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땅부터 보자고? 지난주 꼭 구입한 땅에서 미팅을 하고 싶다하여 차를 몰아 달려갔다. 순서상 땅을 미리 보는 것도 중요하지만 필자의 집으로와 지적도와 위성 사진을 보면 현장에서 보는 것 보다 더 정확하게 알 수 있고 자료도 많이 있다 해도 꼭 보자는 게 보통 건축주들의 생각입니다. 현장에서 보면 더 정확하게 알 수 있다고 보는 게 어찌보면 지극히 당연한 생각일수 도 있지만 주변이나 현황 특히 대지의 크기와 좌향 대지위에 놓일 건축물의 배치를 하고 좌우 여백이 얼마가 남을지는 컴퓨터로 보는 게 가장 알아보기 쉽다는 걸 알았으면 합니다. 어찌 되었던 현장에서 보니 그다지 땅의 규모가 크지를 않았답니다. 건물을 배치하고 여백이 없다보니 나름 상당히 고민을 하시는 모습이 역력했는데, 그이처럼 땅이 좁지 않고 아주 넓다 하더라도 이제는 집의 규모에 대해 깊이 생각해볼 만하다고 봅니다. 작아도 좋다! 전원주택의 변화 요즘 들어 소형 주택이 어느 순간 우리 곁에 다가와 있답니다. 소형 주택이라 함은 따로 정의가 없겠지만 그냥 작은집, 아님 5평에서 15평 이하 정도, 좀 크면 20평 정도 쯤 됩니다. 60~70년대 개발도상국을 거쳐 선진국의 문턱에 들어서니 우리의 거주 형태도 많이 변화를 겪었답니다. 밀집된 아파트, 밀집된 단독 주택에서 생활 하던 주거 패턴들이 서서히 도심 가까이 전원주택으로 옮겨져 오고 퇴직자 등 특정일부 계층이 들어오는 것이 30~40대 젊은층까지 연령대가 다양하게 들어오고 있습니다. 신문, 뉴스, 잡지책에 사회적 화두였던 웰빙 바람과 함께 장기 국토 계획에 의해 강원도 골짜기까지도 도로가 잘 만들어져 있고 주 5일 근무 등 여러 가지 사회적 요인에 의해 많은 이들이 전원생활을 꿈꾸고 있답니다. 가장 골칫거리는 돈! 현실적인 얘기중 하나가 건축비입니다. 자녀교육, 교통, 문화시설, 주변인들과의 소통문제, 생산 판매 등의 수많은 문제 중 가장 큰 화두가 경제적인 부분입니다. 필자처럼 아직 젊은 세대는 먹고 사는 문제에서부터 고민 이고, 귀농을 한 분들은 생산, 판매가 고민이고, 이제 막 정년을 앞두고 있거나 이미 퇴직을 한 분들의 고민거리는 어느 정도 규모로 지을 것인가 입니다. 참 답을 하기가 어렵습니다. 어차피 애들도 대학교 졸업하고 사회 진출하면 다 떠날 것이고 몇 년 후 부부 두 명이 살건데 방은 몇 개 해야 할지, 화장실이 굳이 두개가 필요 할지, 그래도 손님이 오면 두개가 있어야 할 것 같고, 아들놈 장가가서 손주가 오면 다락방도 하나 만들어 주고도 싶고, 나만의 서재 공간도 가지고 싶고 , 이래저래 욕심을 내다보면 30 평이 훌쩍 넘어 버리는 게 현실 입니다. 물론 30평 지을 능력이야 충분히 되고도 남겠지만 앞으로 남은 80세 이상의 노후를 생각 하면 받은 퇴직금, 연금에 대한 계획을 잡아 두어야 합니다. 건강에 이상이 생겼을 때 대비 해야 하는 등 참 고민이 많을 수밖에 없습니다. 이렇듯 필자 역시 늘 같이 고민하고 얘기를 해도 안 풀리는 게 바로 경제적인 부분입니다. 그럼 고민해도 안되는 걸 무리해서 짓지 말고 우리의 마인드를 변화시켜 보면 어떨까요 ? 마인드를 바꿔라 우리의 뇌구조는 약간의 과시욕도 있고 너무나 편리한 아파트생활에 익숙해져 있으며 조금의 불편을 감소하려 하지 않습니다. 주방에 식기건조기, 트롬세탁기, 김치냉장고, 전자렌지, 식기 세척기는 기본이고 와인 냉장고부터 별의별 게 다 있어야 합니다. 비단 주방뿐이 겠습니까? 드레스룸, 창고, 차고, 거기에 무슨 신발이 그리도 많은지 아주 큰 신발장도 있어야합니다. 참 많이도 있어야 하지요. 복잡한 도심을 떠나 살려고 하면서 갖출 거 다 갖추고 살려고 합니다. 공기만 좋은 것 마신다고 정신이 건강해지려는지 의구심이 들 정도입니다. 아직 불혹의 나이가 지나지 않았지만 필자 또한 삶에 군더더기가 없는 것은 좀 놓아두어야 한다는 나름의 철학을 가지고 있답니다. 너무나 많은 것을 가지고 있기에 상실감도 크고 더 가지려고 하는 게 사람 욕심 인 모양입니다 법정 스님의 비움의 철학 다시 한번 되새겨 보아야 할 것 같습니다. “우리는 필요에 의해서 물건을 갖지만 때로는 그 물건 때문에 마음을 쓰게 된다. 따라서 무엇인가를 갖는다는 것은 다른 한편 무엇인가에 얽매인다는 것. 그러므로 많이 갖는다는 것은 그만큼 많이 얽매여 있다는 것이다” 법정스님의‘무소유’중 태어나서 25~30년 공부하고 이후 60세까지 서른 해를 열심히 일하고 자식 키우고 이제는 남은 20~30년 인생 편안하게 거주하는 집이 굳이 클 필요가 있을까 싶네요. 2015년 이후 고령화 저출산 사회가 본격적으로 접어들면 열심히 키운 내자식들이 부모를 부양 하고 싶어도 못하는 시대가 옵니다. 앞으로 20년 후면 제 나이 쉰아홉, 큰 아이는 고작 서른 하나인데 저 같은 부모를 일대일로 부양해야 합니다. 앞으로 세금은 늘어날 것이고 경쟁이 치열한 사회에서 서른한살 청년이 결혼해 양가부모를 부양하는 일이 현실적으로 가능한 일일까요.하고 싶어도 못할겁니다. 그때 되면 학벌 위주의 독특한 우리네 문화도 바뀌지 싶네요. 그럼 제대로 마인드를 바꾸는 일 밖에는 도리가 없습니다. 부부 두 명이 거주하고 가끔씩 친구, 자식들이 온다고 했을 때 과연 최소 평이면 될까요? 저처럼 아직 두 자녀가 학교 다니고 있을 때 최소한의 평수는 몇 평이 되어야 할까요? 답은 없겠지만 필자가 보기에는 적게는 16.5m2 (5평) 에서 66m2 (20평) 이면 가능하다고 보여 집니다. 또한 건축비에서 많이 차지하는 지붕모양을 엇지붕이나 다른 형태로 하면 훨씬 더 저렴하게 들겠죠. 무리하지 말고 작은 전원주택 짓는 방법 특히나 작은집에서는 더 공간 활용이 필요하고 생활에 최대한 편리 하게 지어야 하기 때문에 결국은 큰 평수를 건축하는 평당 단가보다 훨씬 더 들어간다고 보아야 합니다. 다만 전체 평수가 적어지므로 소요 예산이 줄어들겠죠. 그럼 작은집에 살아 보고 싶는데 과연 얼마만큼 공간 활용성이 있는지 피부로 와 닿아야 실천을 하시겠지요 . 이 부분은 따로 설계 도면을 가지고 애기를 해야 공감이 가지싶네요. 우리가 꿈꾸던 전원생활, 귀농, 귀촌에서 주거에 너무나 많은 비용을 지출함으로서 정작 그 참맛을 보기 전에 포기하는 이들도 많고 막상 생활 하다가 적응을 못할 경우 재산적 손실도 초래 할 수 있으며 적응을 잘 하여 생활 한다고 해도 유지 관리 비용이 많이 든다는 것입니다. 소형 주택의 관점에서 접근을 하면 - 그다지 큰 규모의 땅이 필요치 않고 - 경제적이면서 실용적으로 지을 수 있으며 - 언제든지 쉽게 올수 있고 적응을 못할 경우 쉽게 떠날 수도 있으며 - 관리를 하는데 편리하며 - 유지비용이 적게 들며 여러 가지 이점이 있다 여겨집니다. 작은 것이 아름답다는 말이 있듯이 조금의 불편함은 있겠지만 또한 얻는 것도 많이 있답니다. 현재의 주거 문화의 가치관이 미래의 가치관이 될수 없듯이 주거의 형태도 바뀌어 갑니다. 좀더 오픈 마인드로 접근을 하고 비우고 버림으로서 따뜻한 구들방에 차한잔 마시며 진정한 제 2의 인생을 살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 봅니다. 전원에서의 삶은 지겨운 게 없다 저는 요즘 늘 설레입니다. 작년 봄에 봐둔 두릅이 많이 나는 곳에 하루 빨리 가서 카페 동호인들과 함께 두릅이랑 산나물을 채취도 해야 하고, 이사를 계획하고 있는 땅에 새로이 집을 지어야 하고 하루하루가 시간이 어찌 가는지를 모릅니다. 전원에서의 삶은 지겨운 게 없답니다. 할 것이 많고 할 일이 없어도 비 오는 것만 봐도 시간이 잘 흘러갑니다. 다음호에는 19년 건축, 인테리어, 리모델링을 한 노하우로 부동산 3년 공부하고 4년째 필드에서 땅을 보고 느낀 점과 과연 싸고 좋은 땅을 찾는 비법에 대해 느낀 점을 적어 보고자합니다. 글 / 정효연 자칭 타칭‘늘 못주머니를 차고 다니는 남자’. 상일리베가구 개발팀, 한미건설, 태성이조가구, 신사임당가구 근무. 한국 최초 나무핸들 개발 생산. 부동산 투자상담사, 자산관리 과정 수료. 현 이어울림 건축디자인 대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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