

 

  • 마지막 몇가지 포인트

* 지역인재

기보는 지원서에 근무지 1지망, 2지망 받지만, 그걸 토대로 채용하지는 않는듯. (지망 안 맞으니까 채용 안 한다거나, 지망 맞게 채용한다거나 없이 일단 채용하고 볼지도)

지역인재 시행 중이며, 채용시 가산점 준다고는 적혀있는데. 내가 지역인재로 지원할지 안할지를 선택할 수 없음.

따라서 당신이 실력이 좋더라도 지방대면 일단 가산점 받고 지역인재 되서 그립고 정다운 지방대 지역으로 돌아가서 근무를 하게될 가능성 매우 높음.

듣기로 2년 마다 순환이지만, 그 시작 지역 인근으로 계속 돌면서 거주하고, 10년 정도마다 아예 다른 지역으로 간다고 함.

따라서 당신의 현 연고지가 서울이더라도 지방대 나왔으면, 그냥 그 지역으로 발령이 날 듯. (지망이 어디였는지도 그닥 상관없는듯)

당신이 비수도권 대학 출신인데, 최종 합격했다면, 당신은 무조건 지역인재임. (그 총 인원이 얼마인지는 곧바로 신문 기사에 뜸.)

 

* 경력직

기보는 상장사 근무 경력자에 한해 50%의 경력을 인정해줌.

(2차 면접 때 80% 라고 일러주시며 기분 좋게 해주셨지만, 나중에 전화해보니 50% 였음.)

그런데 이 경력은 오직 연봉 계산시에만 적용되고, 승진에는 적용되지 않음.

가령, 당신이 3년 경력이 있어서 1.5년 경력 인정 받더라도, 당신이 입사하면 다른 대졸 신입처럼 2년 지나야 비로소 '주임'이 되는 식. (주임이란게 있다면)

하이브레인넷 보면 박사들이 기보가길 매우 조심스러워 하는 이유도, 바로 기보가 박사들조차 과감하게 신입으로 채용하는 결단성을 보여주고 있기 때문인듯.

 

* 분위기

기보 인사팀 분들 분위기라고 할수 있는데, 가장 주관적인 부분이므로 그냥 흘려듣든가 말든가.

첫 인상은 순하고 한결같으며 착한 분들이란 느낌 강함. 따라서 공기업에 적합한 long-term 형 인재. (1차 면접 때)

근데 인사팀에 몇차례 통화해보면서 느낀 건, 다소 권위적인 느낌있고 ('여기가 바로 무려 금융공기업 기보이다. 이놈아!'), 따라서 지원자에 대해서는 '엄한 아버지'같은 느낌을 줌. (이건 일반 대기업 인사팀들과 비교해서 느낀 정도의 차이)

 

최종 합격 후, 입사 정보를 확인하려던 과정에서도 다소 '적당히 넘기며 대답하는 듯한' 태도를 보임.

근로계약서 등에 적힐 정확한 입사 관련 정보를 물어도 '나중에 정해진다' '그게 뭐 중요하겠나?' '잘 모르겠다' 등의 대답이 많았음.

(물론 2번째 전화해서 물었더니 친절히 찾아봤다며 대답을 해주심. 그렇지만 내가 전화 안했으면 따로 연락해줄 수준의 친절함은 아님.)

 

최종적으로 입사를 하지 못하게 되었다는 메일을 보냈을 때도 바로 전화를 주심.

흔히 '입사 취소 사유가 있으신가요?' 같은 멘트는 없었고, 대신 '입사 취소 한번 하면 되돌릴 수 없단거 알려주려고 합니다. 확인차 전화합니다.'.

기보의 위엄을 느낄 수 있었음.

어짜피 입사자도 많고, 예비 합격자도 있고, 누가 입사하든 기보 인사팀이 갑이고,.. 그런 자연스런 배경이 그 흔한 '입사 취소 사유' 관한 형식적 멘트마저 불필요하게 만든 모양.

 

 

  • 맺음말.

마지막에 너무 기보를 까는듯 부정적인 면을 언급한 것 같은데, 이 부분은 매우 개인적인 경험이므로 가볍게 넘기시길.

기보는 전반적으로 우수한 조건을 갖춘 좋은 공기업이란게 제 생각. (경영평가도 잘 나오고 있고.)

다만 지원자 개인의 여건, 취향, 꿈과 기보의 꿈이 일치하는지 여부가 가장 중요한 것.

그게 맞지 않으면, 기보가 불만스러워 보일수 밖에 없고, 그게 맞다면 기보는 정말 그 개인의 인생을 바칠만큼 훌륭한 일터가 될 것.

 

[끝으로 위 내용은 대부분이 개인적 경험과 추측에 근거한 것임을 명백히 밝히며, 사실과 상당히 차이가 있을 수 있음을 감안해야 함.

또, 만일 이 글을 본 기보 인사팀분 or 현직자분께서 매우 분노한 나머지 '그건 그게 아니다!'와 같은 댓글을 달아주신다면,

이는 향후 기보 지원자가 입사 지원에 앞서 기보에 대한 보다 정확한 정보를 얻는다는 커다란 목표에 크게 기여하는 바,

매우 환영하는 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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