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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 담그기 체험, 천안 아우내 전통장

작성자유 병수|작성시간18.03.12|조회수111 목록 댓글 0

 



장 담그기 체험, 천안 아우내 전통장

오늘은 장 담그는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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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 담글 때가 되면 우리 조상들은 손 없는 날을 골라 담갔는데요, 손 없는 날의 '손'은 사람에게 해코지하는 나쁜 귀신을 말합니다. 1809년에 쓰인 <규합총서>에 의하면 조장 길일에 장을 담그면 벌레가 안 꼬이고, 해 돋기 전에 담그면 벌레가 없으며, 그믐날 얼굴을 북쪽으로 두고 담그면 벌레가 안 생기며, 또한 신일(辛日)에 담그면 맛이 사납다고 나옵니다. 


조상들의 생활 상을 엿볼 수 있는 이런 참고문헌들을 보면 장을 담그는 하나의 행위에도 의미를 부여하고 소중하게 여겼다는 걸 보여줍니다. 저도 설이 지나고 정월이 되기 전 화창하고 맑은 주말에 아우내 전통장에서 된장을 담그고 왔습니다.



매해 아우내 전통장으로 장을 담그러 가는 이유 중에는 마을 사람들이 모여 만드는 음식 때문이기도 합니다. 된장을 이용한 장아찌와 국 그리고 금방 무쳐낸 김치를 먹으면 아침에 일찍 나서서 오느라 편치 않았던 속을 풀어주는 듯합니다. 이날은 마을의 어르신들을 모셔 점심 대접을 하기도 합니다.



든든하게 배를 채우고 장을 담그러 가봅니다. 일단 작년에 담가놓은 장을 옮깁니다. 뚜껑을 여니 살짝 곰팡이가 피어있습니다. 사장님 말씀에 의하면 저렇게 살짝 곰팡이가 피어야 맛있다고 하니 일단 안심입니다. 매해 장을 담그지만 담글 때마다 색도 다르고 맛도 다른게 정답은 없지만 일단 장은 묵혀야 맛있는 듯합니다.




장을 옮기고 난 후 올해도 장을 담그기 위해 메주를 가져와 물에 씻습니다. 곰팡이가 난 메주라고 물에 너무 오래 담가 닦아내면 메주가 불고 물기를 오래도록 빼내야 하니 살짝 겉에 먼지만 닦아내는 정도로 씻어주면 됩니다.




맘에 드는 항아리에 메주를 넣고 염도계로 미리 농도를 맞춰놓은 소금물을 부어주는데요, 소금의 농도가 제일 중요합니다. 겨울에 가까운 날은 연하게 하고 완연한 봄이 되어 따뜻한 날에는 농도를 높여주어야 합니다. 



살균과 부패 방지를 위해 옻나무와 마른 고추를 넣어줍니다. 옻나무 하면 알레르기 있는 분들은 걱정이 있겠지만 간장이나 된장으로 먹을 때는 옻이 타지 않는다고 합니다. 60일 정도 숙성시킨 후 메주와 액을 체에 밭쳐 분리해주러 와야 합니다. 이때 액은 간장이 되고, 메주는 된장이 됩니다. 메주를 비비고 치대고 잘 풀어주어야 맛이 골고루 잘 듭니다.



장이 시고 안 시고는 소금물의 농도와 날씨에 많은 영향을 받습니다. 물맛도 좋고 해가 잘 드는 넓은 마당이 있는 아우내 전통장은 장 담그기에는 최적의 장소입니다. 

아우내 전통장은 향토음식의 생산 판매는 물론 도시민의 전통음식 체험행사장과 현장학습장으로 역할을 하게 하고 있습니다. 특히 지역에서 생산되는 콩, 고춧가루 등 향토자원을 활용해 단순 생산만이 아닌 1차·2차·3차 산업이 융합된 6차산업의 고부가가치 제품을 생산하고 있습니다.

요즘 같은 시대에 장 담그기는 조상들이 남긴 문헌의 일화 속 미신을 전해주려는 것이 아닙니다. 장 담그기를 보여주고 자식들은 배우고 익혀 장을 담가 먹을 수 있다면 조상들의 지혜가 담긴 문화를 실질적으로 물려주는 게 아닐까 합니다. 화창한 봄날 장 담기기 체험하면서 가족들과 화목한 시간 만들어보시기 바랍니다.

아우내 전통장
충남 천안시 동남구 동면 죽계 2리
장 담그기 체험비 \150,000(콩 1말기준 / 장 담근 후 장 가르기와 된장보관)
문의 041-523-4479 / 010-5456-4479(전병진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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