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FE

자유 게시판

매표

작성자이현당 심천구|작성시간26.06.16|조회수102 목록 댓글 19

산으로 다니다 보면 누군가 명당에 흔적을 남겨놓은 곳이 있다. 그 흔적이라는 것은 가짜 봉분을 말한다. 명당 자리 옆에 봉분을 만들어 놓고 관리를 하지 않으면 흉지로 오인되어 다른 사람들이 산소를 쓰지 않게 된다. 그래서 명당은 보호받게 된다. 옛날에 필자가 가짜 봉분을 매표라고 말한 적이 있다. 매표는 명당을 못쓰게 하기 위해서 만든 것이 아니고, 진짜 명당을 보는 사람이 제대로 정확하게 재혈하여 묘를 쓰라는 뜻으로 보인다고 말씀드린 적이 있다. 매표를 걷어보고 진짜 산소가 아닌 것을 몇번 확인하기도 했다. 매표해둔 봉분의 크기를 보면 참 우스꽝스럽기도 하다. 삽으로 봉분 하나 만드는 것이 얼마나 힘들었으랴. 주로 크게는 못만들고 애기무덤 정도로 만든 곳이 많다. 볼 때 마다 웃을 수밖에 없었다. 

새삼 옛날에 말씀드린 매표 이야기를 또 하는 것은 그 당시 명당을 보았던 선각자에 대해 회고를 하기 위해서다. 문광스님 말씀에 의하면 정확히 명당의 중심에 점혈할 수 있는 분은 몇 세대에 한 명 있을까말까 하다고 하신다. 수긍이 가는 말씀이다. 매표를 한 선각자들의 흔적도 몇 세대를 거쳐 이루어진 것으로 상상할 수 있다.

그런데 명당을 보았던 선각자들의 흔적은 분명 있는데, 남긴 말씀은 전혀 없으니 답답하고 의아할 뿐이다. 그래서 필자는 선각자들에 대한 온갖 추측을 다 해본다.

첫째, 명당을 보시고는 세상 사람에게 남기실 말씀이 없으지신 것은 아닐까? 그럴 수도 있겠다. 풍수 이야기는 해봤자 소귀에 경 읽기이니 무슨 말을 하겠는가? 

둘째, 글을 쓸 줄 몰라서 문헌으로 남길 수가 없었기 때문이다. 그랬을 수도 있겠다. 먹고 살만한 양반들은 어릴 적 글공부하기 시작하고 부터 음양오행을 접하니 이론풍수에 빠졌을 테고, 글 모르는 마당쇠는 지게 지고 산으로 돌아다니며 자연의 조화를 터득하여 개안했을 가능성이 높다. 그랬다면 선각자의 깨우침이 문헌으로 전해질 수는 없겠다. 마당쇠가 개안되었다 한들 누가 알아주랴? 마당쇠의 이야기는 바람에 흩어지고 말았다. 

 

필자의 추측으로는 후자의 가능성이 높은 걸로 여겨진다. 세간에 이론 풍수들의 주장은 많이 있으나 개안된 선각자의 이야기는 없다는 점에 필자는 늘 의혹을 갖고 있었다. 그러나 후자의 경우라면 납득이 된다. 

풍수공부의 목적은 개안이다. 개안을 하면 명당을 금방 알아 본다. 이론으로 명당을 찾을 수는 없다. 개안을 하기 위해서는 자연으로 직접 뛰어들어야 한다. 세상의 오염된 모든 이론을 버리고 자연의 조화를 터득하기 위해 도전해야만 한다. 그래서 개안의 세계에 도달을 하거든, 마당쇠 선각자의 못다이룬 뜻을 담아 후학을 위한 명언을 남겨 주어야 한다. 

                   2026.  6.  16.    이  현  당

 

다음검색
현재 게시글 추가 기능 열기

댓글

댓글 리스트
  • 작성자이현당 심천구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26.06.20 new 두 분의 견해를 두고 어느 분이 옳다고는 말 못하겠지만 제 경험으로 볼 때, 명당은 하나만 만들어지는 것으로 보이고, 정말 드물게 두 곳이 만들어지는 경우가 있기는 합니다. 그 경우는 뒤에서 내려오는 기운이 한 곳에 다 모이지 못하고 명당 하나 만들고 앞에 하나 더 만드는 경우입니다. 이런 경우는 저도 2번 밖에 보지 못했습니다. 혹시 예봉스님께서 보신 것이 이에 해당하는 것인지는 모르겠습니다.
    이는 극히 드문 예외의 경우이고 일반적으로는 한 곳에 명당 하나로 알고 있는 것이 정설인 것 같습니다. 토론이 부럽네요.^^
  • 답댓글 작성자지향 이정호 | 작성시간 26.06.20 new 토론은 풍수의 질을 높일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지요..
    말과 글로서의 표현은 의미가 없다고 봅니다.
    직접 현장 실전 경험을 토대로 토론이 이루너져야 생산적일수 있읍니다.
    혈론에서도 와.겸.유.돌 사상혈등 교혈.괴혈.석중혈.등등 수많은 혈들이 존재하나
    이 혈들은 혈증이 있어야 되겠지요.
    그 혈증이 바로 오악의 존재 여부인데 과연 혈이 맺인다음 또 오악의 혈증의 존재여부를
    실증해야 되는데 여기를 혈로 오해하여 마치 혈처인양 오해하시는 분들이 계시기에...
    혈이 수박 달리듯 수없 이 존재한다는 이론은 주관적 생각 아닐까요.. ..
    간혹 지세상 래팔거팔형국의 혈이 결지된다는것은 인정을 합니다.
    꽃나무 가지끝에 꽃이피고 열매가 맺듯 태.식.잉.육 즉 현무에서 하행(지각요도)한 용맥이
    결인속기후 진룡 진혈 한곳에 혈을 맺는다는것은 정혈법의 상식이기도 하지요..^^
  • 답댓글 작성자이현당 심천구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26.06.20 new 지향 이정호 현장에서 토론하려면 우리가 자주 만나서 관산을 같이 다녀야 하네요? 좋지요 ! ㅎㅎ
  • 답댓글 작성자지향 이정호 | 작성시간 26.06.20 new 이현당 심천구 허허 수천번의 간산. 점혈조장.건축으로 피곤해진 허리와 다리가
    장거리 운전 산오름이 어려울수도...
    그러구보니 이현당선생님과 하남촌장님은 대단하십니다..
    자주 만나는것 좋지요.....^^
  • 작성자예봉스님 | 작성시간 26.06.20 new 다 같이 한번 만나보시죠.....^^
댓글 전체보기
맨위로

카페 검색

카페 검색어 입력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