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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격 있는 농촌체험, 한옥마을 인량리

작성자소수정|작성시간18.08.20|조회수45 목록 댓글 0

 

품격 있는 농촌체험, 한옥마을 인량리

어질고 인자한 사람이 많다는 인량리. 500여 년을 넘나드는 고택이 촘촘한 마을에 들어서면 왠지 글 읽는 소리가 들려오는 듯하다. 아니나 다를까, 한 집 건너 한 사람이 박사 가 난 마을이란다. 그도 그럴 것이 마을은 우리나라 5대 명당으로 꼽이는 곳에 자리하고 있다. 가만히 서 있어도 기운을 받는 듯한 이 마을에 하루 머무는 것도 좋은데, 무료하지 않게 체험 프로그램까지 무궁무진하다. 품격에 재미를 더한 나들이, 인량리에 숨어있었다.


산자락과 똑 닮은 지붕, 자연과 사람이 어우러진 명당이 돋보인다. 

 

산자락과 똑 닮은 지붕, 자연과 사람이 어우러진 명당이 돋보인다.


뒷짐 지고 느릿느릿 고택 산책

마을의 첫인상은 포근하다.

송천강을 건너면 칠갑산 자락이 마을을 감싸 안은 모습이 편안하게 다가온다.

나지막한 산과 넉넉한 들판, 그 사이에 아기자기 하게 들어 선 마을.

어느 하나 모난 곳이나 튀는 구석 없이

잘생겼다. 풍수에 문외한이라도 배산임수의 평온이 절로 느껴지는 명당이다.

옹기종기 모인 고택이 마을의 품격을 전해준다.


배산임수의 평온이 감도는 마을 풍경 

 

배산임수의 평온이 감도는 마을 풍경

 

마을의 역사를 잠시 짚어보자. 1610년(광해군 2)부터 어질고 인자한 현인이 많다고 인량리라 불려지기 시작했다고 한다. 인량리는 8성씨 12종가가 모여 사는 양반 마을이다. 많게는 500년이 넘고, 적게는 200년 남짓 되는 고택이 즐비하다. 문화재로 지정된 가옥이 9채에 이른다. 마을 사람들은 ‘나라골’이라는 옛 이름을 더 사랑한다. 삼한 시대에 우시국의 도읍이 있었다고 나라골이라 불렸다고도 하고, 마을의 지세가 학이 날아가는 것과 같아서 ‘나래골’이 되었다고도 한다.
마을에는 예나 지금이나 걸출한 인재가 많다. 고려와 조선 시대에는 사모관대 행차가 끊이지 않았고, 근래에는 박사가 40여 명, 서울대 출신이 40여 명이다. 우리나라에서 다섯 손가락에 드는 명당이라는 말이 실감 난다.


수려한 산천을 배경으로 아름다운 정신이 깃든 고택의 품격

 

수려한 산천을 배경으로 아름다운 정신이 깃든 고택의 품격

 

뒷짐을 지고 본격적으로 고택 산책에 나서보자. 마을 입구에는 잎이 무성한 느티나무가 지키고 섰다. 사람들은 이곳을 ‘팔풍정’이라 부른다. 팔풍정에는 주민을 괴롭히던 여덟 요괴를 물리친 역동의 이야기가 전해 내려온다. 팔풍정은 마을 사람과 이곳을 찾은 이들에게 평화로운 그늘을 선사하는 든든한 버팀목이다. 팔풍정 맞은편에 앙증맞은 버스 정류장이 있고, 그 옆에 마을로 들어가는 길이 보인다.


마을의 쉼터이자 파수꾼인 팔풍정

 

마을의 쉼터이자 파수꾼인 팔풍정

 

좁은 시골길에는 석류며 감이 주렁주렁 열렸고, 집 옆에는 손만 뻗으면 닿을 거리에 사과가 빨갛게 익어간다. 발길이 가장 먼저 닿은 곳은 용암종택이다. 열린 대문 앞에서 걸음이 우뚝 선다. 헛담을 두른 조심스러운 정취, 꾸미지 않은 듯 자연스러운 꽃밭이 대문을 액자 삼아 그림처럼 눈에 들어온다. 그대로 가져다가 두고두고 보고 싶은 풍경이다. 대문으로 들어서면 나지막한 산자락 풍경을 해치지 않으려고 지붕을 낮춘 선조의 멋이 감탄사를 자아낸다. 1728년(영조 4) 이인좌의 난을 진압한 용암 김익중이 같은 해 지은 집이다.


대문에서 바라본 용암종택의 그림 같은 풍경 

 

대문에서 바라본 용암종택의 그림 같은 풍경

 

용암종택을 나서면 길은 삼벽당으로 이어진다. 삼벽당은 농암 이현보의 넷째 아들 이중량의 종택이다. 겹겹이 이어지는 화려한 지붕이 시선을 사로잡는다. 삼벽당은 ‘세 가지가 푸른 집’이라는 뜻이다. 세 가지는 청벽오동나무, 대나무, 소나무를 의미한다. 집 뒤로 소나무와 대나무가 울창하다. 둥근 목재로 만든 문지방이며, 45°로 깎아 연귀 맞춤한 문틀 등 구석구석 섬세함이 돋보인다.
삼벽당을 뒤로하고 가을볕을 따라가면 오봉종택과 만난다. 기품 있는 한옥의 멋을 고스란히 간직한 집이다. 집에서 가장 높은 벽산정 마루에 오르면 오봉헌과 고택 지붕이 오밀조밀 이어지고, 마을이 넉넉히 펼쳐진다. 안동 권씨 영해파 입향조 권책의 종택으로, 안동 권씨의 위세가 엿보인다.


삼벽당으로 가는 길 구석구석 섬세함이 돋보이는 삼벽당 안채

 

[왼쪽/오른쪽]삼벽당으로 가는 길 / 구석구석 섬세함이 돋보이는 삼벽당 안채

 

 기품이 서린 오봉종택 벽산정 벽산정에서 내려다본 오봉종택

 

[왼쪽/오른쪽]기품이 서린 오봉종택 벽산정 / 벽산정에서 내려다본 오봉종택

 

오봉종택을 지나면 마을 가장 안쪽에 충효당이 있다. 가장 높은 곳에 자리를 잡고 있어, 이곳에 서면 마을 풍경이 한눈에 들어온다. 사당 앞에는 가지가 두 갈래로 뻗은 나무 한 그루가 있다. 가지에 잎이 무성하면 그 가지가 뻗은 쪽에 사는 자식들이 잘 산다는 신기한 나무다. 재령 이씨 종택으로 입향조 이애 공이 조선 성종 때 지어졌다고 한다. 이황의 성리학을 계승한 갈암 이현일 선생이 이 집에서 태어났다. 한때 이집 며느리인 장계향 선생이 시댁의 가풍을 이어 흉년이 들면 곳간을 열고 굶주린 이웃에게 나눠주었다고 한다. 집 앞에는 이함 선생이 심었다는 은행나무가 세월을 이야기하듯 우람하게 섰다.


충효당의 가을 

 

충효당의 가을

 

 마을이 시원하게 내려다보이는 충효당 충효당 사당의 신비로운 나무

 

[왼쪽/오른쪽]마을이 시원하게 내려다보이는 충효당 / 충효당 사당의 신비로운 나무

 

충효당에서 마을로 내려오면 갈암종택이 기다린다. 이 집은 이조판서를 지낸 갈암 이현일의 종택이며, 일제강점기 항일 구국 운동이 거점이 된 역사적인 장소다. 단아하면서도 힘이 느껴지고, 반듯하면서도 따뜻한 기운이 감도는 집이다. 한옥이 아름다운 것은 산천의 덕택이라기보다 아름다운 정신이 깃들었기 때문이라는 말이 떠오른다. 느릿느릿 뒷짐 지고 걸은 지 두 시간 남짓, 기품 있는 고택을 둘러보는 사이에 뻣뻣하던 어깨가 부드러워지고 먹구름 낀 머리가 환히 갠다.


단아하고 편안한 갈암종택

 

단아하고 편안한 갈암종택


재미와 감동이 있는 나라골보리말체험학교

마을 입구 팔풍정 앞 나랏골보리말체험학교에서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계절마다 농산물 체험은 기본이다. 봄에는 감자를 캐거나 고사리를 꺾고, 여름이면 복숭아와 옥수수를 따고, 가을이면 고구마와 사과가 지천이다. 겨울이면 썰매 타기, 연날리기로 시간 가는 줄 모른다. 방금 딴 사과를 한입 베어 물면 꿀맛이다. 내 손으로 캔 고구마를 구워 먹는 맛은 마트에서 산 고구마와 비교가 안 된다.
트랙터를 타고 고택 답사하기, 인절미 떡메 치기, 풍등 날리기 등 사철 즐길 수 있는 체험도 무궁무진하다. 당나귀 타기는 아이들에게 인기 최고다. 보리가 많이 나서 ‘보리말’이라 불리는 덕에 보리밟기, 보리개떡 만들기, 여치 집 만들기 등 보리와 관련된 체험도 특별하다. 1994년에 폐교된 인량국민학교를 리모델링한 나랏골보리말체험학교에는 예절관, 세미나실을 비롯해 �션형 숙박 시설을 갖췄다.


사과 따기에 푹 빠진 아이들

 

사과 따기에 푹 빠진 아이들

 

 “고구마 캐기, 정말 신나요.” 아이들에게 가장 인기 많은 당나귀 타기

 

“고구마 캐기, 정말 신나요.”                         아이들에게 가장 인기 많은 당나귀 타기

농촌한옥마을 인량리 / 경상북도 영덕군 창수면 인량길 178 나라골보리말체험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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