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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나무주택정보

양평 대심리통나무집 유지보수(Maintenance)작업 하고 왔어요

작성자우드맨|작성시간20.05.31|조회수65 목록 댓글 1






옥타곤(Octagon)이라는 별명을 가진 양평통나무집은 준공한 지 만5년이 다 되었습니다.

 

결과적으로 말씀드린다면 통나무집의 유지보수(Maintenance)작업은 3년 차에 전반적인

점검과 함께 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구체적인 내용은 따로 말씀드리기로 하고.

 

3년여 전에 한 번 들러서 눈에 띄게 수축한 부분과 거실 및 주방 마감 한 PSL 보드의

벌어진 틈을 에너지씰(Chink)로 메워주고 왔습니다. 그때만 해도 아직 수축이 진행 중인

때여서 전반적인 보수작업을 할 만한 시기는 아니었어요.

 

지난 4월 초순에 들러 살펴보니 다른 곳보다는 특히 팔각구조 하단 Sill Log 부분의

변색과 퇴색이 심했습니다. 표면의 일부가 손상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하고.

그 부분들은 일단 표면 일부를 끌(Chisel)과 쇠 주걱 등으로 긁어봐야 정확하게 판단

할 수 있을 것으로 보았습니다.



바로 전주에 금당통나무집 방문일정을 잡아 다녀왔고 내친김에 양평집주인께 연락해서

급하게 일정을 잡았습니다.

 

그러고 보니 이 집은 아직 주말주택으로 활용되고 있군요. 아무래도 늘 사람이 살면서

집의 어느 부분이든 좀 더 세심하게 관찰하고 보살피는 경우보다는 덜 좋겠지요.





이 팔각구조의 씰 로그는 글쎄요... 조금 더 매를 맞았다고 할까요? 같은 방향인 안방

씰 로그는 훨씬 멀쩡한데 말이지요. 아마도 안방은 옆의 높은 옹벽이 비바람과 햇볕을

조금 더 막아주어서 그런 모양입니다.






하여튼 쇠 주걱 등으로 덧칠해 두꺼운 스테인과 그 아래 원목의 표면 일부를 긁어내고

보니 아직 손상되지는 않았더군요. 그라인더로 표면을 다듬고 스테인을 다시 바르기로.

삐딱한 자세로 한나절을 긁어댔더니 근육이 꼬였는지 아직도 어깨가 욱신거립니다.






사실 여기 거실은 아담하면서도 팔각을 배경으로 배치된 가구들까지 참 예쁜데...

 

일터에 계신 집주인께서 미리 눈에 보이는 곳들을 메모로 적어 놓으셨습니다. 우리는

아무도 없는 집 대문과 현관을 열고 들어와 주인도 없는 집 안을 마음대로 휘저으며

일을 하고 있어요. 적어 놓으신 곳을 살펴 확실하게 하려니 침대며 피아노며 살림을

막 끌어내고 그럴 수밖에요. 스테인 작은 통 두 개는 우리가 아니라 집주인께서 이미

탁자 위에 메모지와 함께 올려 두신 것.






튜브 형 Chink(에너지 씰, 우드색). 앞 꼭지를 세 가지 크기로 만들어 틈새 폭에 따라

이를 갈아 끼우며 씰링(Sealing 막는, 밀봉)하는 센스!






프라하 왈. “여기는 먼지를 털 때나 그라인딩 할 때 냄새가 달라요. 약간 매콤하달까?”

금당에서는 없던 방진마스크를 주문하네요. 실제 빗자루나 넓은(도배용) 붓으로 보의

먼지를 털고 송풍기로 불어내다 보면 먼지 색깔이 짙고 양이 많습니다. 이는 아마도

주변에서 계속 집짓는 공사를 하느라 그 먼지들이 날리고 쌓인 게 아닌가 하는.

 

2층 다락방 남쪽의 외벽 사이딩도 변색과 먼지얼룩이 눈에 띄게 많았습니다. 왼편은

더 심했어요. 궁리 끝에 갈아 내기로 하고, 최대한 자연스럽게 요령껏 잘... 뒤 이어

이미 한 번 긁어 둔 거실 팔각 Sill Log와 주방 앞 씰 로그까지 그라인더로 말끔하게

단장시키고 하루를 마감했습니다.






이튿날 아침 남쪽 전체에 스테인 새로 바르기부터 시작합니다.







지붕 보(Purlin Beam)는 못해도 단면은 한 번 더.

 

거실 팔각구조를 포함해서 주방과 안방 창틀은 모두 손을 사포질하고 살짝 유색소인

티크색상 씨라데코 스테인을 발랐습니다. 그리고 햇볕과 빗물을 많이 받을 씰 로그도

고민 끝에 같은 스테인을 입혔고요. 아무래도 자외선차단 효과가 더 높을 것이라.






남 서 북측 창틀은 모두 저렇게 일일이 손으로 사포질했습니다. 그라인더로 갈아주면

훨씬 간단할 터이나 팔각구조 창틀은 Grinding하기 어려운 구조였고, 또 자연스러운

효과를 내기위해 저 꼼꼼쟁이가 하루 종일 손으로 갈고 스테인을 새로 입혔답니다.

간간이 길게 탄식하면서 말이지요. “아휴~!”

 

그렇게 애쓰면 퇴색과 얼룩으로 지저분했던 창틀 몰딩이 사진속의 몰딩처럼 바뀌고






새로 티크(Teak)색 스테인을 칠하면 이처럼 중후하게 변신합니다. 역시 티크 색으로

갈아입은 발코니 기둥과 뒤편 Post의 투명한 스테인 색상이 비교되지요?






외부 Sealing 할 차례. 먼저 백업(Backup)(Rod 막대기 소위 지렁이)로 벌어진 틈을

메꾸고 에너지 씰’(Chink통나무전용 메꿈 재)Sealing 마감.






틈이 넓은 곳은 백업재로 간격을 채우고 메꿈재로 Sealing한 다음 분무기로 물기를

뿌린 후 고무주걱 등으로 문질러 마감한답니다. 물론 이 또한 경험과 약간의 기술이

필요하지만 무엇보다 작업 공정에 대한 원리를 알고 시공하는 게 가장 중요합니다.


새로 칠한 창틀 몰딩이 창 프레임과 비슷한 톤(tone)으로 바뀌었군요.






남측 전면 정리는 거의 마무리되었습니다. 서둘렀는데도 해가 벌써 기울어가네요.







내가 2층 씰링을 끝내고 2층 발코니와 보 청소를 하는 동안 프라하는 다시 실내로

들어가 집주인이 추가 지정한 곳에 씰링을 하고 아들은 현장 정리 중.

 

2층 발코니에서 Sealing작업을 하는 동안 바닥에 쌓인 먼지를 보면서 드는 생각이...

삶이, 사람이 상주하지 않는 표시가 나긴 나는구나!” 이 먼지들을 다 불어내 주고

싶었으나 아직 마르지 않은 위아래 난간에 먼지들이 달라붙을까봐 그만두었습니다.

나중에 물청소를 하는 것이 더 좋겠더군요.






태생이 비정형인 통나무집. 그만큼 예측 가능한 부분이 적습니다. 정도의 차이와

판단여부에 따라 정해진다고 해야 할지. 미리 계량화 정형화하기 매우 어렵습니다.

예상 밖으로 빠듯했던 이틀 일정, 저녁 무렵에야 현장을 정리하고 바라보는 모습...

 

 

평창 금당통나무집에 이어 그동안 애써 모른 척 해온 통나무집의 유지보수에 대해

여러 가지 생각을 정리하는 계기가 되었던 2주간의 여정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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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김아영. | 작성시간 20.06.21 잘 보고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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