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좁은문

영어영문학과 20081309 김솔비

작성자20081309 김솔비|작성시간09.11.26|조회수65 목록 댓글 1

‘좁은 문’


영어영문학과

20081309 김솔비


 ‘좁은 문’은 중학교 3학년, 고입시험이 끝난 뒤 한참 책읽기를 좋아하고 많이 읽게 되었던 시기에 읽은 책 이였다. 그때 이 책을 읽으면서 이해가 되지 않아서 몇 번이나 읽은 부분을 다시 읽고 또 일고 반복했던 기억이 난다. 책을 다 읽고 덮는 순간조차도 내가 진짜로 이 책을 읽은 것이 맞는지 의심이들 정도였다.

아직 ‘사랑’이라는 단어에 친숙하지 않을 나이에 내가 이 책을 접하게 돼서 그런 것 일 수도 있다. 내용을 기억해 내기 위해서 애쓰면서 다시 한 번 이 책을 읽었을 때에는 전부는 아니지만 조금이나마 이해할 수 있었다. 우선 나는 이 책을 이해하기 위해서 작가의 삶을 조사해 보았고 또한 작품 해설에 관한 내용도 읽어보았다. 책을 읽은 과정이 어려웠던 만큼 책의 내용을 기억하는 데에도 조금의 어려움이 있었다.

 작가인 앙드레 지드는 양친이 기독교 신자였기 때문에 그의 의식 구조에 영향을 많이 미쳤다. 결벽증도 있었고 신체도 약했고 소심한 성격을 가지고 있었다. 그리고 그는 작품에 실제로 자신의 사랑 이야기와 경험을 담았다. 아마 이 책의 주인공인 ‘제롬’은 자기 자신이고, 지드가 사랑한 여인 ‘마들레느 롱도’ 는 작품의 여주인공인 ‘알리사’ 인 것 같다.

 책의 내용을 간단히 소개하면, 주인공 제롬은 자신의 사촌 누이인 알리사의 순수함에 이끌려서 좋아하게 된다. 그러는 동시에 알리사의 동생은 줄리엣도 제롬을 좋아하게 되지만 그는 활발하고 적극적인 성격의 줄리엣보다 알리사에게 마음을 주게 된다. 하지만 알리사는 자신의 동생에게 제롬을 양보하려고 한다. 제롬은 알리사에게 사랑을 고백하고 청혼을 하지만 알리사는 거절한다. 이렇게 오랜 시간 동안 그들은 편지를 주고받으면서 서로의 사랑을 키워나가지만 끝내 알리사는 제롬의 사랑을 받아들이지 못한다. 그리고 그녀는 마침내 금욕적인 종교심에 자신을 맡기고 아무도 모르게 요양원에 들어가서 죽게 된다.

 이 책을 읽는 내내 나는 알리사의 행동에 이해가 되지 않았다. 자신도 그를 사랑하고 더군다나 가족모두 이 둘의 사랑을 인정해 주었는데 도대체 무엇 때문에 알리사는 제롬을 받아들이지 않았던 것일까? 자신도 그를 사랑하는데 어떠한 생각을 가지고 계속 거절했던 걸까? 3년이라는 긴 시간동안 편지를 주고받는 모습을 보면 분명 이 둘의 사랑은 깊고 거대한 것 같은데 이해가 잘 되지 않았다.

한참을 생각했고 책의 내용과 알리사가 제롬에게 하는 말에서 조금이나마 궁금증을 풀 수 있었다.  아마 그녀는 제롬은 자신보다 나이가 2살 위라는 점, 종생이 그를 사랑하고 있다는 것, 자신의 결혼으로 인해서 혼자 남게 될 아버지의 삶, 불륜에 빠진 자신의 어머니에 대한 생각 때문 이라는 생각이 든다. 하지만 알리사가 생각하는 부분을 보면 이러한 이유들 보다 가장 컸던 것 바로 그녀의 생각이었다. 그녀는 행복과 사랑을 믿지 않는 것처럼 보였다.

 알리사는 제롬과 함께 교회에 가서 목사님의 설교를 듣게 된다. 그녀는

“좁은 문으로 들어가기를 힘쓰라” 라는 설교내용에 깊은 감명을 받게 되어 종교적인 신념으로 하느님에게로 더 다가가고 싶어 했기 때문이다. 이 부분에서 나는 좁은 문의 의미가 무엇 이길래 이토록 알리사가 제롬을 거절 한 것일지 궁금했다. 이 책을 끝까지 읽고 난 뒤에야 나는 ‘좁은 문’은 '힘들 길', '아무도 가지 않는 길', '하지만 생명으로 향한 길' 등을 의미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래서 알리사가 제롬을 사랑하는 것은 사실이지만 제롬과 함께하지 못 하는 이유가 여기에서 비롯된 것이었음을 알 수 있었고 조금이나마 그녀를 이해하는데 도움이 되었다.

 또한 알리사에 대한 제롬의 사랑이 얼마나 크고 깊은 것 인지

“사랑과 연민, 감격, 희생의 열망이 뒤얽힌 걷잡을 수 없는 감정에 도취되어 나는 내 힘껏 하느님을 불렀고…….” 라는 부분에서 알 수가 있었다. 그가 알리사에게 말했던 사랑은 결코 금방 식어버리거나 어린나이의 장난이 아니라는 것을 알았다. 그리고 복잡하게 얽힌 감정의 시작이 이들 사랑 또한 복잡하게 얽힐 것이라는 것을 느꼈다.

 오랜 시간 그들은 편지를 주고받으면서 사랑을 했고 재회의 시간을 가졌다. 나는 이 부분에서 이 둘의 사랑이 잘 이루어 질줄 알았다. 하지만 내 예상과는 달리 알리사는 제롬에게

“제롬, 들어봐. 여기에 들어있는 것은 자수정 십자가야, 오래 전부터 네게 주고 싶었기 때문에 사흘 전부터 내가 가지고 다녔어.”라고 말한다. 제롬은 퉁명스럽게 “그것을 어떻게 하라는 거니?”라며 대꾸한다. 그리고 “내 기념으로 네가 지녀, 네 딸을 위해서.” 라고 말한다. 이 말에 제롬은 알리사에게 소리치는 장면이 나온다. 비록 제롬과 알리사가 3년 동안 헤어졌지만 제롬은 아직도 알리사를 사랑하고 있었다는 것을 여기에서 알 수 있었다. 또한 알리사 그녀도 제롬을 계속 사랑해 왔다는 것을 알 수가 있고, 그가 자신을 사랑했다는 것을 잊지 말아달라면서 목걸이를 딸에게 전해 주라면서 말이다.

이 부분은 내가 책을 읽으면서 가자 공감 할 수 없었던 부분이었다. 3년 동안 편지를 주고받으면서 지속되었고 그가 자신을 사랑한다는 확신이 있었을 텐데 도대체 왜 무엇 때문에 이런 상황을 이어가는지 알 수가 없었다.

 제롬과의 사랑을 정리한 그녀는 홀로 요양원에 들어가게 되고 죽기직전에 “행복에 도달하기 위해 노력하는 삶만이 의미가 있다고……. 그러나 주께서는 깨끗한 욕심 없는 영혼에게 그것을 약속하였다”

라는 말을 남기며 그리고 그녀는 결국 세상을 떠났다. 결국 알리사는 사랑보다 하나님을 택했다. 그러나 그녀가 제롬과의 사랑을 뒤로 한 채, 종교적인 신념인 하나님을 택했다고 해서 제롬에 대한 사랑을 완전히 포기함을 의미 하는 것은 아니 다고 생각한다. 그녀는 그녀 나름대로의 진정하고 아름다운 사랑을 했다고 본다.

 그렇게 10년의 세월이 흐른 뒤 제롬은 알리사의 동생인 줄리에트의 집에 찾아가게 된다. 줄리에트는 제롬에게 언제쯤 결혼할 생각이냐고 제롬에게 묻는다. 줄리에트의 물음에 제롬은 “만일 내가 어떤 여자와 결혼 한다면, 나는 그 여자를 사랑하는 체하는 것 외에는 별도리가 없단다.”라고 말한다. 제롬의 이 말을 보고 알리사가 죽었는데도 알리사를 사랑하는 제롬이 멋있다고 생각했다. 평생 동안 한 여인을 사랑하면서 그는 그 자신 나름대로 이루지는 못했지만 행복한 사랑을 했다고 생각된다.

 처음 이 책을 읽을 때는 제롬과 알리사의 사랑이 이해할 수 없지만, 갈등과 그들의 내적인 고민이 많았던 힘든 사랑이었기에, 그 만큼 그들의 사랑은 쉽게 잊혀 지지 않을 것이고, 그 누구의 사랑보다 의미 있다고 생각이 든다. 

‘사랑’ 이것은 남녀노소를 가리지 않고 누구나 한번쯤은 설렜던 기억이 있었을 것이다. 이 책을 읽으면서 제롬과 알리사의 약간은 답답하지만 진지했던 그들 방식의 사랑은 나의 의식에 상당한 변화를 주었다.

이 책은 이해하기 어려웠던 만큼 나에게는 다른 존재의 사랑의 의미를 알 수 있게 해주었고, 또한 신선한 충격도 주었다.

요즘 성인 남녀의 육체적이고 쾌락을 추구하고 있는 분위기의 사랑을 신적이고 종교적인 존재인 사랑으로 표현했고, 사랑하는 남녀의 감정이 정말 얼마나 깊고 높을 수 있는지를 보여주려고 했던 작품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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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원복 | 작성시간 09.12.13 잘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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