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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다리 7. 욕망자에게 세상은 링이다

작성자잇빨중사|작성시간24.11.13|조회수148 목록 댓글 0

 

 

 

 

7. 욕망자에게 세상은 링이다

 

 

 남들과 다른 사람이다

 나 같은 사람이 적진 않겠지만

 좀 더 깊이 갔던 사람이다

 그러려고 그런 것도 아니고

 그렇게 된 것이 좋지도 않다

 

 정신은 습관적으로 거짓말해도 몸은 진실하다. 뇌처럼 숨길 이유를 가질 ‘생각’이 없다. 몸은 진실할 수밖에 없다. 사고로 나와 비슷한 걸 경험할 수 있다. 뭣에 맞거나 충돌하거나, 군인이라면 폭약 같은 게 터지거나, 난 세 번 경험했다. 차 안에서 하나, 밖에서 차에, 그리고 사람에게.

 그러고도 글러브 끼고 이러는 날 모르겠다. 이 운동이 다쳤던 내력에 분명히 안 좋다. 내가 뭘 증명하려고 이러고 있나? 정신을 이유로 몸을 내모나? 몸의 미래를 묵살하고 학대하나?

첫 사고. 정신이 멍하다가 – 정신이 있고 없음을 자각하지 못하다가 - 누구 소리를 듣고 깬다. 누가 이렇게 구슬피 그러지?... 그건 고통의 신음을 내는 나였다. 내가 날 보고 있었다.

몸은 진실하다. 생각에 앞서 신음한다. 몸은 진지하게 진행하는데 생각이 뒤따라왔다. 노동은 몸이 하고 입금 계좌는 뇌다. 뇌가 항상 옳다고 생각했는데, 그것도 뇌의 명령이란 걸 알았다. 어쩌면 몸과 생각 사이 누구나 교묘한 사기꾼이다. 뇌는 나에게 극보수다.

 시간의 정지.

 누가 신음해서 알아보려고 깨어났더니 나다.

 비상! 본능과 무의식이 먼저 고통을 느끼고 반응하고 있었다. ‘이건 누군가 도움이 필요한 거 아닌가?’ 그러나 소리를 못 지른다. 몸을 많이 다치면 비명 고함 못 낸다. 짜내는 고함은 다친 몸통에 힘을 줘서 더 아프다. 큰 부상을 몸통을 다치는 것이고, 팔다리를 다치면 죽진 않지만, 머리와 몸통을 다치면 죽을 수 있다. 부상이 위중할수록 신음하는 것. 남의 소리 같은 내 소리에 정신 차리면 크게 다친 거다. 정신보다 몸이 앞서 반응하면 몸 크게 상한 거다.

 ‘옆에 왜 아무도 안 보이지? 어디로 갔지?’

 몇 달을 못 일어났다.

 사고 순간 앞뒤로 기억이 안 난다. 사라졌던 의식이 물었다. 지금 뭐지?... 내가 신음을 끙끙거리고 있어! 고무줄 풀리듯 으스스하게 신음한다. 생각이 소생하자 너무 아프다. 둘러보니 형용할 수 없는 어떤 쓰레기 더미 안. 한참 지나서 여기가 자동차란 걸 알았다. 교통사고. 칼에 찔리면 이런가? 옆구리에 경험하지 못했던 고통, 딱딱하거나 튀어나온 게 내 옆구리를 강타하고 찌르고 머리도 박았다.

 깨달은 순간, ‘내가 불쌍하다. 크게 안 다쳐야 하는데.’ 그러나 늑골은 물론 장기까지 크게 먹었다.

 ‘어? 왜 남을 바라보는 것 같지...’

 난 날 바라보고 있었다. 바라보는 ‘생각의 나’가 상위자 같고 신음하는 나는 그 아래 같다. 아무리 봐도 바라보는 내가 내려다보는 건 확실하다. 그때부터 생각이 중요해졌다. 기댈 것이 생각밖에 없었다, 가 맞을 것이다.

 두 번째는 도로에 서 있다가 치였다. 인간에 관한 것은 입에 안 올리고 싶다.

 

 몸을 잊고 산다.

 알아서 따라오는 존재로 생각했다.

 다치기 전에는 몸이 부속물이었다.

 다치고 나니 몸이 주인공이다.

 의식이 깨어나면 다시 교묘하게 주도권을 쥔다. 정신이 돌아와서 육체의 이권을 장악하려 한다. 육체는 생각 없이 반응만 하기에 말 많은 자가 이기는 거, 그걸 성격이라 한다. 인간이 다치면 자기가 의사가 되려 하고, 심하면 그게 병을 키운다. 세상의 중심을 나로 생각하는 걸 인정하지 않으면 세상에 사고를 친다.

 그 뒤로 평범한 건 관심이 사라진다.

 술을 먹어도 즐겁지 않았다. 흔히 하는 이야기를 하고 또 하고 울고 웃는다. 바보 아닌가? 아무리 친해도 결국 속 얘기는 안 하고 있었다. 그런 사람은 인생에 몇 안 된다. 내가 이상한 수준 아니었다.

 나처럼 평범하지 않은 그런 걸 보는 사람들이 있다.

 한 친구 이야기가 흥미로웠다. 리얼한 인간적 현실을 마주했던 사람. 친구는 공군 구조 특수부대를 나왔다 :

 

[누군가는 해야 할 일이지만 해 보면 세상이 얼마나 위험한지 몰라. 거기에 사람 몸은 생선처럼 약하지. 사람들은 안전하단 기본적인 착각, 맹신으로 살아. 그러니 자기가 다치는 걸 각별하다고 생각해. 너나 나나 병원에 실려 온 그냥 부상자야. 다쳐 봐야 내가 평범하단 걸 알아. 아무도 날 우선으로 치료해 주지 않아.

 Combat Rescue를 하면 서너 명씩 조로 나뉘거든. 보통은 고참 졸병, 그 안에서도 주특기 별로 조합해. 그때 여러 고려 사항 중에 최대한 같은 혈액형이 없도록 헤. 이유를 알겠어? 우린 응급실 간호사 일을 겸해.

 구조에 성공해 부상자를 헬기에 태우면 병원 도착할 때까지 우리가 의사 간호사야. 부상자는 겉으로 봐서 출혈자와 비 출혈자로 나뉘어. 출혈이 오래됐을 때 혈장을 동맥주사로 놔. 근데 안 될 때가 있어. 동맥은 최소한의 혈액이 심장부터 밀어주면서 압력이 유지가 되어야 동맥주사를 놔도 액이 몸으로 돌아. 그게 통제가 안 되는 몸 상태면 주사해도 들어가 돌질 않아. 다시 말해, 정신은 잃어도 몸이 정상으로 돌고 있어야 혈장도 기능해.

 몸이 안 돌아가면 혈장을 뼈에다 바로 때려. 골내주사. 뼈에다 주삿바늘을 박아서 쏴주는 거야. 마취 당연히 없지. 침으로 살을 통과해 뼈까지 찌르니 아파 죽을라 하지. 그렇게 안 하면 과다출혈로 죽어. 혈압이 제로면 고인이야. 먼저 수액, 다음이 혈장, 뭘 맞느냐에 따라 상태가 다르지. 수액이면 나쁘지 않은 상태야.

 하나 더 있어. 우리가 혈장을 혈액형 별로 5개 10개씩 가지고 다니나? 하다 하다 혈액이 떨어질 때가 있어. 한 사람에게 연속으로 쓰다가 같은 혈액형이 다 떨어질 수도 있어. 그때 최후의 방법으로 – 높게 보면 귀중한 조종사 살리려고 – 레스큐 대원 동맥에 바늘 꽂아서 직접 수혈해. 직대면 수혈.

 그러려면 혈액형이 맞아야지? 조종사 구출처럼 혈액형이 통보되는 경우도 있지만, 사고 재난 전투의 긴요한 부상자를 태울 때 혈액형을 어떻게 알아. 그러니 조원을 A-B-AB-O 최대한 다양하게 구성해. 중상자가 의식도 없으면 헬기 안에서 바로 시료 채취해서 혈액형 확인도 해. 지상 의무병이 1차로 지혈하면 우리에게 인계하기 전에 혈액형을 몸이나 군복에 유성펜 같은 걸로 써줘. 기본이지.

 다른 부대는 자기가 다쳐서 정신없을 때 수혈해달라고 혈액형 패치를 군복에 다는데, 우린 급하게 구조팀 구성할 때 확인하려고도 붙여.

 우린 죽이는 게 아니라 살리는 특수부대야. 우린 항상 실전이야. 섬도 그렇고 119가 못 들어가는 경우가 많아. 재해 수해 닥치면 사람들이 죽어가서 24시간 비상 대기야. 119 소방헬기가 모자라. 우리가 구조했는데 확실히 안 하면 살릴 사람 죽어. 군인 중에 죽어가는 사람 죽은 사람 우리처럼 보기 힘들걸? 육해공 특수부대 중에 사람을 살리는 건 우리가 유일해. 당해보면 우리가 가장 필요한 특수부대지. 생각보다 엄청 출동해. 태풍 오면 부대밖으로 못 나가게 해. 그럴 때 이 말이 유언인가? 이 환자 이 말이 유언이 되는 건가, 모골이 송연하지. 병원에 도착하기 전에 얼음장이 된 경우 당연히 경험했고.

 인간? 고도의 전사? 의사에게 물어봐. 인간이란 톡 치면 죽을 이유가 무수한 존재야. 장애인 차별하는 사람들은 멍청해. 그렇게 되는 게 금방이라니까. 넘어졌다 뾰족한 것에 찔려서도 사람 죽어. 동물은 풀보다 약해. 인간 생사를 다뤄보면 얼마나 단순한 걸로 죽는지 몰라. 나는 의사가 특수부대 버금가는 사람들로 보여. 그 사람들이 적을 죽여야 할 군인이라면 정말 간단하게 죽일 거야. 내과 군의관이 그러더라고. 왜 커다란 회칼로 작업하는지 모르겠다고. 메스 하나로 어디 톡~ 치면 되는데... 농담으로 웃어줄라 했는데, 히야, 미안하지만 사이코패스인 줄 알았어. 항상 차분해. 농담인지 진담인지 구분이 안 돼. 특전사 모자라면 의사 차출하면 돼.

 병이야. 병이 생겼어. 제대하고도 많은 위험이 길바닥에 보이고 불안해. 119 구조대 출신은 나보다 불안증 심할걸? 나도 특채 보려다 말았어. 뭘 볼지 아니까. 군대보다 더 심하게 끔찍한 걸 매일 볼 거야. 횡단보도 앞에 서 있어도 불안한 게 보여. 난 보도 끝에 안 서. 보도 끝에서 빨리 건너려는 사람들이 차에 치어. 안 당해보면 안전불감증 미친 사람들로 보여.

 너, 그런 운동 왜 하냐? 이 말 하고 싶어서 그러는 거다. 나이가 몇인데 그거 꼭 해야 하냐? 그만해. 난 그걸 아직도 하려는 네 생각이 궁금한 거다.]

 

 들을 만하다. 리얼하다.

 그 리얼한 위험과 나약함이 실제 우리 인간이다.

 

 [세상은 또 그게 끝이 아니지. 특이하게 경찰로 간 사람이 있어서 나도 알아봤어. 새로운 복병이 등장했지. 나는 죽어가고 다친 사람을 봤는데, 인간, 인간에게 그렇게 하는 인간... 그 선배가 그러더라고. 니가 누구나 다치고 죽는다고 생각하듯이, 이거 하면 아무도 못 믿게 된다. 안 믿는다. 세상 음영의 그늘만 보인다. 모든 인간이 괴물로 보인다. 인상 좋으면 더 의심한다. 많이 봤거든. 심하면 가족조차 못 믿는다. 왜냐. 범인은 다 가까운 사람이야. 황당해. 착하다고 공인받은 사람도 범인이야. 사람 생사 위험의 폭이 넓어졌어. 가장 큰 재해는 인간이다. 길바닥에 돌아다니는 아무 인간. 요즘, 너처럼 링에 올라서 죽도록 패고 싶은 사람들이 생긴다. 니네 관비 얼마냐.]

 

 (참고삼아 밝히는데, 앞선 친구와 이 공군 친구는 다른 사람이다.)

 

 그렇지. 그거지.

 나약함과 공격성을 겸비한 인간.

 사람 위에 사람 있고 사람 아래 사람 있다.

 이것이 분통 터지지 않는 사람은 아무나 찍는다.

 우린 이용 당하고 욕한다.

 

 그래서 링,

 순수한 이곳이 좋다.

 스포츠는 다양한 도박의 세계지만

 여기 배팅할 도박꾼은 아무도 없다.

 사람 대 사람. 체급 대 체급.

 이기거나 뒈지게 맞던가 선택이 아니라 노력. 진짜 능력.

 공평하다. 아, 이게 답이구나...

 웅성웅성 사람 무리의 소리가 들린다.

 ”오늘은 좀 찼다 야. 우리가 모르는 무슨 일 있나?“

 언제나 그렇듯 너무 거대한 체육관 천장 아래 사람들, 오늘은 좀 빽빽하다. 적어도 오늘 계획된 고요는 피했다. 하지만 관중이 적을 때 리얼이 뚜렷히 보인다. 동영상의 음향은 최고치가 아니다. 빈 공간에 관중이 너무 없으면 바디 블로우 한 방의 소리가 ‘엄마야, 저렇게 커?’ 놀란다. ‘저렇게 큰 소리가 나도록 맞았는데 표정 변화도 없네?’ 동영상에서 흐느적거리는 고요로 보다가, 실제로 보면 물렁물렁한 글러브라도 엄청난 소리가 나고, 놀라고, 그걸 맞고 버티고 표정 변화 없는 선수가 대단해 보인다. 일반인은 체육관에서 선수가 샌드백 치는 파워/소리만 목격해도 놀란다. 정말 세게 때린다. 상대 보내려고 때리는 연습이다. 죽으라고 기절하라고 때리는 것, 그걸 3분 내내 때리는 비할 데 없는 최고의 전신운동이다. 그 3분이 3라운드가 되면 ‘순수!’라 부르고, 경력이 누적되며 패보다 승이 많으면 라운드가 계속 늘어난다.

 

 그 언젠가 나를 위해 꽃다발을 전해주던 그 소녀...

 단발머리.

 ‘저거 저!’

 벌써 날 깔본다. 날 외면하며 남들에게 날 무시하는 눈빛이 그렇다. 날 응시하는 데 기력을 쓰는 것도 낭비라는 미소. 짧게 스치는 눈빛이 ‘어차피 이렇게 됐지만 내가 저 양반하고 또?’ 무시.

 지금 무서운 게 사실일지라도 난 저런 거 믿진 않는다. 저놈도 어디 가선 공포를 느끼고 유순해진다. 그럴 순간은 링 밖에 무수하다. 링은 착한 곳이다. 단순한 곳이다. 링에 올라가면 상대와 심판 외에 나에게 뭐라지도 않는다. 사기 못 친다. 링은 세상에서 상당히 안전한 곳이다. 그러나 문제는 반대편 코너에 놈. 양팔을 옆에 걸치고 느슨하게 웃는다.

 믿진 않아. 하지만 지금 여기선 믿어야지?

 ‘호랑이 없는 산골에 토끼가 왕?’

 바로 위 프로모션 사람들은 선수를 싼 물건처럼 다룬다.

 

 여긴 거짓말 안 하는 링.

 역설적으로 세상에서 가장 안전하다.

 주먹에 뭘 끼고 법으로 때릴 수 있는 곳만 때려야 한다.

 뒤통수와 사타구니 깔 수 없다. 벨트라인 아래 못 때린다. 이빨로 물 수 없다. 손톱으로 할퀼 수도 없다. 뺨/글러브 손바닥으로 때릴 수 없다. 팔꿈치 손목 손등으로 때리면 반칙이다. 상대를 잡고 때리거나 로프를 잡고 때려도 반칙이다. 사람을 죽어라 패는 격투기지만 ‘비신사적인 행동’ 반칙도 많다. 심하게 어겼다가 몰수패도 당한다. 나는 무술 하는 사람들이 복싱 룰로 왜 싸우는지 모르겠다. 무술인이 생각보다 강하다는 게 아니라 자기가 링의 규칙으로 들어오면서 뭘 어떻게 하냐 이거지. 무경력 복싱선수로 링에 올라와 복싱선수랑 붙어서 개 깨진다. 그런 대결은 맨주먹으로 싸우는 미얀마 렛웨이 경기처럼 해야 맞지. 복싱 MMA 선수들 눈으론 저 사람 저러다 나에게 맞아 죽을까 봐 걱정되긴 하겠다.

 

 세상 평화로운 대표적 장점 : 여긴 말을 안 한다. 말을 못 한다. 말이 없다는 게 얼마나 인간에게 평화로운 시간인가. 마우스피스 끼고도 상대에게 뭐라고 하면 심판 주의 받는다. 라운드가 흐르면 말할 기운도 없어진다. 인간이 흡기 배기 외에 아무 소리도 없는 것이 얼마나 평화로운가. 대한민국 시비 싸움의 8/10은 말이다.

 여긴 격이 없다.

 강자존일 뿐이다.

 격. 인격?

 원래 그런 건 없다고 난 믿는다.

 인격은 인격적일 조건에서만 구경하는 것.

 최근에 텔레비전 보다가 고혈압 터지는 줄 알았다.

 근엄함이란 근엄하게 떠받혀주는 아랫사람이 있을 때만 가능한 것? 준장, 소장, 중장 대장, 장군들. 군대 안에선 신처럼 근엄하다. 너무 근엄하여 존안만 뵈도 군복이 떨린다. 이번에 보니 무식하다. 찌질하다. 건방지다. 애 같은 소리도 찍찍 뱉는다. 똑같은 인간인데 내 앞에서만 근엄한 표정을 지었다고 생각하니, 내가 그것에 눌렸다고 생각하니 쪽팔리고 화난다. 군대생활의 추억이 파괴된다. 서열 의식 확고한 공기관, 대기업도 같다. 이상하고 무식하고 거친 사람에게 지휘 당할 확률은 항상 50대 50. 고통은 최고 오너 스타일에 달렸다.

 한때는 우러러봤었다.

 텔레비전을 통해서 존엄이 입을 열 기회를 모처럼 봤고, 자신에게 불리한 상황을 마주하니 저렇게 저급한 도라이가 우리들 우두머리였나? 생각이 이상하기까지 하다. 국익 따위는 안중에도 없어 보였다. 그러면 밑바닥이었던 우린 뭐지?

 사람이 자리를 만드는 줄 알았더니 자리가 사람을 그럴듯하게 포장했었구나. 지휘관이 근엄한 곳일수록 부하들 생각/감정은 무시된다. 저 사람들은 밀폐 공간에서 나이 먹고 과거를 산다. 과거 속에 사는 관직에게 참신한 철학이라도 바랄 수 있나? 자신의 과거형을 남들에게 강요하며 복종하기만 바랄 뿐이지. 원래 괜찮은 사람은 자기가 근엄 하려 하지도 않고 그래야 할 이유도 모른다.

 ‘내가 나인데 뭘 더 어쩌라고? 포장하면 내용물이 나아지나?’

 하지만 세상은 자기가 모자라도 위에 서려는 사람 천지다.

 이와 똑같이,

 아주 똑같이...

 어떤 사람이 항상 냉정하다고? 그런 말 믿나? 냉정함도 냉정함의 조건이 주어질 때나 냉정한 것. 조건에서 약간만 모자라도 갑자기 붕괴 분노 눈물 질질 짤 수 있다. 난 그런 걸 봤다. 화면을 보던 난 멈추고 입도 다물어지지 않았다.

 난 사람 평가 안 믿는다. 차라리 바로바로 울고 웃는 사람이 편하다. 숨기는 사람의 반은 숨길 것이 있어서다. 숨기는 건 나약한 것. 냉정하다는 사람이 붕괴할 때 더 심하게 병신 같다. 어쩌면 똑같은 인간인데 원래 내세웠던 냉정함의 간판과 비교되어 더 하찮아지는 거지.

냉정하단 사람 안 믿는다. 차라리 친절하고 웃는 사람을 믿는다. 그런 사람은 더 아래 바닥이 없다. 오히려 그런 사람이 화나면 백 배 무섭고 큰일 앞에 더 차분하기도 하다. 우리가 보는 사람의 성격이란 빙산의 일각 같다.

 누가 그랬지, 진짜 존엄하고 카리스마 있는 왕은 엉뚱한 곳에 혼자 떨어트려도 그곳의 족장이 될 것이라고. 그 나머지는? 조건이 갖춰진 곳에서만 존엄할 뿐. 현대사회의 우리는 존엄이 아니라 존엄의 조건을 형성하는 부스러기로 산다. 유권자에게 권력이 있다고? 웃기는 소리. 나는 선택권 없는 밑밥 인생으로 살다 죽는다. 인정할 건 인정하자.

 그래서 지금 여기서 뭐라도 하고 싶은가?

 모르겠다.

 

 저 단발머리는 모든 것에서 저렇게 자만하지 못한다.

 너나 나나 여기 아니면 누구 깔보고 겁먹고 그러겠냐.

 어차피 도찐개찐 올라와 마주선 거지.

 ‘신분 상승 욕구가 강한 애들이 악빨 좋다.’

 

 심판이 링 중앙에 서서 양손 검지로 바로 앞 바닥을 찍는다.

 ”(양 선수) 센터로!“

 

 ”그만하세요.“

 관장이 뒤에서 내 어깨를 계속 마사지...

 ”닥쳐 새끼야.“

 ”간지럽다니까...“

 단발머리 눈이 커지며 걸어온다.

 

 두려운가? 어색한가?

 어제는 두려웠으나 오늘은, 이상하다.

 뭐지? 이게.

 

 관장이 저쪽 코치에게 농을 건다.

 ”니네는 리바운드 뭘로 먹냐?“

 (리바운드. 계체 후 체중 늘이기)

 ”떡대 봐! 하루 만에 존나 늘었어. 뭐 먹고 비법 있냐?“

 ”아, 형. 그러지 마. 그쪽도 많이 늘었구만.“

 ”편법은 아니지?“

 심판이 끼어든다.

 ”쉬. 쉬. 다른 분 조용하시고.“

 

 단발머리는 굳이 날 쏘아보지 않는다.

 심판 말에 고개를 끄덕이며 힐끗힐끗 응시.

 무관심하게 무시하는 눈.

 자기가 날 무시한다고 기분 나빠서 뭐가 달라지는데?

 그 눈.

 

 ”선수, 터치. 인사하시고 코너로!“

 

 생각한 대로 하자

 말한 대로 하자

 내가 관원에게 한 말을 책임지자

 가르치면서 느끼고 배운 대로 하자

 

 ‘그러면 일반인들끼리는?’

 ‘내가 어떻게 다 알아.’

 ‘너 한도 안에서.’

 ‘막싸움에서 잘 치는 애들은 안 움직여.’

 ‘정지해서 봐는 스타일?’

 ‘보통은 서로가 흥분해서 방방 뛰면서 주먹을 빠르게 날리거든. 스텝이 땅에 안 붙은 상태에서 날아오는 건 맞아도 안 아파. 상체만 쓰는 뜬 펀치야. 그런 상황에서 잘 치는 애들은 움직이지 않고 정확히 서서 왼손 들고 있다가, 혹은 가드 같은 거 없어도 얼굴 턱 보고 정확히 쳐. 잘 싸우는 애들 특징이야.’

 ‘결국 제대로 잘 치는 건 냉정함이야?’

 ‘양쪽이 방방 뛰는 상황이면 럭키 펀치지. 잘 싸우는 애들은 가만히 봐. 내가 그런 애들 상대하면 서서 볼 거야. You 오른손잡이? 그럼, 왼팔 가드로 막고. 운동한 거 없어 보이니 잽 같은 건 없으니 버리고. 왼손은 양손이 번갈아 휘두를 때만 나온다.’

 ‘맞을 거 각오하고 정확히 서서.’

 ‘발 딱 붙이고 정확히 보고 쳐.’

 ‘타고나는 건가?’

 ‘대게는 경험 아닐까? 그리고 깡이지. 막싸움은 깡 빨이 반이야. 틀린 말 아니야. 기빨 안 죽은 애가 정확히 쳐. 겁먹은 애들은 휘두르면서도 맞을까 봐 얼굴 숙이고 눈 감아. 그러니 정확히 치는 애한테 맞는 거지. 막 싸움에선 기절 KO 거의 없어. 극도로 흥분해서 싸울 땐 어지간한 건 맞아도 안 아파. 끝나고 아프지. KO 승부 없는 상태에서 중요한 건 정확히 치면서 상대가, 아, 계속 맞는구나. 내가 얘한텐 안 되는구나! 느끼는 게 중요해. 그게 승패야. 그렇다고 돌이나 흉기 드는 애들은 별도고.’

 ‘그런 애랑 너랑 붙으면?’

 ‘작은 애라도 겁을 안 먹으면 불안하지. 고개 숙이고 휘두를 정도로 겁나면 시비를 걸지 말았어야지. 대게는 술 먹고 싸우는데, 술 빨에 자기가 이긴다고 생각했다가 계속 맞으면 금방 알아. 그래도 지고 싶지는 않으니까 입술 눈탱이 팅팅 부었는데도 자기가 이겼다고 큰소리치지. 갈라놓으면 맞은 놈이 떵떵거리기도 해.’

 ‘정확히 본다. 맞을 각오하고 정확히 보고 정확히 친다. 넌 그래?’

 ‘그러려고 노력하지.’

 ‘게임에선 왜 그러냐.’

 이 새끼가 정말....

 

 내가 뱉은, 틀린 말 아니다.

 자기 상상만큼 실력 나오는 건 시간이 필요하다.

 그 시간이 내가 나이를 먹어도 행동으로 완성되지 않으면 그 수준 선수다.

 내 입으로 말하면서 느꼈다.

 ‘알면서 링에선 왜 못하지? 못했지?’

 가르치면서 배운다. 초급 관원을 가르치다 보면 반성 많이 한다. 뱉은 말처럼 링에서 못했기 때문이다. 너무 길면 관장님처럼 되겠지만, 가르치는 건 선수도 해봄직 하다.

 [가르치면서 정말 많이 배운다.]

 가르치면서 내가 이런 생각을 했었나 싶을 정도로 이론에 정통해진다. 반성 크다. 과거 경기 생각나면서 – 이렇게 알면서도 왜 그랬나 반성 많이 한다. 가르치는 건 가르치는 사람도 정말 배우는 거다. 다만, 은퇴한 뒤로는 실전과 점점 멀어지는 그런 경향이 있다. 링에서 맞지 않으니 과거 이론 중 좋아하는 것만 암처럼 굳는 거지.

 사회체육 대회에 나갈 관원을 가르칠 때 정말 반성하고 깨달았다. 아는 걸 링에서 못하는 게 내 수준. 다른 선수 세컨 봐주다가 또 배운다. 어떻게 하라고 고함 지르면서 링의 내 모습이 투영된다. 자평하기 힘들지만 두어 건, 난 세컨드로 아주 확실한 코치를 해서 사회체육이지만 확실히 승리를 거뒀다.

 나는 선수보다 가르치는 게 훌륭한가? 관원은 나에게 정말 고마워했고, 최고의 코치란 소리를 내가 없는 자리에 하고 다녔다. 내가 말한 대로 다 되었다고. 예상 대비 정확했다고. 나는 흔하지 않은 상대 영상까지 구해서 분석하고 준비해 줬었다.

 그중 한 명. 내 모습이 보여 가슴에 응어리졌다. 관원은 몸이 좋았고 훈련도 열심히 했다. 오히려 상대 몸이 술 먹는 아저씨 몸이었다. 그런데 내 관원이 시합 오래전부터 긴장, 두려움. 결국 내가 해준 맞춤형 콤비네이션으로 상대를 아작냈는데, 콤비네이션 3개 중 하나에 딱 딱 빠박 걸렸는데, KO도 났어도 그 친구를 설득하고 이끄는 데 힘들었다. 아무리 떠들어도 긴장과 겁이 나시질 않았었다. 경기 며칠 전부터 붙어 있으면서 눈 계속 마주하며 대화했고, 당일은 아침에 일어나서 링에 올라갈 때까지 딴 두려움이 끼지 못하도록 계속 눈을 맞추고 주입, 주입, 정신을 빼고 하나로 모았다. KO시켰을 때 내가 이긴 것보다 기분 좋았다. 코치가 그런 자린 줄 처음 알았다. 로또 맞은 것 같았다. 그거 은근히 마약, 정말 최고였다. 그러면서 문득 내 모습이 보였다.

 ‘어떻게, 어떻게, 코치님 말대도 다 되고 다 걸리죠? 신기했어요.’

 난 말한 만큼 하지 못했다. 그걸 감춘 만큼 늘지 않았다.

 그걸 아는 건 딱 한 명 관장.

 ‘얌마. 내가 모르겠냐. 그러니까 연습용 시합용 있는 거야. 쉽게 말하면 개깡. 개깡도 있으면서 정신 똑바로 차리고 정확히 치는 애들이 프로 가는 거야. 나 같은 관장은 니 연습한 거 50%만 해도 대만족이다. 그거 안 돼. 잘 안돼. 30% 나오면 만족이야. 다 갖추고 시합할 때마다 흥이 나는 애들은 코치 입장에서 봉 잡은 거지. 니가 그 경우인데, 아쉽지만 빠따가 부족하다. 딱 그거다. 다 완벽하면 내가 세계 챔피언 셋은 키웠겠다. 선수 하나 만들기 그렇게 힘든 거야. 니가 전적이 나쁜 거 아니잖아. 다음 단계로만 못 올라갈 뿐이야.’

내 입으로 떠든 만큼은 하자!

 

 ”세컨 아웃!“

 (코치는 링에서 내려가라)

 

 목에 타월 두르고 내려가는 관장님 :

 “내가 내 명에 못 산다, 증말!!!“

 

 ”져찌! (1번 부심) 져찌! (2번)“

 심판이 검지로 사방을 둘러가며 찍는다.

 ”(마지막 3번) 져찌!“

 

 ”OK?“

 나와 단발머리를 번갈아 본다.

 “OK?”

 우리 둘도 고개 까딱이거나 글러브를 합장으로 올린다.

 

 체육관을 울리던 댄스 음악이 어느 틈에 사라졌다.

 

 심판이 오른손 수도를 내려찍어 생선을 두 토막 낸다!

 

 “Box!“

 

 커튼을 젖히니 꿈은 사라지고 현실.

 이제 모든 말은 구라가 될 거다.

 

 글러브 터치!

 이라쌰이마쎄!

 

 작전, 될까?

 1라운드는 들어가는 척하고 빠지기 연속 탐색.

 2라운드는 가드와 카운터. 링 중간 파고들기.

 3라운드. 가드로 가다가 마지막 30초 돌격.

 4라운드. 전반 가드 카운터, 후반은 공 울릴 때까지 공격.

 5라운드는 1분만 가드로 쉬고 나서 끝까지 쏟아붓기.

 여기서 관장이 변화를 줄 때는 숫자를 외치고,

 ‘세게’와 비슷한 3개(라운드)!

 ‘다시’ - 5라운드 약정으로,

 버텨 – 2라운드 약정으로,

 이 관장 고함이 귀에 들리면 다른 라운드 방식을 즉각 적용한다.

 

 ”링 위에서 정신이 없단 생각이 들면 귀 열어! 멍~하면 들어! 심판이 시간을 만들면 날 봐. 까먹지 말고! 알았어!!!“

 

 이 녀석은 아니고, 첫 다운 생각난다. 어려운 것도 아니고 기본 쓱-빡! 에 맞고 주저앉았다. 수직으로 내려갔다. 큰 거 맞았을 때 정신이 멍해도 양 글러브 턱에 밀착하고 발바닥-다리-허리를 느끼면서 버티란 소리가 기억도 안 났다. 순간 일어난 일, 공교롭게도 내가 양반다리를 하고 앉아 있는 게 아닌가. 이게 뭐냐, MT 왔냐... 개그맨 최양락의 환청이 들렸다. ”에그 에그, 에그머니나.“

 충분히 가능한 상태여서 일어나기 전에, 그래도 관장님과 눈을 맞춰서 ‘셋! 더 숨 쉬고!’ 일어났는데, 일어나기 직전에 고개를 숙이다 본 주저앉은 내 양반다리, 하얗게 꼬인 다리 너무 초라했다. 창피가 아니라 초라다. 나름 거품 물고 연습해서 강철 탱크라고 생각했는데 쓱빡에 양반다리 앉은 나. 다리 살은 또 그리 유난히 하얀지. ‘내가 나약하게 뭐지?’ 그때부터 다운되면 내 다리부터 봤다. 양반다리로 꼬인 것 같은 하체가 영 아니었다.

 선수에게 다운은 정신 건강에 무지 안 좋다.

 하지만 오래 하려면 안 당할 수가 없다.

 오늘은 정신을 잃더라도 다리 허리로 버틴다.

 당해도, 서서 TKO가 더 괜찮다.

 다시는 무력하게 꼬인 하얀 다리를 보지 않으리라.

 

 ”복잡하지 마! 지금 라운드만 생각해!!!“

 

 새로운 게임, 그러다 똑같은 게임, 가장 지겨우면서 나도 모르게 하는 것 : 오른쪽 어깨를 링에 툭 치고 나가면서 글러브 터치... 어느 게임인가부터 지겹다. 항상 똑같이 루틴처럼 나도 모르게 한다. 내가 경기를 좀 하긴 했나 보다.

 

 쓱. 쓱. 쓱. 쓱빡!

 그거 말고 준비한 거 해봐.

 아무래도 본인 코치가 지나치게 얕보면서 막 들어가지 말라고 주문했다.

 대타 게임에 랭킹도 저 아래인데 왜 이러지?

 

 쓱빡! 훅!

 내 턱...

 ‘씨. 시작이네.’

 역시 펀치는 묵직하다.

 내가 싸운 사람 중에 가장 묵직한데 강한 스윙도 것도 아니다.

 이상할 정도로 팔은 가느다란데 승모근 쪽이 두텁다. 그냥 농사짓는 몸이라면 이해할 몸. 이런 빠따 파워는 근원적인가.

 관장이 그랬지. 얼굴 보면 몸이 보인다고. 만약 머리가 트고 사각형이면 몸이 별것 없어도 강할 수 있으니 조심하라고. 대가리가 크면 일단 맷집 좋다고. 맷집 좋은 애는 딱히 기술이 없어도 ”한 방!“ 있을 수 있으니 조심하라고. 얻어걸리면 랭킹이고 좆이고 개쪽이라고.

 

 [처음 패턴 세 개를 기억해. 1라운드 중반 넘어서 나오는 게 준비한 거야. 아니면 2라운드. 그런데 글쎄 모르겠다. 녀석이 널 그렇게 준비하고 나올지.]

 

 어?

 생각보다 건드리네?

 까는 게 아니라 건드리네.

 막 안 들어오네?

 왜 이러지?

 

 앞손 훅에 이은 연속 바디!

 몸 상태 check?

 상당히 실어서 강하게 쳤다. check!

 

 훈련 상태 대표적인 것이 바디블로우에 반응하는 수준. 첫 빠디! 때렸는데 반응 오면 경기 쉽게 풀린다. 1라운드에 누구나 꼭 건드려본다. 안 건드린다면 바디 맷집이 이미 공공연해서 힘 낭비 안 하는 것.

 

 눈. ‘바디 안 통하네?’

 나. ‘나도 모르겠지만 안 통하네? 안 통하지?’

 

 이 새끼가 조심하려는 거야, 아니면 뭘 노리고 한 방으로 보내려고 이러는 거야? 오른손 대 오른손. 첫 오른손에 제대로 맞으면 시작한다?

 

 ”돌아! 돌아! 센터! 센터!“

 

 다른 거?

 음. 모르겠다. 뭘 숨기고 있다면 모르겠고, 아니면 많이 안 다르다.

 관장님에게 말 안 하고 지난번 이 녀석과 게임 50번은 더 봤다. 그걸로 치면 다른 건 없다. 숨기고 있다면 내가 글로키 징후가 오면 나올 거다. 그리고 얘도 지금 다른 거 있나 살피고 있다. 나도, 없다. 접대용 컴비네이션 3개 만들었지만 딱히 대책은 아니었다.

 ‘라이트 제대로 맞으면 힘들 거다.’

 난 시작부터 강하게 나가려 했으나 관장이 반대했다. 관장은 힘이 빠질 때까지 기다리라고 했다. 나는 안 빠지나? 1라운드는 절대로 나서지 말라고도 했다.

 

 [승부는 4라운드로 본다. 그전까지 니가 가능하면(서있으면).]

 

 ‘예상과 다르네?’

 1라운드 바로 나올 줄 알았는데 왜 이러지? 컨디션 안 좋은가? 그런 티는 안 나는데? 나오긴 나오지만 탐색. 저쪽 관장이 분명히 지시한 거다. 아니면 일부러 라운드를 채운다고? 아니야. 이 정도 게임에서 그럴 리가 없어. 여기 돈 걸렸겠냐.

 요즘 중국 애들이 별의별 게임이 돈을 건다고 들었다. 심지어 중고등학교 전국대회 게임에도 건단다. 실시간으로 체류 중국인이 관중석에서 핸드폰 카메라 열고 live로 중계. 그런 짓을 왜 하나면 조작 경기가 많아서 전혀 모르는 한국 경기를 틀어놓고 걸라는 거다. 중계 예정을 훨씬 전에 알리면 분석 들어가고 (설마 우리나라 학교 감독한테 그럴 줄은 정말 상상도 못 하지만) 작업을 해둘 수도 있기 때문이란다. 중국 유소년팀과 한국 유소년팀의 한국 경기에서 돈이 걸린 건 유명하다. 뭐랄 수도 없다. 우리나라 사람은 그냥 경기 분석 녹화한다고 생각했고, 돈이 걸리고 도박에 이용이 된 줄은 아무도 몰랐다. 그리고, 그걸 어디다 하소연하고 법적 소송이라도 거나? 누군지도 모르는 게임 도박에 이용된 것. 이걸 중국 법원에 민사 형사 소를 제기하면 블랙홀이 호킹복사로 사라질 때쯤 판결 나올 거다.

 그래서 요즘 어린애건 프로건 중국과 경기하면 조심한다.

 티도 안 난다. 요즘은 누가 이기냐 지냐로 걸지 않는다고 한다. 그러면 눈에 빤히 보이는 실수를 해야 하고 (공격은 결정적인 순간 공중 볼, 수비는 갑자기 헛다리 허당 뚫리기) 안 된다. 그래서 전반 15분 안에 골이 들어간다 아니다, 어느 팀이 역전하면 두 배, 그런 스토리. 프로야구는 7회에 누가 안타를 치냐 스트라이크 아웃이 되냐 등등, 자세하게 진화했다고 한다.

 

 2탄 3탄이 안 나온다.

 

 ‘왜 이러냐 정말.’

 

 

 

 

 

 

AC/DC fans.net House Band: Rocker (Live At The Baetz Bar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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