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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나무주택정보

평창 금당 통나무집 유지보수(Maintenance)작업 후기

작성자우드맨|작성시간20.05.25|조회수131 목록 댓글 4



20169월에 완공하였으니 지은 지 만 4년이 다 되어갑니다.

 

(완전한 창작은 아니라 해도)개인적으로는 디자인에 많을 공을 들였고, 군에서 막 제대한

아들에게는 첫 현장실습을 경험케 한 집이었죠. 공사할 당시에는 특히 아버지를 따르며

현장 체험을 하고 있는 아들에게 이심전심으로 각별하게 위로와 격려를 해 주셨던 집주인

내외분께 참 감사하는 마음이 들었습니다. 지금도 여전히 그러시고요...





완공 후 거슬렸던 일 중 하나는 설비공사를 맡긴 시공사장님에 대한 아쉬움. 두 번째로

냉온급수 이중배관을 시공하면서 일대일 배관을 각각 조절(개폐)할 수 있도록 밸브정리를

주문했지요. 이왕이면 단정하게 해 주면 좋으련만 그 반대였는데, 시정을 요구하더라도

크게 달라지지 않을 것 같았습니다. 스스로 개념을 가지지 않았으므로 의미없음 이지요.

 

또 한 가지 주도리(종도리 Ridge Beam) 밑에 볼륨을 준다고 제재목을 따로 배치했는데

이게 화근. 평면제재 상태여서 처음에는 표시가 나지 않아 전혀 몰랐는데 해가 지나면서

틀어지기 시작하더니 3년차에는 더 이상 편히 보기 어려운 상태가 되었어요. 비틀어지는

나무였던 거죠. 구조적으로 위험하지 않다는 것은 내가 알지만 누가 봐도 시각적으로는

매우 불안해 보이는 상황. 지난 가을 무렵에 날 잡아 대수선을 했답니다.

 

그리고 다시 욕실 배수, 외부 크랙(Clack) 보수와 스테인 칠, 지하 벤트(Vent) 벌레유입

차단을 요청받고 내친김에 급수배관정리까지 할 마음으로 일정을 조정, 금당통나무집에

정식으로 유지보수작업(Maintenance)하고 왔습니다. 물론 유상 실비조건으로요.






배수구가 없는 (욕실의 한쪽 옷 벗는)곳에 욕조의 물을 방류하는 바람에 지하로 누수가

되었답니다. 마침 벽체와 바닥 코너(연결부)의 실리콘 일부에 틈이 생긴 탓인 게지요.

욕실전체의 바닥 실리콘을 제거하고 침투방수제를 타일 줄눈과 코너 전체에 두 번 발라

표면 방수효과를 주고 다시 전용 실리콘을 넓게 입혀주었습니다.



나는 목구조에서의 습식방수를 잘 믿지 않습니다. 배수가 더 중요하다고 보는 입장이며

가능하면 사용상 주의, 건식유지를 강조하고 있습니다. 두 세 종류의 플래싱까지 무려

열 단계에 가까운 목구조방수시공방법을 완벽하게 구사하지 않는 한, 우리처럼 욕실에

물을 좍좍 붙는 습관이 당연한 실정에서 사용자를 만족시키기 어렵다고 보기 때문이죠.

 

그래서 오히려 점점 더 건식을 추구, 목구조바닥에서는 욕실을 습식으로 만들 게 아니라

이미 만들어 진 일체형샤워부스설치를 당연시 해 가려는 것이지요. 그리고 목구조

주택에서 영속성을 위한 사용자의 주의를 신신당부 드린답니다.

 

인근의 다른 동료는 그런 이유로 목조주택에 화장실을 만들 때면 습식방수와 습식벽돌

시공한 후 타일마감 한다는군요. 그러나 아무래도 나는 그와 같은 방식을 받아들일 수

없습니다. 아마도 절대로...



지하에서는 숙원이었던 급수배관 개폐밸브박스를 깔끔하게 정리했습니다.






일의 많은 양은 거실의 전창부분. 높기 때문에 작업준비하고 이동하는 데 많은 주의를

기울여야 했어요. 청소하고 스테인 바르고 Chinking(에너지 씰). 그만큼 일이 더뎠죠.

덕분에 높은 유리창도 한 번 닦아주었습니다.






통나무집에는 사전 사후에 많은 틈이 있거나, 새로 생긴답니다. 전자는 시공과정에서

건축적 특성에 따른 것들이고 후자는 재료(순수 원목)의 특성에서 오는 수축과 변형에

그 원인이 있지요. 구조에 별다른 영향이 없으므로 하고 싶다면 모두 메꾸어주면 되고

그렇지 않다면 꼭 필요한 곳만 메꾸면 됩니다. 바람이 새어들어 온다든가 날벌레가

침입한다든가 하는... 처마 틈에 서식하고 있던 작은 박쥐새끼를 쫒아 내고 백업재와 

실링(Chink 에너지 씰)재로 빈틈없이 막았습니다.

 

거실 유리창은 안에서 썬팅을 하셨다는군요.






거실 전창구조를 4면 제재 주문한 각재를 사용한 탓이기도 하지만, 브라인드 구조에

영향을 줄 만큼 센 햇볕을 경험하기는 처음이라 할 만큼, 장시간 강렬한 강한 햇볕이

급격한 건조로 인간 크랙(Clack 변형)에 영향을 주었을 것입니다.






고소작업 高所作業이 부담스러운 아들은 이틀째 바닥을 기고 있습니다.

 

높은 곳에서 하는 일은 내용이전에 안전주의가 필요하므로 일단 그것이 몸에 배어

있어야 한답니다. 발 디딤이 그러하니 동작 전체가 내내 부자연스럽고 편안하지 않은

상태에서 부여된 임무를 수행해야 하는데... 시간이 해결해 줄 수도 있겠지요.

 

하지만 아들에게 이틀 동안 주어진 임무는 내용면에서 결코 단순작업이 아니었습니다.

좀스럽고 옹색해서 일이 시시해보일 수 있지만 실상 중요한 일. 내가 요청받은 일은

노린재 같은 징그러운 벌레들이 Vent구멍을 통해 들어올 수 없도록 조치해 달라

것이었어요. 커다란 이동식욕조가 자리 잡은 좁은 욕실에서 실리콘을 긁어내고 타일

줄눈에 방수용액을 바르거나 현장에서 구입한 스텐 방충망을 재단하고 자른 후 이를

고정하는 과정... 나를 대신해서 누군가는 해 주어야 할, 중요한 일입니다.






스뎅방충망은 스테인을 바른 쫄대(간격재)로도 고정하고 스톤 위에는 신축성이 좋은

우레탄실리콘으로 잡아줍니다. 그리고 쫄대 단면은 에너지 씰 마무리. 빗물로부터

보호함으로써 시공부위의 수명을 최대한 확보하려는 것이죠.

 

집주인의 요청 내용은 시시하다해도 그 입장에서 보면 괴로운 일. Log Builder로서

마뜩잖게 생각할 수 있으나 이 또한 일반 건축하는 사람들에게 맞길 수 없는 일임은

틀림없으니 우리나라의 여건에서는 우리가 할 수밖에요.






같이 보낸 이틀 동안 집주인께서는 정기적이면서 장기적인 사후관리차원의 유지보수에

대한 여러 가지 제안과 충고를 해 주셨어요. 대부분 공감하는 내용이고 필요한 일이니

나의 생각이 정리되는 대로 소감과 함께 공지하겠습니다.

 

 

매 식사를 함께하며 챙겨주신 것은 물론 펜션 영업을 했던 앞 집 1,2층을 빌려 우리의

잠자리를 마련해 주시는 등 집주인 내외로부터 극진한 대접을 받았습니다.

 

집에 대해서나 현지생활에도 만족감이 대단히 높으며, 매일 매일 편안하고 행복하다는

집주인 두 분. 오늘을 있게 한 자신들의 탁월한 선택을 자랑하는 이분들이 먼 미래까지

행복하기를 손 모아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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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댓글 리스트
  • 작성자시니어스. | 작성시간 20.05.26 날씨가 참 좋죠?
    꽃들이 너무 예뻐서 그냥
    이유없이 기분이
    좋아지는 때입니다
    화사한 장미꽃처럼
    돋보이고 당당한
    하루 되세요~! 좋은정보감사합니다
  • 작성자백 선동 | 작성시간 20.05.27 좋은사람들과 함께 인생을 살아간다는
    것은 참 행복한 일인것 같습니다
    변함없이 함께 행복한
    오늘을 보내고 싶습니다
    행복한 수요일 되세요~♥
    유익한정보 추천합니다
  • 작성자육보현 | 작성시간 20.06.01 6월의 시작입니다!
    세상의 모든 신록이 그 색을 뽐내듯
    녹색빛으로 물들어 갑니다
    본격적인 여름으로 접어드는 시기입니다
    여름만큼 열정이란 말이 잘 어울리는
    계절이 없는 것 같습니다
    거침없이 도전하는 한달
    보내시길 바랍니다^^
    건강하시고 행복하세요~~
    유익하고 좋은정보 추천합니다.
  • 작성자오수진 | 작성시간 20.06.06 오늘이 있어 감사함을 알게 하고
    희망이 있어 내일을 바라보고 싶다.
    즐거운 주말 되시고 건강하세요.
    유익한정보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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