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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쭉마을 풀나치 산속 골짜기에 통나무집
전북 완주군 소양면 명덕리 삼태마을, 이 마을은 철쭉마을이라고도 불린답니다.
주민들의 주 농사가 벼 등 곡물이 아니고 묘목인데 특히 봄에는 묘목뿐 아니라
집집마다 철쭉과 연산홍 진달래 등을 많이 심어 절정인 모습이 볼만하다네요.
가까이 다가가면 다가갈수록
"통나무" 의 근육이 우람하게 드러나 보입니다. 선이 굵은 모습이지요.
다리가 좁고 길이 급하게 굽어 대형크레인으로 점프를 해야 했던 길로 접어들면
옆집 울타리 사이로 다소곳하게 서 있는 소양 풀나치통나무집을 만나게 됩니다.
저 물통이 옥 의 티.
물이 많지 않은 마을 상수도 때문에 지하공간에 모터를 달기로 이야기되었는데
마무리 과정에서 이웃들 간의 소통에 문제가 생겨 차후에 물 문제를 풀기로 하고
일단 물통을 달았습니다. 지하에 묻을 수도 없고.....고거 참 거시기 하네요.
도로에서 마을로 접어드는 콘크리트 포장길로 걸어들어 오면 이런 그림인데
소양 통나무집의 좌측면. 사실 외부모습에 대해서는 많은 이야기가 필요 없지요.
물론 사진과 현실감은 다르지만 그건 어쩔 수 없는 일이고.....더 많은 이야기 즉
세틀링스페이스와 지하 공간 등 드러나지 않는 부분에 대한 이야기는 다음 편에서
정리하겠습니다.
측면의 처마 참 넓죠?
어지간한 한옥의 처마보다도 넓게 잡아 뺏습니다.
이런 모습이 바로 풀나치 통나무집의 멋 아니겠습니까?
앞으로는 지붕이 벽체보다 1,7미터나 나와 있답니다. 거센 폭풍우가 아니라면
빗방울이 통나무를 적실 일이 없겠지요.
현재 데크가 없는 것이 좀 아쉽습니다만 그건 나중에 만들면 되고요.....
토목과 조경은 제 일의 범위가 아니라는 생각때문에 아직 자신이 없습니다만
잔디가 깔리고 약간의 조경이 더해지면 폼이 더 나겠지요?
처마가 너무 넓어서인지 물받이 홈통이 빈약해 보이는 게 좀 거시기해서
다음에는 다른 연구를 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는 중입니다.
풀나치 통나무집은 가스배관이나 배전반을 고정하는 것도 시공자에게 충분하게
설명을 해 주어야 나중에 문제가 없습니다. 어느 것 하나 소홀할 수 없음입니다.
이 집의 이름은 '믿음'입니다.
골조나 마감작업을 하는 동안 내내 떠올렸던 단어인데, 영어로는 신뢰를 뜻하는
'Trust' 나 'Belief' 로 하지 않고 동사형인 'Believe'를 그대로 쓰겠습니다.
4월의 마지막 날인 지난주 수요일 미진한 몇 가지 마무리를 위해 서울 팀원들과
다시 현장을 찾았습니다. 집주인 부부는 공사기간동안 바빠서 같이 술 한 잔도
못했으니 늦은 시간이라도 섭섭하지 않게 회포를 풀자고 하셨고 저는 응했죠.
안주인께서는 너무 좋아 매일 발을 동동 구르며 행복하다고 했고
바깥양반(?) 역시 기분이 좋아 이사 후 매일 밤 조촐하게 두 분 만의 술자리를
갖는데.....술이 취하지도 않고 아침에도 몸이 가뿐하다며 자랑이 대단합니다.
저는 말했지요. "이 집에 들어간 나무의 양이 50년 이상 된 원목으로 2만5천사이
즉 원목트레일러로 두 차 반 이나 됩니다. 그러니 '숲'에서 생활하는 것과 같고
그런 숲에서 술을 마시니 어찌 취하겠습니까?"
토지사랑 http://cafe.daum.net/tozisarang/
추천부탁드립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