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매사 때라는 게 있는 모양입니다. 늘 한가하게 돌아가던 일상이 어느 순간부터 꼬이기 시작하더니 번거롭고 괴로운 일들이 자주 일어납니다. 인생사 맑은 날이 있으면 궂은 날도 있고, 또 이런 날들의 반복이 우리를 늙게 한다는 걸 어렴풋이 알고 있었지만 막상 좀 궂은 날이다 싶으니 대처하기 그렇게 녹록치만은 않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모두 해결해 주겠지요. 이러 저러한 이유로 바다에 나가 본지도 꽤 오래된 거 같습니다. 주변에 복잡한 일이 생기기 전에는 스스로 “이 겨울에 무슨 고기가 잡히겠어”하면서 바다로 향하는 마음을 억누르곤 했었습니다. 그렇게 억지로 마음을 다잡은 이유란 별다른 것이 아니었습니다. 마음 먹은대로 고기가 잡혀주지 않는다는 것, 그것이 가장 큰 이유였을 겁니다. 지금은 예전처럼 마음 먹은대로 주말이 되어도 바다로 나갈 수가 없는 형편입니다. 이유 같지 않았던 이유로 나서지 않았던 바다! 그 바다에 대한 갈증이 겨울의 끝 무렵에서 심하게 느껴집니다. 출조! 지금와서 생각해 보면 정작 잡고 싶은 것 그리고 잡아야 할 것은 몇 마리의 물고기가 아니었나 봅니다. 출조지로의 밤길 운전, 조우들과 끊임없는 이야기, 항구마다의 특유한 분위기, 쫘악 목줄기를 타고 흘러내리던 새벽녘 소주 몇 잔, 이상야릇한 밑밥 냄새, 낚시배의 진동음, 새벽 바다 파도소리, 그 위로 빛나던 많은 별들, 징박힌 장화 밑으로 올라오는 차가운 기운, 지갑 포인트에 넘치던 활기, 귀가길의 꽤재재함... 이 모두 마음속에 잡아두어야 할 것들이었나 봅니다. 하고 싶은 것......, 좋아하는 것...... 앞으로는 나갈 수만 있다면 바다로 나갈 볼 생각입니다. 이것저것 잴 것 없이. 그래서 나가보지 않았던 바다에 대한 동경 때문에 후회하지는 않을 생각입니다. 시간이란 거침없는 것이어서 우리가 무엇을 하면서 지내든지 결국에는 지나가 버리고 마는 것이니까요. 더군다나 내일이 오늘보다 꼭 나으라는 법은 없을테니까요. 매사 때가 있는 모양입니다. 글이란 것도 모처럼 쓰니까 마음 먹은대로 써지지가 않는군요. 낚시처럼 말이지요. 여러 가지 시덥잖은 이유들 때문에 글을 올린지도 오래됐고. 덕분에 이 공간은 썰렁해진 것 같고. 이 모두 제 탓입니다. 하지만 앞으로는 무엇을 하든 최선을 다해 볼 생각입니다. 카드치면서 이 말을 자주했던 친구 하나가 생각납니다. “물들어 올 때 노 저어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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