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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단계토론

별주부전에서 나오는 토끼와 자라에 대한 6단계 토론

작성자또생또|작성시간10.01.15|조회수2,617 목록 댓글 0

별주부전에서 나오는 토끼와 자라에 대한 6단계 토론

 

복선주(지도 : 김슬옹 교수님). 날짜 : 09.5.14.

 

작품출전; 별주부전이야기(판소리계소설)

 

논제- 자라에게 거짓말을 한 토끼가 잘못일까? 토끼에게 거짓말을 한 자라가 잘못일까?

 

1단계 문제설정- 거짓말이 선의에 거짓이었는지, 고의로 한 거짓인지를 알아야 한다. 이 이야기에서는 결국 서로가 서로를 속이는 형상이 되어버렸지만, 결국 거짓을 거짓으로 받은 셈이니 누가 더 정당함을 주장해야 옳은지에 대해 문제를 제시해 보자.

 

2단계 주장- 토끼에게 거짓말을 한 자라가 잘못이다.

 

3단계 주장의 근거- 부와 영예를 누리고 살 수 있게 해주겠다고, 온갖 감언이설을 토끼에게 한 자라는 사기죄를 저지른 것이라 볼 수 있다. 자라를 믿고 따라간 토끼는 그야말로 청천벅력 같은 소리를 들었는데, 그 상황에서 살기위해 거짓을 한 것은 당연한 것이다. 정작 화를 낸다면 간을 밖에 두고 다닌 다는 말을 믿은 자신을 비롯한 용궁에 있는 신하들에게 화를 내어야 하지 않겠는가. 자신이 용왕에게 잘 보이기 위한 처세로 스스로 나서 토끼를 데리러 가지 않았는가? 남을 해하고 자신이 성공을 거두려 했으니 토끼의 거짓에 속는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한 결과이다.

 

4단계 예상 반박- 그저 부와 영예를 누린다는 말에 속아 아무생각 없이 따라간 토끼가 더 잘못이다. 자라는 용왕에 신하로서 충성심을 가지고 당연히 할 일을 했다고 볼 수 있다. 육지와 물을 드나들기 수월한 자라가 토끼를 데리러 간 것이나, 용왕에게 꼭 필요한 간을 구하기 위해 토끼를 데리고 왔어야 하니, 그 정도의 감언이설은 당연한 것이 아니겠는가. 정작 처자식도 버리고 자신에 허영심을 채우기 위해 선뜻 따라간 토끼가 더 잘못이 크다고 할 수 있다. 임기응변에 능하지 않았다면 부귀영화를 쫓다가 자신에 목숨을 버릴 뻔 하지 않았는가?

 

5단계 예상 반박에 대한 반박- 토끼는 용궁에 가서 정확한 상황파악을 하려고 했던 것이다. 먼저 자리를 잡고 처자식을 데리고 오려 했다. 가진 게 별로 없던 토끼는 자신이 부와 영예를 누려야 처자식도 돌볼 수 있다는 생각을 했다. 반면에, 자라가 저지른 죄는 참 큰 것이다. 우선 토끼를 속인 사기죄부터 만일 토끼가 간을 내준 상황이 되었다면 그것은 살인죄에도 해당되지 않는가. 하나의 목숨을 살리기 위해, 또 다른 목숨을 쉽게 해 하는 일은 있을 수 없는 일이다. 목숨에는 경중을 논할 수 없는 일이다. 지나 친 충성심은 결국 제 발등을 찍게 된다.

 

6단계 종합 정리- 자라는 솔직하게 이야기를 했어야 옳다. 달리 생각해 보면 토끼에게 양해를 구하고 서로 좋은 방도를 찾을 수도 있었을 것이다. 토끼의 꾀에 넘어가 토끼는 도망쳤지만, 자라는 결국에는 도사의 도움을 받아 용왕을 고칠 수 있는 명약을 받아가지 않았는가? 토끼의 간이 필요했다면 그에 따른 정당한 대가를 지불한다고 약조라도 했어야 옳다. 자신이 섬기는 자를 위한 다는 명목으로 뒷일을 처리하고, 그 방식의 혼탁함으로 얼마나 사회가 어지러워지는지 지금의 정치를 보면 알 수 있다. 이야기에서 등장하는 용왕과 토끼와 자라, 그리고 간언을 하는 다른 물고기들을 보면, 당시에 시대적 상황(현 시대도 동일시 할 수 있겠다)을 접목시켜서 이런 이야기를 만들어 내지 않았을까 생각해 본다. 권력을 휘두르는 자인 용왕과 무조건적인 충성심을 보이는 자라, 어떻게든 살아 보려고 하는 민생인 토끼의 삶을 표현했다고 본다. 자신의 편에 서서 충성을 보이면 편하게 살게 해주겠다고 해서 간이며 쓸개며 있는 데로 빼주었더니 결국엔 버림만 받고 몸도 마음도 고초만 당하고 돌아 온 평민. 양반가의 욕심을 그대로 드러냈다고 할 수 있다. 누군가의 도움을 간절히 원하면 상대방을 속이는 행동을 해서는 안 된다. 진실로 원하는 일은 이루어진다는 말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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