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메 첫눈 왔어야
뭐시라냐
나잇살 넘쳐도 눈만 오면
아이가 된갑써야
백옥 가루 같은 시상에
고렇게 마음 설렘시로
꽃 진 자리
쭉젱이랑
줄거리에 쌓인 눈꽃들의
나참막한 숨질에
나도 세안도 춤을 춘당깨
바람에 실려 오는 차디찬 향냄시
흐릿한 기억이 꽃처럼 피어남시로
눈송이 되갖고 흩날려부믄
사무치는 그리움 눈덩이 되어
은근하게 마음까지 홀랑 젖어분당깨
첫눈은
이불만치로 따땃하게 세상을 덮어불고
이 소중한 순간을 간직하고 싶은디
옛친구들도 모다
눈벌에 나가 논다고 난리들이네
뭐시기, 긍깨
나만 애기 된 줄 알았었는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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