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감독 박찬욱과의 만남은 언제나 기대 이상이다. 재치 있는 말솜씨와 아티스트적인 분위기를 물씬 풍기는 그만의 아우라에 흠뻑 취할 수 있기 때문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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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새 집을 지으면서 그가 가장 공을 들인 부분은 바로 홈시어터다. 전용 룸으로 만들어진 홈시어터는 감독이라는 직업적 영향도 있지만 TV를 보지 않는 그의 가족들에겐 거실의 역할까지 하는 공간. 반지하에 꾸민 홈시어터 룸은 세로로 길쭉한 복층 구조다. 구조상 최상의 사운드 재생에는 다소 무리가 있지만 프로젝터 시스템을 도입한 대화면 감상에는 충분한 거리가 확보된다는 이점이 있다.
< 반지하에 꾸민 홈시어터 룸의 전경. 플라워 프린트가 감각적인 마드모아젤 의자와 바닥에 놓인 쿠션은 모두 카르텔(02-548-3467) 제품이다.
이 때문에 2층에는 감상을 위한 의자와 AV 랙을 두었고, 1층 정면에는 스크린과 DVD 타이틀 수납을 위한 무빙 랙을 설치했다. 서브우퍼를 제외한 모든 스피커는 전용 브래킷을 제작해 벽에 달고, 프로젝터 역시 천장에 고정시켜 전체적으로 깔끔한 인상을 준다. |
들어서는 순간부터 전문가의 세심한 손길을 느낄 수 있는 이곳에서 제일 먼저 눈에 띄는 것은 룸 전체를 감싼 패브릭 패널. 음의 난반사와 불필요한 음을 흡음시켜 최상의 사운드를 얻기 위한 방편이라고. 또, 완벽한 빛 차단을 위해 룸 양쪽에 길게 나 있는 창문에는 암막 전동 블라인드를 설치해 극장 분위기를 한껏 살렸다.
DVD 플레이어와 AV 앰프 등 홈시어터 기기들이 가지런히 정리되어 있는 AV 랙. >
기다린 무빙 랙을 가득 채우고 있는 DVD 타이틀 속에서 자신의 작품을 발견하는 기분은 어떤 것일까. 박찬욱 감독의 작품은 <달은 해가 꾸는 꿈>을 제외하고는 <공동경비구역 JSA>부터 옴니버스 영화 <여섯 개의 시선> <쓰리>까지 대부분 DVD로 출시되어 있다. <친절한 금자씨>의 베니스국제영화제 경쟁 부문 진출로 베니스에 다녀온 후에도 연이은 행사가 그를 열열이 원하고 있으니 몸이 열 개라도 모자랄 지경이다.
그의 후속작은 제목부터 예사롭지 않은 <사이보그지만 괜찮아>. 타고난 이야기꾼답게 이번 작품 역시 직접 각본을 집필 중인데, 스스로를 사이보그라 생각하는 소녀와 젊은 소년의 사랑이야기를 그린 코믹 멜로물이다. 일명 ‘복수 3부작’의 완성 후 또 다른 박찬욱의 영화 세계를 보여줄 후속작에 벌써부터 설레기 시작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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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로로 긴 복층 구조의 홈시어터 룸 2층에 놓인 이지 체어. 에이스에서 수입하는 에르코네스 제품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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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ystem briefing
스피커 에이리얼 어쿠스틱 스피커 시스템(프런트 LR3·센터 CC3B·리어 SR-3·서브우퍼 SW12). 뛰어난 다이내믹과 중립적인 사운드를 선사하는 에이리얼 스피커 시스템은 세계 각국에서 인정받은 멀티채널 시스템의 강자. AV 앰프 파라사운드 C2 서라운드 프로세서 & A52 5채널 앰프. DVD 플레이어 삼성 DVD-HD2000. 삼성이 마란츠와 함께 출시한 유니버설 플레이어. 프로젝터 삼성 SP-H710AK. 적은 소음과 어두운 장면에서 무리 없는 영상 재현력, 정확한 컬러 재현 등이 장점이다. 스크린 스튜어트 필름 스크린 스튜디오텍(Studiotek) HD130 110인치. 비주얼 전문가, 조 케인이 개발에 참여한 스크린의 표준. 삼성 프로젝터와 최적의 궁합을 자랑한다.
install point 세로로 긴 복층 구조로, 홈시어터에는 최적의 조건은 아니지만 감상 위치가 상층인 것과 폭이 좁은 것을 감안해 바닥에서부터 2m 지점에 프런트 스피커를 부착하고 센터 스피커는 스크린 위에서 아래로 15도 각도를 주어 설치했다. 음의 난반사를 최소화하기 위해 사방에 패브릭 소재의 흡음 패널을 사용하고, 스크린 앞쪽 벽은 명확한 대사 전달을 위해 옆벽과 뒷벽보다 많은 흡음재를 설치했다. 영상 역시 최적의 조합인 삼성 프로젝터와 스튜어트사의 스크린으로 완성도를 높이고 전동 암막 스크린으로 빛을 완벽히 차단하는 동시에 편의성도 높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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