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이제 40대가 되니까 확실히 느껴지는 게 있습니다.
결혼식 갈 일이 정말 줄어든다는 겁니다.
예전에는 청첩장이 우르르 날아오던 시기가 있었는데, 이제는 어느정도 할 사람들은 다 한 느낌입니다. 물론 아직 안 한 사람들 중에서도 몇 년 안에 할 것 같은 사람도 있고, 그냥 혼자 살 것 같은 사람도 있습니다.
근데 중요한 건 여기서 가치 판단을 하는 게 아닙니다.
"결혼은 해야 된다",
"혼자 사는 건 외롭다"
이런 이야기를 하려는 게 아니라, 이미 대한민국은 1인 가구 중심 사회로 가고 있다는 걸 받아들여야 한다는 겁니다.
실제로 주변만 봐도 혼자 사는 사람들 꽤 많습니다. 그리고 생각보다 만족도도 높습니다. 자유롭거든요.
누구 눈치 볼 필요도 없고, 퇴근하고 바로 집 와서 쉬어도 되고, 주말에 갑자기 여행 가도 되고, 돈도 온전히 본인을 위해 쓸 수 있습니다.
솔직히 이건 직접 혼자 살아본 사람만 압니다.
저 역시 결혼 전까지 꽤 오랫동안 혼자 살아봤는데, 그 자유로움은 분명 매력 있습니다.
근데 문제는 그 다음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착각하는 게 있습니다.
혼자 사니까 돈 부담이 적고, 자유롭게 살 수 있으니 현재를 즐겨도 된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꽤 많습니다. 물론 어느정도 맞는 말입니다.
근데 미래까지 생각하면 이야기가 조금 달라집니다.
가족이 있는 사람들은 훗날 몸이 아프거나 힘든 일이 생기면 어떻게든 서로 의지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물론 가족이라고 무조건 행복한 건 아니지만, 그래도 최소한의 안전망 역할은 해줄 수 있습니다.
근데 1인 가구는 결국 혼자 버텨야 합니다.
몸이 아파도 혼자 해결해야 하고, 돈이 부족해도 혼자 감당해야 하고, 은퇴 이후 삶도 스스로 책임져야 합니다.
그래서 저는 오히려 1인 가구일수록 더 현실적으로 돈을 바라봐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조금 차갑게 들릴 수도 있지만, 결국 노후에는 돈이 굉장히 중요한 방패 역할을 합니다.
특히 대한민국에서는 더 그렇고요.
제가 아는 분 중에 굉장히 인상 깊었던 분이 있습니다.
나이는 저보다 훨씬 많고, 여성분인데 평생 솔로로 살아오셨습니다. 지방에서 올라와서 사회생활 시작했고, 정말 오래 일했습니다.
근데 이분이 대단했던 건 꾸준히 자산을 쌓았다는 겁니다.
젊었을 때 내집 마련을 했고, 몇 번 갈아타기를 하면서 결국 지금은 꽤 좋은 30평대 아파트를 보유하고 있습니다. 집값도 비싸고, 빚도 많지 않습니다.
거기에 연금저축, 퇴직연금, 국민연금까지 다 셋팅해놨고 주식도 꾸준히 모았습니다.
어느날 얘기를 하는데,
"나는 정년까지 일 안 할 거야. 적당히 일찍 은퇴해서 여행 다니고 조카들 용돈 주면서 살 거야"
이렇게 말씀하시더라고요.
근데 그게 허세가 아니라 실제로 가능한 상태였습니다.
제가 그걸 보면서 느꼈습니다.
아, 결국 혼자 사는 삶도 돈이 받쳐줘야 진짜 자유로운 거구나.
사람들이 생각하는 자유는 사실 경제력에서 나오는 경우가 굉장히 많습니다.
돈이 없으면 자유도 오래 유지되지 못합니다.
사진: Unsplash의 Blogging Guide
물론 사람마다 투자 성향은 다릅니다.
주식을 좋아하는 사람도 있고, 코인을 좋아하는 사람도 있고, 현금 보유를 선호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근데 한국 사회에서는 결국 부동산이 가장 강력한 코어 자산 역할을 하는 건 부정하기 어렵습니다.
특히 나이 들수록 더 체감됩니다.
전세든 월세든 결국 주거비는 계속 나가는데, 자기 집이 있으면 최소한 삶의 안정감 자체가 달라집니다.
그리고 중요한 건 대부분 한 번에 좋은 집을 얻는 게 아니라는 겁니다.
위에서 말한 그분도 처음부터 비싼 아파트에 살았던 게 아닙니다.
30년에 가까운 시간 동안 꾸준히 일하고, 절약하고, 기회를 잡으면서 올라간 겁니다.
결국 자산 형성은 단거리 달리기가 아니라 장기전입니다.
그래서 혼자 산다고 해서
"난 집 욕심 없어"
이렇게 생각할 필요는 없다고 봅니다.
오히려 혼자일수록 더 안정적인 주거 기반이 중요할 수도 있습니다.
가끔 보면 혼자 사는 사람들 중에 청약 자체를 안 들어놓은 경우도 있습니다.
"어차피 결혼 안 할 건데 뭐"
이런 느낌으로요.
근데 그건 너무 아까운 선택입니다.
요즘은 오히려 1인 가구 대상 청약이나 정책 혜택도 꽤 많습니다. 실제로 신혼부부보다 조건 좋은 경우도 있고요.
그러니까 최소한 청약통장 정도는 꼭 들고 있는 게 좋습니다.
한 달에 1만원이라도 좋습니다.
중요한 건 기회가 왔을 때 참여할 수 있는 자격을 유지하는 겁니다.
인생은 생각보다 갑자기 방향이 바뀌는 경우가 많습니다.
혼자 살다 보면 현재 삶이 꽤 만족스러울 수 있습니다.
퇴근하고 맛있는 거 먹고, 취미 하고, 여행 다니고, 사고 싶은 거 사면서 살다 보면 돈에 대한 긴장감이 조금 느슨해질 수도 있습니다.
근데 인생은 진짜 아무도 모릅니다.
갑자기 몸이 아플 수도 있고, 회사 상황이 변할 수도 있고, 예상 못한 일이 생길 수도 있습니다.
그때 결국 나를 지켜주는 건 내가 모아놓은 자산입니다.
그래서 투자라는 건 단순히 돈을 더 벌기 위한 개념이 아니라, 미래의 불확실성을 대비하는 보험에 가깝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1인 가구라면 더더욱요.
가족이 있으면 한쪽이 흔들려도 다른 한쪽이 버텨줄 수 있는데, 혼자는 그게 어렵습니다.
그래서 비교적 젊을 때부터 좋은 자산을 꾸준히 모아가는 습관이 중요합니다.
그리고 1인 가구의 가장 큰 장점은 역시 시간입니다.
결혼하고 아이까지 생기면 진짜 시간이 없습니다.
이건 제가 아주 뼈저리게 느끼는 부분입니다.
회사 다니고, 육아하고, 글 쓰고, 블로그 운영하고 이것저것 하다 보면 하루가 그냥 순삭입니다.
예전처럼 친구 만나기도 어렵고, 게임도 거의 못 하고, 영화도 끊어서 봅니다.
근데 혼자 살면 상대적으로 개인 시간을 확보하기 쉽습니다.
이건 진짜 엄청난 장점입니다.
그래서 그 시간을 단순 소비로만 끝내기보다는, 자신만의 무기를 만드는 데 쓰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글쓰기든, 영상이든, 운동이든, 스마트스토어든, 디자인이든.
뭐가 됐든 결국 미래엔 "내가 혼자서도 돈 벌 수 있는 능력"이 굉장히 중요해질 가능성이 큽니다.
그리고 그 무기는 결국 시간이 만들어줍니다.
혼자라는 건 외로운 게 아니라, 어떻게 보면 가장 강력한 성장 환경일 수도 있습니다.
다만 그 시간을 어떻게 쓰느냐에 따라 결과가 완전히 달라질 뿐입니다.
살다보면 결국 느끼게 됩니다.
자유로운 삶이라는 것도 결국 준비된 사람만 오래 누릴 수 있다는 걸요.
[출처] 혼자 살수록 오히려 더 돈에 집착해야 하는 이유|작성자 맥코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