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배구에서 블로킹은 수비의 시작이자 가장 공격적인 디펜스 기술이다. 블로킹은 손과 발 그리고 눈으로 하는 고도의 기술이기도 하다. 다양한 속임 동작 속에 행해지는 상대의 공격을 재빠른 눈으로 읽어내는 게 블로킹에서 제일 중요한 요소다. 점프 후 상대가 공격한 볼을 막는 손의 모양도 간과할 수 없다. 볼이 터치된 후 튕겨나가지 않게 감싸주며 코트에 내리찍은 듯한 공격적인 블로킹이 세계 배구의 대세다. 블로킹에 숨겨져 있는 비밀을 파고 들어가 보자.
◇숫자에 따른 블로킹의 종류 블로커의 숫자에 따라 원블록-투블록-쓰리블록으로 나뉜다. 국내 배구에선
센터 블로커를 중심으로 좌우 날개 공격수들이 블로킹에 각각 가담하는 투블록이 일반적이다. 그러나 유럽과 남미배구에선 공격력이 워낙 뛰어나기 때문에 세명의 전위 선수 모두가 블로킹에 가담하는 쓰리블록이 대세다. 한국배구가 세계무대에 나서면 고전하는 이유다. 국내배구도 최근 외국인 공격수가 뛰게 되면서 쓰리블록을 구사하는 빈도가 높아지고 있다. 공격루트가 완전히 노출된 오픈공격일 경우에는 쓰리블록을 시도하면 성공가능성이 높다. 삼성화재의 신치용 감독은 쓰리블록 구사에 대해 유연성을 강조했다. 신 감독은 “위력적인 공격수라면 모르겠는데 그렇지 않을 경우에도 기계적으로 쓰리블록을 시도하는 것은 비효율적”이라고 말했다.
◇스텝 블로킹에선 스텝도 중요한 기술이다. 사이드스텝과 크로스스텝으로 나뉘는데 크로스스텝은 이동거리가 두발짝 이상일 경우 주로 구사한다. 이동거리가 짧을 때는 게걸음치듯 사이스스텝을 주로 사용한다. 크로스스텝은 센터 블로커가 사이드블로킹에 가담할 때 주로 구사되지만 단신의 블로커가 점프력을 얻으려는 목적으로 선택되기도 한다. ◇강팀의 숨은 조건 세터가 라이트쪽에 위치하기 때문에 블로킹에 있어서 오른쪽은 취약 지대다. 세터는 다른 포지션과 달리 블로킹 능력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배구에서 장신 세터가 선호되는 이유이기도 하다. 따라서 블로킹 솜씨가 떨어질 수밖에 없는 세터에다 라이트까지 블로킹 능력이 떨어지면 오른쪽이 상대 공격에 무방비로 노출되는 아킬레스건이 되고 만다. 라이트의 블로킹은 그만큼 중요하다. 삼성화재의 전성기를 떠올리면 이해가 빠르다. 당시 삼성화재의 라이트는 김세진이 맡았다. 흔히 일반인들은 김세진의 화끈한 공격력에만 관심을 기울였지만 사실 팀 공헌도는 블로킹 능력이었다. 국내 최고의 라이트로 꼽히는 현대캐피탈 박철우는 공격력은 김세진에 못지 않지만 블로킹 능력이 떨어지는 약점을 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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