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의 엄석대 대한 6단계 토론
허서연 (지도 : 김슬옹 교수님). 날짜 :2009.5.17
작품출전 : 이문열 (1987) / 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 문학사상사
논제: 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의 엄석대는 역량있는 리더인가? 정치적 폭군인가?
1단계: <문제 설정> 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의 엄석대는 역량있는 리더인가? 정치적 폭군인가?
2단계: <주장> 엄석대는 역량있는 리더이다.
3단계: <주장의 근거>
엄석대가 반장을 맡고 있는 학급은 학업 성적도, 환경 미화 결과도, 운동회 결과도 모두 1등을 도맡아 하는 등 뛰어난 성과를 자랑한다. 반장인 엄석대가 목표 달성을 위해 학급원들을 효율적으로 조직화하고 그들의 행동 및 노력을 유도한 결과이다. 그는 무엇을 해야하는지를 제대로 짚어 냈으며 (목표설정), 그것을 이루기 위해 사람들을 움직이는 방법(리더쉽)을 알았다.
4단계: <예상 반박>
엄석대는 자신의 의견에 반대하는 친구들을 노골적으로 괴롭혔고, 공부 잘하는 친구들의 시험지를 자신의 것과 바꿔치기 하는 등 거짓과 부당한 폭력을 일삼았다. 학급원들이 엄석대의 말에 동조한 이유는 자신이 폭력의 피해자가 될까 두려웠기 때문이지 진심으로 그의 의견에 찬성했기 때문이 아니었다. 그런면에서 그가 사람을 움직이는 방법은 리더쉽이라기 보다는 폭력에 의한 협박이라고 하는 것이 더 어울린다. 또 그가 학급을 1등으로 이끌려고 했던 이유는 담임 선생님으로부터 역량을 인정받음으로써 자신의 권력을 유지시키기 위함이었지, 학급 친구들 모두를 위한 즉 다수의 이익을 위한 목표 설정과는 거리가 멀었다. 결국 엄석대는 자신의 권력 유지를 위해 모두를 희생 시키고 그 권력을 아무렇게나 휘두른 정치적 폭군일 뿐이다.
5단계: <예상 반박에 대한 반박>
권력은 양날의 칼이다. 다수의 힘을 합하여 조직적인 성과를 내기 위해서는 리더가 필요하고 그에게는 권력이 주어져야 한다. 권력은 잘못된 방식으로 사용하면 위험하지만 정당하게 사용되면 조직의 효율성을 배가 시키는 수단이 된다. 그리고 주어진 권력을 유지시키고자하는 개인적 욕망은 리더로 하여금 일의 성과를 높이고자하는 동기(driver)로서 작용한다. 엄석대에게도 반장으로서 학급을 통솔하고 명령할 수 있는 권력이 주어졌으며 엄석대는 그것을 뺏기지 않기 위하여 최선을 다했다. 문제는 그에게 과도한 수준의 권력이 주어졌다는 점이다. 그리고 그 권력을 사용하는 방식에 대해 감시와 제재를 가하는 장치가 전혀 없었다는 점이다. 도가 지나친 권력이 주어졌고, 그에 대한 견제가 전혀 없을 때 리더로서 관리자로서 가장 쉽고 빠르게 성과를 내는 방식은 독재와 협박의 방식일지도 모른다.
덧붙이면, 반장에게 적정한 수준의 권력을 부여하고 권력을 사용하는 방식에 대해 관찰하고 지도하는 역할은 담임 선생님의 것이었다. 하지만 담임 선생님은 엄석대가 반장으로 있는 반은 무지 편하다고 말하며 자신의 의무와 역할을 모두 내던졌다. 엄석대의 권력을 폭력으로 변질시킨 근본적인 원인은 담임 선생님의 무책임함이 아니었을까?
6단계: <종합정리>
엄석대의 폭력과 거짓은 분명 용서받기 힘들다. 거짓과 폭력을 일삼는 리더는 훌륭한 리더가 될 수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엄석대가 단지 정치적인 폭군으로만 해석되는 것을 경계한다. 엄석대에게는 학급을 목적한바대로 이끌어가는 카리스마적인 리더쉽이 있었다. 엄석대가 담임 선생님으로부터 정당한 수준의 권력을 부여받고, 부여된 권력을 정당하게 사용하는 방식에 대해 제대로 지도받았다면 어땠을까? 그의 동물적이고 감각적인 권력 욕구와 리더십 역량이 사회적 합리성 안에서 뿌리내렸다면 그는 역량있고 훌륭한 리더로 육성 될 수도 있지 않았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