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자 캐낸 밭이 풀로 무성합니다.
가끔 정리를 하지만 그때뿐입니다.
돌아서면 무성한 풀에 속수무책입니다.
결국 김장밭을 미리 만들기로 합니다.
배추 모종 심으려면 아직 한 달이나 남았지만
풀과의 전쟁에서 살아남자니 어쩔 수 없습니다.
마침 폭염이 잠시 주춤하고 잔뜩 흐린 하늘에
비소식도 들어 있기에 서둘러 삽을 들었습니다.
퇴비 몇 포하고 복합비료 조금 섞어 뿌린 후
삽으로 열심히 뒤집습니다.
간간이 감자가 모습을 드러냅니다.
6월에 미처 캐지 못한 감자입니다.
다행히 장마 잘 견뎌내고 온전합니다.
비닐멀칭까지 하고 나니 비가 쏟아집니다.
보기에 그렇게 시원할 수가 없습니다.
막걸리까지 한 잔 걸치고 나니
이제 속이 다 후련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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