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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원한마당

산기슭 불 지른 잎사귀

작성자燦佰 전찬수|작성시간22.11.09|조회수4,015 목록 댓글 0



산기슭 불 지른 잎사귀 물들고
지난날 아릿한 이 마음을 낙엽 숲에 묻힐까
마음속 안에 숨겨둔 한을 토하며
참아 냈던 세월 속을 그냥 살아가라고 한다
낙엽이 조용히 익어 가을 덮듯이
모든 것 견뎌왔는데 말없이 살아가자

산 숲에서 낙엽을 보며 미로 속에서 헤매며
낙엽 밟은 바스락 소리에
홀로 숲길을 걷은 발소리가 슬픈 까닭은 뭘까
풀벌레 노랫소리에
가을바람이 낙엽을 쓸어가는 소리
몇 차례 마음에 폭풍이 눈물로 범벅으로
내가 왜 그런지 이유를 알 것 같다

나뭇가지 사이로 매달려 있는 낙엽 한 잎 떼어내
주홍빛으로 번진 햇살 받아
슬픈 노래가 귀에 속삭인다
나의 눈에도 촉촉이 젖은 이슬이 맺혀
손안에서 겨울 문턱 바람 타고 흩어지며
나 보고 걸어서 하늘까지 오르게 한다.

燦佰 전찬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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