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절을 기록한 순우리말 아침저녁으로 선선한 바람이 불고, 산과 들이 조금씩 물들기 시작하면서 가을의 정취가 한층 깊어지고 있습니다. 이처럼 계절의 변화를 온몸으로 느끼는 요즘, 우리가 매일 쓰는 말 속에 담긴 의미를 돌아 보게 되는데요. ‘가을’이라는 단어 역시 단순한 계절의 이름이 아니라, 그 어원 속에 풍요와 수확을 담고 있 다는 사실, 알고 계셨나요? 오늘은 가을과 날씨에 담긴 순우리말을 살펴보며 한글이 가진 특별한 매력을 다시금 느껴 보려 합니다. 우리말의 계절 이름은 대부분 고유어에서 비롯되었습니다. ‘봄’은 새싹이 돋아나는 모습을 ‘보다’에서, ‘여름’은 열매가 맺히기 시작한다는 의미의 ‘열 다’에서 유래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수확의 계절인 ‘가을’은 옛말 ‘갓다’(열매를 거두다)에서 비롯해 ‘가슬’을 거쳐 지금의 ‘가 을’이 되었다는 설이 널리 알려져 있습니다. 또 남부 방언인 ‘가실하다’(추수하다)에서 비롯되었다는 견해도 있는데요. 어원에는 약간 의 차이가 있지만, 두 가지 모두 ‘결실과 수확’이라는 공통된 뜻을 담고 있습니다. 가을과 함께 쓰이는 순우리말들은 그 자체로 계절의 풍요로움을 전합니다. ‘가을하다’는 곡식이나 열매를 거두는 일을 뜻하고, ‘아람’은 도토리·밤처럼 충분히 익어 저 절로 떨어질 정도가 된 열매를 가리킵니다. 그래서 ‘아람이 들다’라는 표현은 단순히 열매가 익었다는 의미를 넘어, 삶이나 사람의 성 숙함이 무르익거나 충만함을 비유할 때도 사용됩니다. ‘흐벅지다’라는 단어 역시 가을의 풍성한 이미지를 떠올리게 하는데, ‘넉넉하고 만족스럽 다’는 뜻으로 지금도 일상에서 종종 쓰입니다. 가을을 표현하는 아름다운 말은 서리와 단풍에도 있습니다. 늦가을에 처음 내리는 묽은 서리를 ‘무서리’라 불렀고, 알록달록 곱게 물든 풍경을 줄여 ‘예 갈’이라고 표현하기도 했습니다. 지금은 잘 쓰이지 않지만, 문헌 속에 남아 있는 이런 표현들은 계절을 섬세하게 바라본 우 리 조상들의 감각을 엿볼 수 있게 합니다. 가을의 정취를 더해주는 바람과 비에도 예쁜 우리말 이름이 있습니다. 가을철 서쪽에서 불어오는 선선한 바람을 ‘하늬바람’, 초가을에 나뭇가지가 살짝 흔들릴 정도로 부는 바람은 ‘건들바람’이라고 불렀습니다. 이와 비슷하게 시원하게 스미듯 부는 바람을 ‘더넘바람’이라 표현하기도 했습니다. 또한, 초가을에 오락가락 내리는 긴 비를 ‘건들장마’라 불렀고, 풍년을 돕는 시기에 알맞게 내리는 비는 ‘떡비’라 했습니다. 예로부터 “여름비는 잠비, 가을비는 떡비”라는 속담이 전해져 내려오는데, 여름비는 잠깐 지나가는 데 비해 가을비는 수확이 끝난 뒤 집집마다 떡을 해 먹을 정도로 풍성함을 상징 한다는 뜻입니다. ‘가을’과 관련된 순우리말들은 단순한 단어를 넘어서, 계절과 삶을 바라보던 옛사람들의 감각이 고스란히 담긴 언어유산입니다. 오늘은 추적이는 비를 맞으며, ‘아람’처럼 무르익은 계절의 풍요로움과 함께 우리말이 전 하는 깊은 뜻을 다시금 되새겨 보는 것도 의미 있는 시간이 될 것입니다. -옮겨온 글- 한걸음 밖에서 바라보기 이상하게도 남에게 섭섭했던 일은 좀처럼 잊혀지지 않는데 남에게 고마웠던 일은 슬그머니 잊혀지곤 합니다. 반대로 내가 남에게 뭔가를 베풀었던 일은 오래도록 기억하면서 남에게 상처를 줬던 일은 쉽사리 잊어버리곤 합니다 타인에게 도움을 받거나 은혜를 입은 일은 기억하고 타인에 대한 원망은 잊어버린다면 삶이 훨씬 자유로워질 텐데 우리네 인생 고마운 일만 기억하고 살기에도 짧은 인생입니다. -뤼궈륭 ‘한걸음 밖에서 바라보기’ 중- 간 추석연휴로 피로감이 찾아오는 월요일 첫 출근 어떠하신가요? 오전까지는 적응이 잘 안되지만 오늘도 힘차게 출발하시고 10월의 낭만을 마음 껏 누리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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