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새 비가 엄청 내렸습니다.
오전 9시경 비가 멈추고 맑아지기 시작해 이후 맑은 일정을 진행합니다.
▼윤제림 주월산 일출 전망
이른 새벽, 예정했던 일출 감상은 아직 비가 내리고 있어 포기하고 윤제림의 숲정원인 성림원을 돌아봅니다.
민간정원으로 지정된 곳이며, 입장료가 있습니다.
윤제림은 보성군 주월산과 초암산 사이에 위치한 아름다운 사설 수목원으로, 약 337ha(약100만평)의 방대한 산림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대한민국 100대 명품숲으로 지정되어 있습니다.
윤제림에는 6월이면 풍성한 수국 4만 본과 편백나무가 피톤치드를 내뿜는 성림원 정원이 있습니다.
성림원 초입에서 가장 눈길을 끌고 감탄사를 받는 안개나무원입니다.
보실보실한 꽃술에 빛방울이 맺혀 더 매력적이라 하시네요~
입구 수국은 아직 덜 피었지만 감상하고 감탄하기에는 충분합니다.
이곳에 꽃이 다 피면 정말 화려하겠어요~
여러 가지 빛깔의 수국이 자라고 있습니다.
숲 가운데로 계곡 물길도 흐릅니다.
푸른 보랏빛 수국은 이제서 피기 시작~
분홍빛,
연두빛이 흐르는 우유빛, 한 송이 하나하나가 엄청 소담합니다.
빛그린님 얼굴 보다 더 큰 듯~ ^^
전망대와 억새정원으로 가는 길.
꽤 넓어 전부를 돌아보지 못했어요~
억새원의 다양한 채도의 초록 어울림도 좋았습니다.
뭔가 몽환적이기도 하고~~
비는 그쳐가지만 아직 부슬비가 내리고 있습니다.
전망대가 있는 주월산 산자락에는 안개가 운무로 모이기 시작합니다.....
그래서...
일출은 아니여도 운무를 기대하고 주월산을 향합니다.
아쉽게도....
정상이 다가올수록 시야가 점점 흐려지네요.
주월산 전망대 도착.
이 정도 시야 밖에는 보이지 않네요...^^;;
그래도 즐겁게 이 자체를 즐기는 분들~~^^
슬리퍼~~ㅎㅎ
배 모양의 전망대. 실루엣 정도만 보이는 짙은 안개.....
아쉽지만,,,,,
여기서 마음을 접고 하산합니다......
아침 식사 전까지 윤제림 안으로 다시 들어서 봅니다...
정성껏 차려주신 아침 든든히 먹고 3일차를 본격적으로 시작합니다.
비는 예보대로 9시 즈음에 그쳤습니다.
그리고,,,,,
비가 그친 전망대에 희망을 갖고 못내 아쉬움과 미련을 떨치려 주월산 전망대를 다시 올랐습니다.
와우~~~!!!
여전히 안개는 완전히 걷히지 않았지만 어느 정도 시야가 걷혀 너무들 좋아하셨습니다 ^^
360도 파노라마를 자랑하는 전망대.
아래로 내려다보이는 염전지대와 산그리메 전망이 있어 멋진 곳입니다.
패러글레이딩 체험장에서 날아볼까요?~~~^^
원래 계획은 이 자세로 일출을 맞으려 했던건데.....^^
짙은 구름 속을 뚫은 햇살이 대지를 밝혀가는 힘겨운 전투를 보는 듯.....
너무들 좋아하셨어요~
그 기분 담아 한번 날아볼까요?~~~와우~~ㅎㅎ
지금은 배 모양 전망대가 모습을 드러나네요.
점점 드러나는 전망대를 떠나기가 아쉽지만,,,,,
하산을 서두릅니다.
▼강진 월출산다원
다시 부슬비가 오락가락, 덕분에 월출산은 다시 안개 속으로 숨었습니다.
월출산의 웅장한 바위 절벽을 배경으로 드넓은 녹차밭을 보려던 계획도 안개 속에 숨어 버렸습니다.
우산 받치고 비 내리는 녹차밭을 거니는 것도 나름 좋았습니다 ^^
▼강진 무위사
신라 원효대사가 창건했다고 전해지며, 특히 조선 초기 불교 건축과 미술의 정수를 간직하고 있습니다.
남도는 접시꽃이 한창~~
아이쿠 이런~~~
오늘 기대하고 온 주인공 국보 제13호 '무위사 극락보전'은 몇 년 계획으로 대대적 보수에 들어갔네요.
다행히 국보제313호 아미타여래삼존좌상은 유리각 안에 전시되어 멀리서 잘 접견했습니다.
마치 지금의 제 마음 같았습니다....
보아야 할 것들이 희미하게 불확실한 상태~~??
그래도 곳곳에서 보아야 할 것들이 살짝살짝 모습을 드러내 희망을 불러일으켜 주었지요~~^^
점심은 일부러 찾아온 목포의 콩국수 맛집~
노랑콩물, 서리태콩물, 비빔밥 등을 취향껏 선택,
고소하고 걸쭉한 콩물, 쫄깃한 면발이 맛나 싹싹 다 비웠습니다 ^^
점심 먹고 천사대교를 건너 신안으로 이동합니다.
신안은 9년여 공사 끝에 압해도와 암태도를 이어주는 7.2km의 천사대교가 개통되고, 인접한 섬끼리는 연도교로, 육지와 가까운 섬은 연륙교로 이어지면서 과거 고립의 섬에서 힐링이라는 단어를 품은 섬들이 되었습니다.
도로가 풀섶에 얹힌 배....
바다로 가고 싶다.....
신안에 왔는데 동백꽃 할미꽃, 할아버지를 그냥 지나칠 수 없지요~
근데,,,,저 동백나무는 가짜인거 아시죠?~~
▼신안 자은도 '무한의 다리'
신안은 섬 마다 각기 다른 칼라를 테마로 한 '칼라 마케팅'으로 성공해 유명한 곳이기도 합니다.
자은도는 파란색 섬이네요.
안내 조형물이 뒤 갯벌과 색이 자연스레 어울리네요~
섬과 섬을 연결하는 연속성과 신안군의 무한한 발전을 기원하는 의미를 담아 ‘무한의 ‘다리’라는 이름이 붙여졌습니다
지금은 간조 시간~
신안의 무한의 다리는 자은면 둔장해변에 위치한 약 1,004m 길이의 해상 보행교입니다
자은도 둔장해변~구리도~고도~할미도를 잇습니다.
중간 구리도 도착.
보이는 정도의 아주 작은 섬, 상륙할 수는 없습니다.
구리도 지질 형태.
날카롭게 쪼개진 바위들이 주상절리를 만들어가는 과정처럼 보였습니다.
제일 선두의 아템포님은 벌써 할미도의 방파제까지 둘러보고 가시네요.
저도 뒤따라 가 보니 절벽 모퉁이를 돌아서면 마치 할머니 형상의 바위가 있습니다.
그래서 이 섬 이름이 할미도인가 봅니다 ..?
할미도 도착. 계단 아래 작은 안내센터 박스가 있습니다.
저 계단을 올라서면 아름다운 반영을 담은 물구덩이도 있는데 저는 여기 바닷가에서 여유를 즐기기로~~^^
바닷가를 거니는 분들이 교차하며 다가서는 모습이 묘하게 분위기 있었습니다...
해안가 몽돌은 아직 날카로운 모습.
아주 많은 시간이 흘르며 둥그런 모습으로 갈고 닦여지겠지요....
왕복 2km가 조금 넘는 거리,
돌아올 때는 밀물이 시작되었습니다.
고운 모래가 깔린 폭이 넓은 둔장해변의 한적함이 좋습니다.
두 분의 여유로움 또한 아름다움 풍경~~^^
이번에는 자은도에서 은암대교를 건너고 ~ 암태도 천사대교를 건너 ~ 압해도 끝자락의 가란도를 향합니다.
▼신안 압해읍 가란도
압해도에서 바라본 가란도.
예전엔 작은 나룻배나 어선을 타고 들고 나던 곳,
압해도와 가란도 사이 해협 폭은 200m에 불과하지만 바람이 불면 건너기가 어려웠던 곳인데, 목교이지만 해상 연도교가 생겨 이제는 소형 전기차나 자전거, 오토바이가 이 다리를 오가며 주민의 발이 되고 있습니다.
목교 이름이 거창한 '가란대교'입니다.
자연산 난이 많이 자라서 가란도라는 이름이 붙었다고해요.
가란도의 해안선은 약 6.5km로 해상목교에서 출발해 섬 전체를 한 바퀴 도는데 약 2시간 30분 정도면 충분합니다.
우리는 5km 내외를 2시간에 걸쳐 여유롭게 돌았습니다.
목교를 건너 왼쪽 해안선길, 오른쪽 마을길 어느 쪽으로 가더라도 해안길은 한 바퀴 도는 셈이라 차이는 없습니다.
각자 취향대로 나누어 헤어졌습니다. 저는 왼쪽 해안선 쪽으로~~
이런 길이 해안선을 한 바퀴 두릅니다.
섬 안쪽은 농경지역. 일손 부족인지 방치된 땅이 많이 보입니다.
몇몇 분은 중간에서 마을길을 가로지르는 단축노선을 택하기도 하셨습니다.
거의 섬 전체를 이렇게 방파제로 잘 정비되어 있더군요.
바다물이 들어오는 과정에서 생겨난 곡선이 깊게 원을 그립니다.
갯가에서 굴이나 바지락을 채취하며 생업을 일구는 섬사람의 모습, 밭을 갈던 농부의 모습 등 평범한 삶의 모습들이 손타지 않은 아름다움으로 전해지는 곳입니다.
뿌리가 자리를 잡은 듯 센 바람에도 잘 버티며 이삭이 곡선을 그리듯 일제히 누워 바람에 순응하는 모습이 경이로왔습니다....
노을빛을 살짝 담은 햇살이 논물에 담겼습니다...
숲길로 이어지는 길이 예초 작업이 안되어 있어 방향을 바꾸어 농로로 길을 가로지릅니다.
어느 사이 회색빛 구름은 사라지고 파란하늘에 흰구름이 시원스레 뭉쳤습니다.
비온 뒤 맑고 청명함이 가득한 섬 걷기를 즐기고 있습니다 ^^
가란마을을 통과합니다.
가란도 칼라는 주황색이네요.
어느댁 처마밑 소박한 담 풍경이 마음에 들어 담습니다....
지금 카페 대문 풍경으로 사용되는 봄날의 담 풍경이 이 사진으로 조만간 대체될거 같습니다 ^^...
말끔한 마을 풍경 감상하며 지나는 재미도 쏠쏠~~
마을을 지나 다시 해안가로 길을 잡습니다.
가지런히 모를 낸 논물이 맑아진 하늘 풍경을 고스란히 받아냅니다.
무언가 이름 지을 특별한 포인트는 없지만,,,,이 자체로 한적하고 아름다운 섬길이네요.....^^
큰 구름이 조각조각 나뉘어 마치 그림처럼 흩뿌려 흐릅니다.
왼쪽 해협 사이로 목포가 조망됩니다.
가란대교를 향해 가는 마무리 길~~
진노랑 누드베키아가 싱싱하게 바람에 산들 거립니다.
맑아진 아름다운 해안 풍경이 그림입니다~
소박함이 느낌으로 다가오는 섬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여기서부터는 가로변 양쪽으로 배롱나무가 쭈욱 늘어서 좀 지나면 배롱나무 명소로 이름을 올릴지도 모르겠습니다....
목교를 건너 압해도 선착장 주차장 도착.
압해도에 가려 알려지지 않았던 가란도, 잔잔한 아름다움이 충분히 매력적인 걷기였습니다 ^^
저녁 식당으로 가는 길에는 어느덧 노을빛이 물들기 시작합니다.
가란도에서 여행의 정점을 찍고, 이제부터는 서울을 향해 귀경길에 오르는 길,
무안을 지나는 구간에서는 유난히 붉은 흙에 매료되어 이동 시간이 지루한 줄 몰랐습니다 ^^
일몰 시간이 가까워오며 수평선 위 무거운 구름이 내려앉으면 어쩔까 염려했는데,,,,
다행히 수평선은 불타는 듯한 노을로 물듭니다.
3박4일 동안 매일 석양을 보는 일정으로 맞추어 놓았는데, 3일차 마지막 오후 일정에서 일몰을 제대로 만납니다.
그래서 더 반가웠어요 ^^
저녁이 예약된 식당에 도착.
식당 마당에서 보는 보는 노을이 두려움이 살짝 얹힐 정도의 강한 모습입니다.
노을 맛집이기도 합니다.
오늘 저녁은 주인장이 직접 잡은 자연산 회로 차려내는 현지인 맛집에서 회 한상차림입니다.
메인은 광어와 부레까지 담은 민어 한 접시에, 황가오리,죽상어 등이 담긴 츠기다시 회 한 접시가 나오는 곳입니다.
오늘은 가오리찜, 낙지 한 마리가 나오네요.
기름기가 거스리지 않던 짙은 국물의 지리매운탕도 개운하니 맛났습니다.
저녁을 먹고 나온 하늘에는 그 붉던 노을빛은 사라지고 앙상한 나무 실루엣 만이 가득 담기네요~
3일차 마지막 밤은 도회지에서 맞는 호텔 숙소입니다.
자연의 숙소도 좋지만,,,,역시 문명이 있는 도심 숙소가 편하네요~~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