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생 농사를 져서 손가락이 휘고, 관절이 튀어 나오고
손바닥이 쩍쩍 갈라지고, 변색된 모습을 '거북이 등껍질' 같은
손이라고 비유한다.
직장 선배와 둘이 남양주시 외곽에 식당에서 아침 식사를 마치고..
식당 옆에 농산물을 판매하고 있는 할머니 가게에 들어갔다.

할머니라고 보기에는 피부도 좋고, 건강미가 넘치는 모습.
하지만 할머니 손을 보아하니 그동안 어떻게 살아 왔는지?
말 안 해도 알겠더라.
먹고 살기 위해서 얼마나 치열하게 땀을 흘리면서 살아왔을까?
아침 시간이라 '개시'도 못 했을 것 같은데.. 안 사고 나가는 것이
실례가 될 것 같아서 가격을 물었다.
방울토마토 한박스 = 22,000원.
지난번 구입했을 때는 25,000원 이라고 해서 2박스 구입했는데,
3천원 낮아진 금액이었다.
난 25,000원을 송금하면서 다음과 같이 말했다.
3,000원을 더 송금했으니, 3천원어치 오이를 추가시켜 주세요.

할머니가 재배한 오이와 토마토들... 모양이 안 좋은 것을 골라서
노인회관에 기증하는 일도 한다고 했다.
노인이 노인을 돌보는 세상...
고령화로 인하여 70세 할머니가 오히려 젊은 사람 대접을 받는 세상.
난 농산물을 구입할 때 절대로 가격 흥정을 하거나 더 달라고 하지 않는다.
그냥 달라는대로 가격을 준다.
왜냐하면 이 농산물을 만들기 위해서 농부가 얼마나 힘들게 일을 하는지?
그 땀을 체험해 봤기 때문이다.
옥수수가 다 익으면 부모님께서는 서울에 자녀들을 호출했다.
새벽 5시에 일어나서 옥수수 밭에 나가서 수확을 한다.
선별을 하고 껍질을 벗긴 후, 큰 솥에 넣고 삶는다.
그리고 작은 비닐에 포장을 하기 시작한다.
온 가족들은 옥수수를 한다발씩 들고, 무주구천동 관광객들을 상대로 팔았다.
비싸다고 하는 사람. 한개만 더 달라고 떼를 쓰는 사람..
별 사람 다 있다.
그것을 체험한 사람이라면 농산물 가격을 흥정하지 않는다.
그냥 내가 손해좀 보는 것이 마음 편하다.
< 끝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