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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이리 아트벨리 박종일 씨의 내 마음의 휴식처, ‘책이 있는 집’

작성자칼날박힌심장|작성시간05.10.17|조회수475 목록 댓글 0

헤이리 아트벨리 박종일 씨의
 
  내 마음의 휴식처, ‘책이 있는 집’

    space 나의 아름다운 서재│
책으로 시각적인 아름다움을 전하는 아티스트, 트렌드를 리드하는 디자이너, 예술가, 경영 컨설턴트… 그들 삶의 중심에는 언제나 ‘책’이 있다. 그들의 라이프스타일과 문화의 향기가 담긴 6곳의 공간
 





입구에 들어서면 가장 먼저 맞딱드리게 되는 거실 공간. 푸른 자연을 뒤로 한 작은 책장이 모던한 공간 속에 자연과 호흡하며 따뜻한 느낌을 준다. 책장 선반은 수납 용도에 따라 자유자재로 움직이게 만들어 놓았다.

침실에서는 양쪽으로 나 있는 문을 통해 서재와 복도, 양 방향으로 나갈 수 있는 독 특한 구조로 되어 있다. 침실에 유일한 오브제로 놓인 그림은 가까운 지인이 강아지풀 을 뿌리째 뽑아 그대로를 매입해 만들어 선물한 독특한 액자로 그가 아끼는 물건 중 하 나다.


시원스레 뚫린 자유로를 따라 서울에서 50여 분 달려가 도착한 헤이리 아트벨리. 15만 평에 이르는 헤이리 공간을 안내하는 지도를 펼치자 ‘책이 있는 집’이라 명명한 집 하나가 눈에 들어온다. 문화계 인사들의 복합 문화 공간과 달리 일반인들도 거주할 수 있는 게스트 하우스 지역에 위치한 이곳은 책 읽기를 좋아해 고교 시절부터 지금까지 모아온 책이 1만여 권이 넘는다는 박종일 씨의 집이다. 그의 집은 집 안 곳곳 어디서나 쉽게 책을 가까이 접할 수 있는 곳으로, ‘책이 있는 집’ 표현 그대로다.

올해 1월, 삭막한 도심 속 아파트에 살다 자연을 가까이서 즐기고 이웃과 소통할 수 있는 곳이 그리워 헤이리에 보금자리를 마련했다는 박종일 씨. 집을 짓기 전, 두 명의 건축가에게 가장 큰 숙제로 남았던 1만여 권의 책을 수납할 수 있는 공간은 한 곳에 집중 배치하기보다 전체를 연결하는 구조물을 설치해 집 안 곳곳에서 책을 접하고, 공간을 나누고 안내하는 역할까지 해낼 수 있도록 풀어냈다.

집의 기둥이 되는 ‘H빔’을 적극 활용해 책장의 기능도 할 수 있게끔 빔과 빔 사이를 메워 멋진 책장으로 탈바꿈한 아이디어가 돋보인다. 이 구조는 1층에서 3층까지 연결되어 ‘책이 있는 집’을 꾸미는 하나의 요소이자 특별한 존재로 자리해 그 어떤 인테리어 소품보다 값지다.

어디선가 만나게 되는 통로 같은 이 집은 책이 있는 공간을 따라 연결된다. 2층 계단은 서재를 만나게 하고 서재를 가로지르면 침실 공간을 만날 수 있다. 침실에서는 다시 서재로 갈 수 있는 복도로 이어지는 원형 구조를 이룬다. 그러하기에 2층 공간에 자리한 침실과 서재에는 각각 두 개의 문이 나 있다. 

3층으로 구성된 이 집의 입구는 특이하게도 2층에서 시작된다. 1층은 지하 구조로 되어 있지만 경사진 텃밭 계단을 따라 올라가면 평지가 나오는 독특한 구조를 지녔다. 울창한 숲을 정원 삼아 자연을 가까이하며 외부와의 원활한 소통을 위해 집을 통유리로 마감한 것도 눈여겨볼 부분.

우선 집 안에 들어서면 작은 책장이 가장 먼저 반긴다. 분명 ‘책이 있는 집’이라 했는데, 이게 전부일까? 잠깐 동안의 의심은 2층으로 이어지는 계단을 만나는 순간 사라지고 헤아릴 수 없을 만큼 많은 책들로 두 눈이 휘둥그레진다. 2층 공간으로 들어서면 그 놀라움은 배가된다. 온통 책으로 둘러싸인 그의 서재는 마치 작은 도서관을 방불케 할 정도다. 무엇보다 이 공간은 울창한 숲이 보이는 전망을 자랑하는데, 청명한 가을 하늘과 푸른 숲의 아름다움이 진열된 책들과 오버랩되어 서정적인 분위기를 자아낸다.





따스한 가을 햇살이 내려앉은 3층으로 연결된 계단 입구. 책이 있는 공간을 따라 가면 3층 오른쪽에 자리한 서재가 있고, 왼쪽 복도를 따라 가게 되면 침실 공간을 만날 수 있다.

서재에서 좁은 앵글로 바라본 풍경. 계단 끝 지점과 복도를 바라보고 있는 책들이 서로 겹쳐 있는 듯한 독특한 미감을 선사한다.


현재 컨설팅 일에 종사하고 있는 박종일 씨. 잦은 해외 출장으로 세계 여러 나라를 돌아다니며 관심 있는 책들을 수집해 왔다는 그의 집에는 소설을 비롯해 정치, 경제, 사회, 문화, 중국, 북한 관련 서적 등 손에 꼽을 수 없을 만큼 다방면의 수많은 책들이 비치돼 있다. 이 많은 책들의 수납 방법이 궁금해졌다. 이런 규모라면 체계적인 수납 방법이 있을 법하지만, 모두 자신의 머릿속에 있다며 웃음짓는다. 자신이 소장한 책이면서 ‘이 책이 있었나?’라며 기억하지 못한 책을 우연히 발견한 기쁨에 천진난만한 표정을 짓는 그에게는 책이 주는 즐거움은 여러 가지인 듯했다.

그가 한 달에 읽는 책들은 보통 5~6권. 요즘 읽고 있는 책은 중국에서 사온 중국 문화와 역사를 다룬 책이다. 박종일 씨가 올가을 책 읽는 행복을 아는 사람에게 자신이 읽고 감동받았던 몇 권의 책을 추천했다.

전태일의 동생, 전순옥 씨가 펴낸 <끝나지 않은 시다의 노래>. 전직 ‘시다’출신인 전순옥 씨가 핍박받은 1960~70년대의 노동자 입장에서 쓴 책으로, 영국 유학 중 그녀가 쓴 노동 사회학 박사 학위 논문 ‘그들은 기계가 아니다’를 우리말로 옮겨 엮었다. 박경리의 소설 <토지>는 TV 드라마로도 수없이 방영되었지만 책으로 정독할 가치가 있는 작품이라고. 막스 뮐러가 쓴 <독일인의 사랑>은 읽는 이로 하여금 사랑에 대한 애잔한 감정을 시적인 언어로 표현해 필독서로 꼽히는 책이기도 하다. 마르탱 뒤 가르(Martin Du Gard)가 쓴 <티보가의 사람들>은 1차 세계대전을 배경으로 가족을 통해 인간의 투쟁과 현대 생활을 날카롭게 묘사한 책이다.

단순히 책이 좋아 한두 권씩 사 모으다 1만여 권에 이르렀다는 박종일 씨. 결실의 계절, 가을이지만 마음 한구석을 공허하게 만들기도 하는 이 계절, 이 공간을 보고 있노라니 공허한 마음을 책으로 가득 메우는 듯하다. 집 안 곳곳에서 마음의 휴식을 제공하는 곳. 깊어가는 가을 하늘 아래 풍요로운 가을 햇살을 가득 머금고 있는 이 충만한 공간이 부러워지는 건 당연한 일인 듯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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