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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빈낚시터..... 한줌 햇살

작성자옻수레|작성시간20.10.14|조회수119 목록 댓글 0

어느덧 아침저녁으로 제법 쌀쌀해졌습니다.

올해 붕어 볼 날도 얼마 남지 않은 듯해

잠시 짬을 내어 오빈낚시터를 찾았습니다.

 

관리실 앞 늘 앉던 자리에서 대를 펼칩니다.

채비 다 갖추어 놓고 깊은 숨 한번 고릅니다.

붕어 만날 기쁨에 가슴이 설레기 시작합니다.

조력을 떠나 이 순간은 누구나 같을 겁니다.

소풍 전날의 초등학생처럼 말입니다.

 

문제는 붕어들이 입을 쉬 열지 않는다는 겁니다.

이번 주 들어 갑작스레 기온이 내려간 탓이겠지요.

하긴 사람들도 날 추워지면 움츠러들기 쉽지요.

조금 게을러지기도 하고 입맛을 잃기도 하니까요.

이럴 때는 그러려니 하고 기다리는 것이 상책입니다.

멀리 구름 낀 백운봉을 넋 놓고 올려다보다가

저수지를 두어 바퀴 돌며 잠시 상념에 젖어봅니다.

 

기다린 덕도 있었겠지요.

한줌 햇살이 저수지를 비추기 시작하면서

붕어들도 조금씩 활기를 찾기 시작합니다.

심심치 않게 올라오는 착한 붕어 덕에

가을 햇살 속 잠시 여유를 즐겨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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